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젠 더 이상 긁을 필요 없어요”
두 줄 부제:
비자-마스타, 비접촉식 결제카드 잇따라 출시
2010년 50% 이상이 비접촉식으로 전환 전망
신용카드업계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긁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비접촉식(RF) 결제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카드는 3월 1일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27일 CGV에서 비자웨이브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 오는 5월초부터는 세븐일레븐·나뚜루·교보문고·미샤·레드망고와 기타 대형가맹점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발급된 비자웨이브는 5만장 정도며, LG와 롯데를 필두로 주요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타카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카드와 모바일 패이패스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각 카드사와 유통점을 대상으로 공급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패이패스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용카드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를 두고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시간절약에 편리성까지’ = 마스타카드가 최근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접촉식(패이패스) 카드가 마음에 드는 이유로 응답자(복수응답) 가운데 76%가 결제시간 절약을 꼽았다. 다음이 ‘지갑에서 카드들 꺼내지 않고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응답이 67%, ‘점원에게 카드를 주지 않아도 돼 보안성이 유지된다’는 응답이 36%, ‘위변조·부정거래로부터 안전하다’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접촉식 결제방식을 어떤 장치에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존 신용카드 탑재가 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휴대전화 28%, 소형카드 12%, 키홀더 4%, 손목시계내장형 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보안장치에 대해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핀패드 방식이 6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서명형(20%)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비접촉식 카드가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교통,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 주유소, 극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날 코리아 장윤석 사장은 “우리나라 카드업계는 비접촉식 결제혁명의 변곡점(Tipping Point)에 와 있다”면서 “올해가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표준이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미 서울시에 RF(무선 주파수) 방식의 교통카드가 2000만장 이상 발급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접촉식 결제방식에 대한 학습효과가 뛰어난 것이 결제혁명을 한층 빠르게 정착시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엔 50% 이상 비접촉 사용 = 비자카드 장성빈 이사는 국내 비접촉식 결제 시장의 전망에 “현재의 마그네틱 카드가 칩카드로 전환하는 추이와 부합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칩카드로 전환이 마무리되는 2008년까지 카드의 약 25% 정도가 비접촉식으로 전환되고, 2010년에는 50% 이상이 비첩촉식 카드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이사는 “2010년 이후에는 칩카드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보급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교통카드 사용에 친숙해 있다는 것과 신기술의 수용성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는 최초의 비접촉식 EMV(유로페이, 마스타, 비자가 합의한 칩카드 결제의 국제 표준) 결제 방식이 2005년 말레이시아에서 비자웨이브를 통해 구현돼 성공적으로 상용화됐다.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대만이 2005년 상용화했고 2006년 초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 먼저 상용화가 된 것은 마그네틱카드에서 칩 카드로의 전환 비율이 말레이시아 95%, 대만이 85% 정도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워낙 카드 위·변조가 심해 정부차원에서 칩카드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속사정이 있다. 아무튼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5만장의 카드가 KLCC몰, 까르프 등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이 되고 있고, 대만은 상용화 3개월 만에 약 15만 장의 카드가 발급돼 코스트코, 와슨스 등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통신사와 카드사 주도권 경쟁 =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접촉식 카드가 일반화되려면 이를 읽을 수 있는 전용리더기가 필수적으로 보급돼야 한다.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대중적인 보급에 차질이 빚어져 왔다. 마스타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올 여름까지 단말기 20만대를 설치할 것이기 때문에 숨통의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카드업계에서는 비용의 문제만이 아니라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에 주도권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핸드폰에 칩 하나만 심으면 되므로 나중에는 통신사의 주도에 카드사들이 끌려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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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부제:
비자-마스타, 비접촉식 결제카드 잇따라 출시
2010년 50% 이상이 비접촉식으로 전환 전망
신용카드업계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긁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비접촉식(RF) 결제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카드는 3월 1일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27일 CGV에서 비자웨이브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 오는 5월초부터는 세븐일레븐·나뚜루·교보문고·미샤·레드망고와 기타 대형가맹점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발급된 비자웨이브는 5만장 정도며, LG와 롯데를 필두로 주요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타카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카드와 모바일 패이패스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각 카드사와 유통점을 대상으로 공급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패이패스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용카드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를 두고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시간절약에 편리성까지’ = 마스타카드가 최근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접촉식(패이패스) 카드가 마음에 드는 이유로 응답자(복수응답) 가운데 76%가 결제시간 절약을 꼽았다. 다음이 ‘지갑에서 카드들 꺼내지 않고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응답이 67%, ‘점원에게 카드를 주지 않아도 돼 보안성이 유지된다’는 응답이 36%, ‘위변조·부정거래로부터 안전하다’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접촉식 결제방식을 어떤 장치에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존 신용카드 탑재가 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휴대전화 28%, 소형카드 12%, 키홀더 4%, 손목시계내장형 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보안장치에 대해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핀패드 방식이 6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서명형(20%)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비접촉식 카드가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교통,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 주유소, 극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날 코리아 장윤석 사장은 “우리나라 카드업계는 비접촉식 결제혁명의 변곡점(Tipping Point)에 와 있다”면서 “올해가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표준이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미 서울시에 RF(무선 주파수) 방식의 교통카드가 2000만장 이상 발급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접촉식 결제방식에 대한 학습효과가 뛰어난 것이 결제혁명을 한층 빠르게 정착시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엔 50% 이상 비접촉 사용 = 비자카드 장성빈 이사는 국내 비접촉식 결제 시장의 전망에 “현재의 마그네틱 카드가 칩카드로 전환하는 추이와 부합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칩카드로 전환이 마무리되는 2008년까지 카드의 약 25% 정도가 비접촉식으로 전환되고, 2010년에는 50% 이상이 비첩촉식 카드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이사는 “2010년 이후에는 칩카드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보급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교통카드 사용에 친숙해 있다는 것과 신기술의 수용성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는 최초의 비접촉식 EMV(유로페이, 마스타, 비자가 합의한 칩카드 결제의 국제 표준) 결제 방식이 2005년 말레이시아에서 비자웨이브를 통해 구현돼 성공적으로 상용화됐다.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대만이 2005년 상용화했고 2006년 초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 먼저 상용화가 된 것은 마그네틱카드에서 칩 카드로의 전환 비율이 말레이시아 95%, 대만이 85% 정도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워낙 카드 위·변조가 심해 정부차원에서 칩카드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속사정이 있다. 아무튼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5만장의 카드가 KLCC몰, 까르프 등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이 되고 있고, 대만은 상용화 3개월 만에 약 15만 장의 카드가 발급돼 코스트코, 와슨스 등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통신사와 카드사 주도권 경쟁 =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접촉식 카드가 일반화되려면 이를 읽을 수 있는 전용리더기가 필수적으로 보급돼야 한다.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대중적인 보급에 차질이 빚어져 왔다. 마스타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올 여름까지 단말기 20만대를 설치할 것이기 때문에 숨통의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카드업계에서는 비용의 문제만이 아니라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에 주도권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핸드폰에 칩 하나만 심으면 되므로 나중에는 통신사의 주도에 카드사들이 끌려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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