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뒷부리도요의 신비로운 태평양 종단
닐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대표)
‘도요새’란 이름은 알지만 그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도요·물떼새’는 눈으로 먹이를 찾는 ‘물떼새’와 부리 끝에 예민한 신경조직이 있어 부리 끝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도요새’를 모두 포함한다.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요새 가운데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가 있다. 봄철에는 수백마리 또는 수천마리에 이르는 무리를 주요 도요·물떼새 구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새만금, 금강, 서산, 아산과 남양만, 인천갯벌에서이다.
큰뒷부리도요는 비둘기보다 조금 큰 몸, 긴 다리와 휘어져서 약간 위로 향한 긴 부리가 특징이다. 수컷은 이맘때 쯤이면 몸 아랫부분이 밝은 주황색을 띠고 암컷들은 몸집이 더 크지만 덜 화려한 색을 지녔다. 이들은 얕은 물 속을 걸어다니며 긴 부리로 진흙 속을 탐사한다.
큰뒷부리도요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철새(이동 조류)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겨울을 난다. 2월과 3월에 그들은 집중적으로 먹이를 먹고 몸무게를 2배로 늘린다. 3월의 어느날 초저녁, 기후 조건이 맞고 연료로 쓸 체지방이 충분히 저장된 뒤, 이들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이들은 장장 9100km를 멈추지 않고 날며, 비행시간은 78~90시간이나 지속된다. 며칠 낮과 밤을 쉬지도 않고 먹이도 물도 없이 뉴질랜드에서 한국의 갯벌로 날아오는 것이다(Battley and Gill, 2004). 수척해진 몸으로 새만금에 도착한 이들은 다음의 대이동 - 북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의 번식지까지 - 전에 최상의 갯벌에서 몇주일 동안 먹이를 먹고 다시 몸집을 2배로 불린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의 번식지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짧은 여름(6·7월)을 지낸 후 큰뒷부리도요들은 새끼들을 데리고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들 중 특히 ‘baueri’와 같은 더 큰 아종(亞種)의 경우는 많은 수가 알래스카에서 광활한 태평양을 지나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1만~1만1000km에 이르는 행로를 먹이 섭취도 없이 한번에 날아가는 최장의 비행을 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attley and Gill, 2004).
물론 많은 수가 긴 비행 중에 죽을 것이며 가장 강하고 건장한 개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이들이 장거리 이동에서 살아남느냐 바다에 떨어져 죽느냐는 주요 먹이 지역의 보호에 달려 있다. Miranda(뉴질랜드의 오클랜드 근처)나 새만금갯벌, 알래스카의 프리스턴 습지가 없다면 큰뒷부리도요는 지구상에서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어떤 새를 잃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너무도 완벽히 적응해 온 기적같은 생물종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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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대표)
‘도요새’란 이름은 알지만 그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도요·물떼새’는 눈으로 먹이를 찾는 ‘물떼새’와 부리 끝에 예민한 신경조직이 있어 부리 끝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도요새’를 모두 포함한다.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요새 가운데 ‘큰뒷부리도요’(Bar-tailed Godwit)가 있다. 봄철에는 수백마리 또는 수천마리에 이르는 무리를 주요 도요·물떼새 구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새만금, 금강, 서산, 아산과 남양만, 인천갯벌에서이다.
큰뒷부리도요는 비둘기보다 조금 큰 몸, 긴 다리와 휘어져서 약간 위로 향한 긴 부리가 특징이다. 수컷은 이맘때 쯤이면 몸 아랫부분이 밝은 주황색을 띠고 암컷들은 몸집이 더 크지만 덜 화려한 색을 지녔다. 이들은 얕은 물 속을 걸어다니며 긴 부리로 진흙 속을 탐사한다.
큰뒷부리도요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철새(이동 조류)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겨울을 난다. 2월과 3월에 그들은 집중적으로 먹이를 먹고 몸무게를 2배로 늘린다. 3월의 어느날 초저녁, 기후 조건이 맞고 연료로 쓸 체지방이 충분히 저장된 뒤, 이들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이들은 장장 9100km를 멈추지 않고 날며, 비행시간은 78~90시간이나 지속된다. 며칠 낮과 밤을 쉬지도 않고 먹이도 물도 없이 뉴질랜드에서 한국의 갯벌로 날아오는 것이다(Battley and Gill, 2004). 수척해진 몸으로 새만금에 도착한 이들은 다음의 대이동 - 북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의 번식지까지 - 전에 최상의 갯벌에서 몇주일 동안 먹이를 먹고 다시 몸집을 2배로 불린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의 번식지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짧은 여름(6·7월)을 지낸 후 큰뒷부리도요들은 새끼들을 데리고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들 중 특히 ‘baueri’와 같은 더 큰 아종(亞種)의 경우는 많은 수가 알래스카에서 광활한 태평양을 지나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1만~1만1000km에 이르는 행로를 먹이 섭취도 없이 한번에 날아가는 최장의 비행을 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attley and Gill, 2004).
물론 많은 수가 긴 비행 중에 죽을 것이며 가장 강하고 건장한 개체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이들이 장거리 이동에서 살아남느냐 바다에 떨어져 죽느냐는 주요 먹이 지역의 보호에 달려 있다. Miranda(뉴질랜드의 오클랜드 근처)나 새만금갯벌, 알래스카의 프리스턴 습지가 없다면 큰뒷부리도요는 지구상에서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어떤 새를 잃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너무도 완벽히 적응해 온 기적같은 생물종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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