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변화한다.
50~60년대에는 제품을 값싼 가격에 공급하는 기업이 각광을 받았다. 70년대에는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에 대해 국민들은 좋게 평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업은 제품생산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윤을 만들어 내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당시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었다. 주로 성공한 기업인이 수해 등 국가적 재난 시에 성금을 내거나 방위성금 등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부담금을 기부하는 소극적인 자선활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사회민주주화의 영향으로 소득격차와 부축적의 정당성이 문제가 되고, 노사대립 환경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기업도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업 본연의 책임과 함께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에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재단설립 등을 통해 주로 장학사업이나 학술 및 문화활동 지원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 당시만 하더라도 사회공헌활동이 자발적이기보다는 사회적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하는 수동적인 활동이었다.
국내에서 사회공헌활동이 본격적으로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다.
국내적으로는 비자금 사건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었다. 기업규모가 커지고 활동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역할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도 기업의 해외진출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그 영역도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기부에서 인적 봉사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공헌은 자선중심에서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하고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추세다. 사회공헌활동은 그 자체가 경쟁적 우위를 만들어 내는 훌륭한 비즈니스다. 회사 이미지 제고와 종업원들의 애사심 및 유대감 조성, 주주·투자자들의 투자창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 비즈니스 활동의 각 분야를 기획하고 추진하듯이 사회공헌활동도 비즈니스 계획에 포함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등은 잘 알려진 사례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초기 단순한 기부중심의 활동에서 NGO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문화예술활동 등 지원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도 강화하는 추세다.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사회공헌활동이 글로벌화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기부도 단순 기부형태에서 매칭기프트(임직원들의 후원금에 비례해 회사에서도 매달 후원금을 추가로 기부하는 제도)형식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할 과제가 많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전담부서가 없다. 집중과 선택을 통한 기업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도 부족하다.
SK텔레콤은 2003년 전담부서인 사회공헌팀을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임직원의 자원봉사활동, 이동전화망을 활용한 활동, 장애인 및 소외계층 지원 활동, 청소년관련 사업,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SKT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의 자원봉사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4 임직원이 참가하는 ‘자원봉사단’을 구성, 현재 59개 봉사팀 3500여명의 봉사자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단은 2004년 1인당 평균 30.6시간의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했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전 임직원의 78%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7만5000여 시간의 자원봉사를 펼쳤다.
고객자원봉사단 써니(SUNNY)도 SKT의 자랑이다. 2003년 출발해 지난해에는 3만명이 보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육원 아동을 개인학습지도를 하는 ‘하이티처’, 저소득 지역학교 및 공부방 아동에게 정보교육을 하는 ‘서니 IT 봉사단’ 환경보호캠페인을 펼치는 ‘그린맵대장정’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T는 구성원과 고객에서 시작된 자원봉사활동을 가족과 지역사회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YMCA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자원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인프라를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중요한 활동이다. SKT는 2004년 5월부터 휴대폰을 통해 미아를 찾는 ‘모바일 미아찾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0명의 미아를 찾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5월부터는 서비스 대상을 치매노인과 장애인으로 확대했다.
해외에 있는 고객에게 위급상황 안내와 긴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해외안전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영국 지하철 테러발생시 런던지역 고객에게 테러발생 상황과 긴급대응방법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전달해 교민안전에 기여했다.
SKT의 사회공헌활동은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고 있다. 1996년부터 베트남에서 얼굴기형어린이 무료시술사업을 전개, 지금까지 2100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몽골에서는 울란바타르시 유목민들의 소득증대와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축산시범농장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이 필요할 때 가장 가까운 이웃같은 기업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며 “이를 위해 기업의 경제적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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