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학입학고사인 ‘가오카오’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실질경쟁률이 1:1미만인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30% 미만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 열기는 매우 뜨겁다.
◆대입 앞두고 약국 피임약 판매량 증가 = <뤄양완바오(낙양만보)>는 “대입을 앞둔 고3 여학생들이 생리주기를 늦추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학부모나 교사도 이를 묵인하거나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뤄양시 한 중학교(중·고등학교에 해당) 고3 여학생 샤오나(가명)도 대입기간과 생리주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했다. 샤오나는 “생리를 할 때면 초조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며 “평소 같으면 참고 넘기겠지만 만약 대학입시에 영향을 준다면 후회하고 말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나 학부모들은 생리주기를 늦추기 위한 학생들의 피임약 복용을 찬성하거나 권유하기도 한다. 대입을 앞두고 약국의 피임약 판매량이 늘어났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성장과정에 있는 여학생들의 무분별한 피임약 복용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난과기대학 제2부속병원 산부인과 자오링 주임은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는 학생들은 피임약 복용 후 출혈 가능성이 있는 등 맹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음식에 유의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대입일을 일주일 앞두고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4일 <중궈칭니안바오(중국청년보)>는 “칭하이성 시닝시 한 고3 남학생이 간섭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교육을 위해 컴퓨터와 프린터까지 갖출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은 가정이었고 아들의 학업성적도 좋았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42세였던 어머니는 직장까지 퇴직하고 아들의 대입준비에 매달렸지만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아들은 대입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에도 대입 참가문제로 모자간에 다툼이 있었고 화를 참지 못한 아들은 장식용 수석으로 어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입시철 다가오자 교실에서 웃음 사라져” =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제6중학교 고3 담임인 허 모 교사는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교실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있다”며 “평소 대화를 잘 하던 학생들도 말을 붙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이저우두스바오(귀주도시보)>는 “허 모 교사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4명 중 9명만 대입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30명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나머지 15명은 대입을 포기한 상태이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입시스트레스는 최근 중2, 고2 학생에까지 번지고 있다.
<신원천바오(신문신보)>는 18일 “상하이시 명문 중학교 중2, 고2 학생들의 입시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며 “20%의 학생들이 ‘대입 초조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하오(가명)은 상하이시 한 명문중학교에 재학 중인 고2 학생으로 거의 항상 복통을 호소하며 하루에 6~7회나 화장실을 다녀오곤 한다. 학업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고 성격은 점차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
심리상담사의 진찰 결과 중간 이하의 성적을 유지하는 샤오하오에게는 명문대학 입학을 바라는 부모의 요구가 너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은 대입이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으로 인식시키되 학생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학생도 적절한 학습계획을 세워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식의 조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입과열현상은 한·중·일 3국의 공통된 현상으로 동아시아 특유의 유교적 학벌주의가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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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천바오(신문신보)>구이저우두스바오(귀주도시보)>중궈칭니안바오(중국청년보)>뤄양완바오(낙양만보)>
◆대입 앞두고 약국 피임약 판매량 증가 = <뤄양완바오(낙양만보)>는 “대입을 앞둔 고3 여학생들이 생리주기를 늦추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학부모나 교사도 이를 묵인하거나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뤄양시 한 중학교(중·고등학교에 해당) 고3 여학생 샤오나(가명)도 대입기간과 생리주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했다. 샤오나는 “생리를 할 때면 초조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며 “평소 같으면 참고 넘기겠지만 만약 대학입시에 영향을 준다면 후회하고 말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나 학부모들은 생리주기를 늦추기 위한 학생들의 피임약 복용을 찬성하거나 권유하기도 한다. 대입을 앞두고 약국의 피임약 판매량이 늘어났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성장과정에 있는 여학생들의 무분별한 피임약 복용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난과기대학 제2부속병원 산부인과 자오링 주임은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는 학생들은 피임약 복용 후 출혈 가능성이 있는 등 맹목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음식에 유의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대입일을 일주일 앞두고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4일 <중궈칭니안바오(중국청년보)>는 “칭하이성 시닝시 한 고3 남학생이 간섭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교육을 위해 컴퓨터와 프린터까지 갖출 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은 가정이었고 아들의 학업성적도 좋았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42세였던 어머니는 직장까지 퇴직하고 아들의 대입준비에 매달렸지만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아들은 대입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사건이 일어난 당일에도 대입 참가문제로 모자간에 다툼이 있었고 화를 참지 못한 아들은 장식용 수석으로 어머니의 머리를 내리쳤다.
◆“입시철 다가오자 교실에서 웃음 사라져” =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제6중학교 고3 담임인 허 모 교사는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교실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있다”며 “평소 대화를 잘 하던 학생들도 말을 붙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이저우두스바오(귀주도시보)>는 “허 모 교사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4명 중 9명만 대입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30명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나머지 15명은 대입을 포기한 상태이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입시스트레스는 최근 중2, 고2 학생에까지 번지고 있다.
<신원천바오(신문신보)>는 18일 “상하이시 명문 중학교 중2, 고2 학생들의 입시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며 “20%의 학생들이 ‘대입 초조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하오(가명)은 상하이시 한 명문중학교에 재학 중인 고2 학생으로 거의 항상 복통을 호소하며 하루에 6~7회나 화장실을 다녀오곤 한다. 학업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고 성격은 점차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
심리상담사의 진찰 결과 중간 이하의 성적을 유지하는 샤오하오에게는 명문대학 입학을 바라는 부모의 요구가 너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은 대입이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으로 인식시키되 학생에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학생도 적절한 학습계획을 세워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식의 조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입과열현상은 한·중·일 3국의 공통된 현상으로 동아시아 특유의 유교적 학벌주의가 개선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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