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시장 오명’ 민선3기 조해녕시장, 대구시 내실행정은 돋보였다

지역내일 2006-04-20 (수정 2006-04-20 오후 10:01:30)
대구시 재정 건실화 · 위임형 리더십 · 과학기술 중심도시 기반 조성 등은 업적

민선 3기 대구시 사령탑 수장인 조해녕대구시장<사진>은 ‘화재시장’이라는 낙인에도 나름대로 내실을 다지는 시정을 운영, 민선4기 차기 시장에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8개월만에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다치는 지하철 방화 참사를 만나 정상적인 시정운영을 포기해야 한다. 급기야 지난 2005년 12월 29일에는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또 한번 홍역을 치뤘다. 거취를 고민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일련의 참사발생과 사고수습과정에서 조시장은 ‘무기력한 시장, 재수없는 시장’등 온갖 수모와 비난을 받았다.
대형사건 수습에 임기의 대부분을 허비한 채 시장직을 그만둘 각오도 수차례했지만 조시장은 오랜 관료생활에서 다져진 경륜과 특유의 균형감각, 이성적인 판단등으로 정중동식 시정을 꾸려나갔다. 외형을 중시하는 전국의 여타 광역자치단체장들과는 달리 십수년간 지역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속에 재정건전화와 미래 대구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등 내실행정을 폈다.
‘임기 4년동안 한 게 뭐있냐’는 악평도 있지만 조시장에 대한 호평이 시의원, 시청공무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주로 나오는 것은 바로 조시장의 내실경영때문이다.
◆매년 270억원씩 채무 상환 재정건전화 추진= 민선 1기 문희갑 시장 취임당시 8,608억원이던 대구시 채무가 2002년 6월 퇴임시에는 2조9,518억원으로 무려 343% 증가해 시의 재정을 크게 위협했다.
빚덩이에 가위눌린 대구시를 맡은 조해녕시장은 미래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지만 없는 돈을 빌려서 하는 것은 더 이상 무리라고 판단, 재정건정화를 유지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를 고집했다.
취임직후 부채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매년 지하철건설 비용을 제외한 지방채 발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순세계잉여금을 부채 상환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의 시책으로 취임당시 2조9,518억원이던 채무가 2005년 12월 현재 2조 8,44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매년 270여억원의 부채를 줄여왔다.
시의 부채중 연리 5.67% 3,400여억원의 고금리 단기채무를 연리 4.55% 장기 저리채로 채무구조를 개선했으며, 2005년에는 지역 유일의 외채인 일본의 해외경제협력기금(OECF)차관 65억원을 완전 정리하는 등 취임이후 일관된 감채정책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지방채는 지속적인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시청의 실국장은 중앙부처 장관 =조시장은 시청의 실국장 간부에게 중앙부처의 장관처럼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본격적인 분권자치시대를 맞아 시의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가 시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장관처럼 자신이 직접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많은 권한을 실‧국장에게 위임해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영,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시장은 2005년 10월부터 실‧국장이 산하 실‧과 구성원들의 정원을 실‧국 총원 범위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실‧국별 정원자율총량제를 시행하고 서울시에 이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국장에게 산하 공무원의 전보 인사권을 부여해 실‧국장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 소신껏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단기업적보다 미래성장동력 마련에 주력 = 조시장은 인기위주의 단편적인 단기 처방보다는 미래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섬유산업 활황기를 거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해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조시장의 정확한 현실 진단이었다.
조시장은 “대구시가 조국 근대화를 이룩했던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힘들더라도 지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하고 대도시 중추관리 기능을 강화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공무원을 다그쳤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성 가시화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 대구과학관 설립 확정 등 과학기술 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허브기반이 최근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계명대학교 대명동캠퍼스에 성공적으로 조성된 문화산업 클러스터와 성서공단의 첨단산업 기지화, 컨택산업, 전시컨벤션산업 등 대도시형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아직 경제지표상이나 시민 체감도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곳곳에서 대구경제의 희망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해녕시장은 “지역의 전문가나 시민사회와 협의를 통해 마련한 비전과 발전전략은 내‧외부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도 우리지역이 나갈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훌륭한 덕목을 갖춘 후임시장이 이를 보완하여 구체화하는데 진력을 다해줬으면 한다”고 임기 4년을 회고했다.
조시장은 “퇴임이후에도 지역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수십년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