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저축은행을 찾아> 동부상호저축은행

“규모 아닌 서비스로 은행과 경쟁한다”

지역내일 2006-04-04
저축은행이 오랜 부실을 떨치고 있다. 지방은행에 버금갈 정도로 자산규모가 커진 곳도 다수다. 그러나 금융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부동산 경기악화나 주식시장 침체 등에[ 따른 각종 리스크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내실을 다지며 독자적인 영역구축으로 서민금융권의 방향을 고민하는 우량 저축은행들을 찾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전에는 취급하지 않았어요. 위험해서.”
저축은행 업계의 가장 큰 수익원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PF에 한동안 손도 대지 않았다. 해당 프로젝트의 위험여부를 자신할 수 없어서였다. 동부저축은행 김하중(사진) 대표가 “보수적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하중 대표는 “고객의 돈을 위험이 많은 곳에 투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예금을 받아 대출로 굴린 뒤 되돌려주는 만큼 “대출은 회수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요즘은 조금 여지가 생겼다. 신용정보사 감정평가사 법무법인 등 전문가집단을 개입시켜 심사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3일 현재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연 5.1%. 서울시내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열명 중 네명 이상은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 이상을 맡기고 있다. ‘금리가 0.1%라도 높은 곳으로 움직인다’ ‘이자 포함 예금자보호한도로만 예치한다’는 업계 통설과는 사뭇 다른 충성도다.
김하중 대표는 “수신금리를 너무 무리하지 않게 유지해야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익이 예상돼도 위험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동부상호저축은행은 고객의 ‘믿음’이 그들의 힘이라고 자신한다.
동부저축은행은 1972년 문을 연 뒤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6438억원. 총수신과 총여신은 각각 5790억원과 5334억원이다. 업계 수위의 기록이 2조원 안팎인 데 반해 ‘금융그룹’ 가족치고는 규모가 크지 않다. 영업망도 지난해 확대한 것까지 포함해 본점(중구 다동)과 강남·목동 지점, 삼성·여의도·교대역·청량리 출장소까지 모두 7개. 대신 고정이하 여신(2.70%)이 업계 최저 수준이고 BIS 자기자본비율은 감독당국 권장치(5%)의 두배가 넘는다(10.08%).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저축은행 업계도 언젠가는 은행이 담당하는 업무를 모두 취급하게 될 겁니다. 동부는 계기만 주어지면 바로 그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역량이 있는 곳부터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어요.” 김하중 대표는 “내실을 다져가는 게 우선”이라며 “자산규모 경쟁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저축은행답지 않은’ 투자는 더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세계저축은행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 독일과 스웨덴의 대표적 저축은행과 업무제휴를 통해 국제교류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스웨드뱅크 부사장 출신을 경영고문으로 영입했다. 3년 전부터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인력을 채용해 일본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 연수를 통해 국제 감각을 익히게도 하고 있다. 모두 저축은행의 문호가 열릴 때를 위한 준비다.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현장에서 고객과 만날 직원들. 동부는 직원 개개인을 자산설계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하중 대표는 “수익증권 자기앞수표 관련 업무 준비는 물론이고 직원 80%는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은행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서비스 대상은 저축은행의 전통적인 고객, 서민들이다. 소액 고객이라도 개별 자산현황과 사업유형에 맞는 설계와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스타일 고객밀착형 서비스예요. 손이 많이 가겠지만 그 업무가 우리 저축은행의 영역이예요. 지금은 그에 대비해 투자하는 중이죠.”
김하중 대표는 “같은 지향점을 추구하는 저축은행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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