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설레임 그대로, 현산초등학교 2학년3반 나민철 담임<372호/교육>

교육이라는 자전거를 같이 타고 있는 우리들

지역내일 2001-02-19

새 학년, 새 학기, 새로운 친구들...... 새것이라는 단어처럼 설레임을 주는 단어가 있을까.
개교한지 얼마 안 되는 예쁜 건물의 현산초등학교. 그 곳에는 학교와 어울리는 젊고 건강한 교사가 있다. 2학년3반 나민철 교사. 선생님이 너무 되고 싶었다는 나 교사. 그가 교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심한 장난꾸러기였던 자신에게 부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스스로 생활을 180도 바뀌게 만들어준 초등학교 6학년때 선생님과 문제집을 건네며 관심과 믿음을 보여주셨던 고3때의 담임선생님의 칭찬과 격려 때문이었다. 오늘도 은사님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 보며 부족한 자신을 반성하지만 3월의 새 학기를 며칠 앞두고 있는 요즘, 시작하던 첫해의 설레임과 지금의 열정을 10년∼20년후에도 그대로 간직하기를 제일로 소망해본다.
경험상 교사의 말 한마디와 행동이 커다란 용기와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그는 매일 55명의 많은 학생들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꼭 불러준다.
그래도 약간의 자폐아 증세가 있던 아이, 하루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두 아이, 일본에서 귀국해 한국말을 잘 못하던 아이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던 몇 몇의 아이들.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조금씩 개선하려던 그와 생활한 후 조금이나마 호전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고맙다는 나 교사. 그 중에서도 키가 작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던 한 아이에게 반 전체의 반성과 사랑을 담은 편지를 전달, 무사히 극복했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그 일로 행동과 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교사의 위치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학년을 맡았음에도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죄송스럽다는 나 교사. 환경미화때는 주말을 이용하여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게시판을 다 꾸미고 평소에도 혼자 남아 청소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자비로 학용품을 사서 나누어주시고 죄송스러울 정도로 모든 걸 혼자 처리하시는 선생님께 아직 한번도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는데 언제나 변함없이 공정한 교육을 펼치시며 사랑을 베푸시는 선생님께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 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될까봐 작은 선물조차 하지 못했지' 며 고마움의 글을 익명으로 띄우기도 했다.
교직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그는 아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자그마한 말과 행동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비춰지는지를 느껴보는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 곁에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나 교사. 오늘도 교육이라는 자전거를 같이 타고 있는 아이들에게 서로의 신뢰를 만들어가면서 자전거가 흔들려 넘어지지 않도록 바른길로 지도하는 것이 그의 길이며 또한 하얀 눈 위를 걸어가는 발자국처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과 기억들을 새겨 주는 것이 그의 의무이자 즐거움임을 얘기한다.
매를 들고 싶진 않지만 서당 선생님의 모습이 되고 싶다는 그가 종업식을 하며 새 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에게 약속을 받아본다 '욕하지 않기, 싸우지 않기, 아프지 않기, 열심히 하기 자! 약속이다 '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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