원금보장형이지만 수익률은 미지수
투자·이익정산 과정 투명성이 관건
지난달 말 100억원 규모의 공연펀드와 40억원대의 뮤지컬 펀드가 잇따라 설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100억원대의 드라마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2006년 3월2일 현재 운용중인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10여 종. 모두 지난해 이후 설정됐다. 2003년 초기 형태의 펀드가 한두개 조성됐다가 바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월과 9월에 선보인 ‘강제규&명필름영화투자사모특별자산1’과 ‘굿앤리치드라마사모특별자산1’이 초기 상품들이다. 영화나 뮤지컬 스포츠이벤트 등 개별 문화상품 제작비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시설투자나 업계에 간접투자하는 형태다. 수익률은 연간 평가가 가능하지만 배당금은 펀드가 해지되는 시점에 원금과 함께 청산하게 된다.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문화산업 투자에 대한 전망은 밝다. ‘CJ무비&조이특별자산1,2’와 ‘CJ베리타스퍼스트리쿱엔터테인특별1’ 등 공모 펀드들의 경우 지난 연말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 투자금액대비 18%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인터파크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손을 잡고 출범시킨 공연펀드만 해도 목표수익률을 10%로 잡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산업 자체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자대상을 발굴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펀드를 계기로 공연·문화산업 규모를 키워 투자처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이익금과 함께 자신이 투자한 문화상품을 부가로 즐길 수 있다. 영화시사회나 공연초대 팬미팅 등 개인투자자 대상 이벤트가 그것. 법인투자자에겐 매체광고나 작품 내 광고(PPL) 등의 부대 서비스가 주어진다.
그러나 펀드의 주류는 사모형. 법인 등 기관이나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한번에 내놓을 수 있는 거액투자자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특별자산펀드 가운데 공모형은 CJ자산운용의 펀드 세개뿐. 동양투신의 ‘동양레저&엔터테인먼트주식1’은 코스닥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색깔이 조금 다르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펀드 공모펀드가 일반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 성과에 대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아서다.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원금보장형이지만 수익률은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출시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은 높지만 투자자산에 손실이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반 투자자에게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자자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투자하고자 하는 산업과 전망에 대해 투자자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 투자자가 먼저 상품 구성을 자산운용사에 의뢰하는 형태인 사모펀드는 특히 그렇다. 투자처나 투자과정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관련 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개념”이라며 “산업의 특성상 투자자문사나 엔터테인먼트사가 중간에 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회사가 회계처리나 투자과정의 투명성·공정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기간도 길다. 실물에 투자하는 경우 최소 2~3년간은 원금을 찾기 힘들다. 공모펀드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장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실시간 수익평가가 어려운데다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체계화돼있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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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익정산 과정 투명성이 관건
지난달 말 100억원 규모의 공연펀드와 40억원대의 뮤지컬 펀드가 잇따라 설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100억원대의 드라마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2006년 3월2일 현재 운용중인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10여 종. 모두 지난해 이후 설정됐다. 2003년 초기 형태의 펀드가 한두개 조성됐다가 바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월과 9월에 선보인 ‘강제규&명필름영화투자사모특별자산1’과 ‘굿앤리치드라마사모특별자산1’이 초기 상품들이다. 영화나 뮤지컬 스포츠이벤트 등 개별 문화상품 제작비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시설투자나 업계에 간접투자하는 형태다. 수익률은 연간 평가가 가능하지만 배당금은 펀드가 해지되는 시점에 원금과 함께 청산하게 된다.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문화산업 투자에 대한 전망은 밝다. ‘CJ무비&조이특별자산1,2’와 ‘CJ베리타스퍼스트리쿱엔터테인특별1’ 등 공모 펀드들의 경우 지난 연말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 투자금액대비 18%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인터파크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손을 잡고 출범시킨 공연펀드만 해도 목표수익률을 10%로 잡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산업 자체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자대상을 발굴할 수 있다는 확신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펀드를 계기로 공연·문화산업 규모를 키워 투자처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이익금과 함께 자신이 투자한 문화상품을 부가로 즐길 수 있다. 영화시사회나 공연초대 팬미팅 등 개인투자자 대상 이벤트가 그것. 법인투자자에겐 매체광고나 작품 내 광고(PPL) 등의 부대 서비스가 주어진다.
그러나 펀드의 주류는 사모형. 법인 등 기관이나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한번에 내놓을 수 있는 거액투자자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특별자산펀드 가운데 공모형은 CJ자산운용의 펀드 세개뿐. 동양투신의 ‘동양레저&엔터테인먼트주식1’은 코스닥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색깔이 조금 다르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펀드 공모펀드가 일반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 성과에 대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아서다.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원금보장형이지만 수익률은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펀드를 출시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은 높지만 투자자산에 손실이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반 투자자에게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자자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투자하고자 하는 산업과 전망에 대해 투자자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건 기본. 투자자가 먼저 상품 구성을 자산운용사에 의뢰하는 형태인 사모펀드는 특히 그렇다. 투자처나 투자과정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관련 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개념”이라며 “산업의 특성상 투자자문사나 엔터테인먼트사가 중간에 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회사가 회계처리나 투자과정의 투명성·공정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기간도 길다. 실물에 투자하는 경우 최소 2~3년간은 원금을 찾기 힘들다. 공모펀드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장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실시간 수익평가가 어려운데다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체계화돼있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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