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 서해광구서 석유나오나

탐사업체와 산자부 연일 뜨거운 공방

지역내일 2006-04-05
지구지질정보 “18개구간서 유징확인” … 산자부 “미 보고서 유징 언급없어”
‘석유대박’ 언급하며 다단계사업과 연계 … “석유 나오면 밀린 수당 지급”

국내의 한 민간기업이 자신들이 제출한 국제적 전문기관의 보고서 내용과는 다르게 ‘서해 2-2광구에 석유 매장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일방적 주장을 펴며 산자부에 석유 탐사권 재연장을 요구,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해당 광구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은 1만분의 1도 없다”고 석유탐사권 불허 방침 이유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해당 업체의 주장에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자와 사업자에 주의를 촉구했다.
이 업체는 다단계 제이유그룹이 수십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제이유 최고경영자는 다단계사업자를 대상으로 종종 ‘석유 대박’을 언급하는 등 석유탐사와 다단계사업을 연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단계사업자들이 ‘유징 유무’ 논쟁을 주도하는 이색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보고서 “석유 매장 흔적 없다” = 지구지질정보(지구지질)는 4일 프레스센터에서 ‘서해 제2-2 해저 광구 유징 발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구지질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 명성의 물리검층 전문회사인 ‘핼리버튼’의 검증보고서를 언급하며 “유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핼리버튼의 보고서에는 ‘유징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검층 자료에 유징이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것(please take into account that in the Master Log was not reported any oil shows at all)’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지구지질 이상구 사장은 “‘유징이 있다’고 문장으로 표현된 부분은 없지만 ‘울트라 볼류메트릭’이라는 그래프에는 유징이 포착됐다”며 “핼리버튼측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보고서를 냈기 때문에 그래프로도 충분하다고 여긴 까닭”이라고 해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서해 앞바다에서 유전 가능성이 1만분의 1이라도 있다면 탐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며 “지구지질측이 유징 발견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지난달 3월 15일 내린 탐사권 연장 불허 조치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구지질측이 ‘유징이 있다’는 일방적 주장을 펴고 ‘탐사권을 연장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대립각 세우는 속사정 = 서해 2-2광구 유징과 관련, 민간기업인 지구지질측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일방적 주장과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유는 거액을 투자한 제이유그룹과 관련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단계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제이유그룹이 다단계유통과 무관한 석유사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최근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수개월째 약속한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자 사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제이유 주수도 회장은 최근 사업자와의 회의에서 “서해 앞바다에서 석유가 곧 나올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사업자에게 밀린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자부 등 정부기관 민원게시판에 ‘유징이 있다 없다’ 논쟁을 주도하는 이들이 제이유 소속 다단계사업자들이다. 사업자들은 “유징이 있는데 정부가 막고 있다”는 입장과 “석유를 빌미로 사업자를 묶어두고 있다”는 비판으로 갈려 대립하고 있다.
지난 1월 설립된 ‘제이유피해자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제이유측이 ‘곧 석유가 나온다’는 검증 불가능한 말을 남발하며 6개월째 수당을 못 받아 불만이 쌓인 사업자들을 달래고 있으며 ‘정부가 석유 시추를 막고 있다’는 왜곡된 사실을 흘려 사업자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제이유그룹 주수도 회장은 “석유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분명히 석유는 있으며 사업자들의 밀린 수당에 대해 도덕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각서까지 썼다”고 반박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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