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대출 과열 우려

지역내일 2006-04-10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4배 증가한 10조원 대출, 갈수록 출혈경쟁
17개 중 12개 은행 “2분기에도 시장점유 제고 위해 기준 완화”

천안에 있는 모 중소기업 이 모 대표는 최근 은행 대출담당자들의 잦은 전화와 방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설립초기 자금사정이 어려울 때는 ‘업력이 짧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외면하던 시중은행들이 이젠 좀 기반을 잡으니까 출혈도 마다하지 않고 돈좀 빌려가라며 아우성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은행들은 이같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대출규모를 늘리고 있어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은행들이 중소기업에게 대출해 준 규모는 9조5493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810억원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전분기 3조9000억원보다 크게 적은 1조900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1월에만 3조905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이후에도 2월엔 2조5900억원, 3월엔 3조8688억원으로 대출규모는 갈수록 증가했다. 3월 대출실적은 월기준으로 2003년 7월 4조106억원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같은 은행들이 시장점유율 확보경쟁은 이익이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출혈경쟁과 다른 은행 고객을 빼앗는 이전투구로 번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은행들의 2분기 중소기업대출태도지수가 32로 매우 높게 나온 것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금융기관 대출행태지수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7개 국내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해 작성한 것이다. 이중 12개 은행의 책임자가 중소기업 대출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 “시장점유율 제고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지목했다.
한국은행 이윤숙 조사역은 “경기호전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와 대출확대 경쟁으로 대출기준을 완화하겠다는 은행수가 많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은행들은 가계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주요 이유로는 역시 ‘시장점유율 제고’를 짚어 앞으로 대출경쟁이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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