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차 부평공장 파업농성 강제해산>사상 최대 정리해고, 공권력 마무리

정리해고자 중 절반도 안 모여 … 79명 연행돼

지역내일 2001-02-19 (수정 2001-02-20 오후 3:22:39)
97년 3월 <근로기준법> 제31조에 ‘경영상 해고(정리해고)’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로 단행된
정리해고를 공권력이 나서서 마무리했다.
대우자동차가 지난 16일 1750명을 정리해고한 데 반발, 부평공장 노동자들이 파업농성에 나섰지
만 19일 오후 공권력으로부터 강제해산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날 오후 5시50분쯤 경찰은 중장비
를 동원, 부평공장 정문 옆 담장을 헐고 전격 진입했다. 농성 중이던 노조원과 가족 650여명은 쇠
파이프와 화염병, 돌맹이 등으로 저항하다 물리력에 밀려 흩어졌다.
45개 중대 4200여명이 동원된 경찰은 진입 시도 20여분 만에 부평공장을 완전 장악했다. 체포영
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30여명을 검거하기 위해 공장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이날 경찰과 노동자들의 충돌로 연행된 사람만 79여명. 그러나 경찰은 해산에 주력한 듯 회사를
빠져나오는 노조원들에 대해 연행을 하지 않고 돌려보내 큰 마찰을 빚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노조는 18일에 이어 이날도 두 차례 집회를 갖고 정문에서 쇠파이프와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정문에서 노조와
경찰이 충돌하는 동안, 인천지역 몇몇 노동조합들이 농성에 합류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
의 저지선을 넘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전 노조원에게 회사의 해고 통지서가 전달돼 농성 합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650여명에 머물자 초조해 했다.
한편 노조원 가족들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과 아기를 업은 모습으로 계속되는 시위와 좌절
감 때문인지 지친 모습이었다. 한 초등학생 여자아이는 ‘아빠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따라다녔고,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고 놀래 엄마를 꼭 붙들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대우차에서 17년을 근무했다는 한 조합원은 “통지서를 받고 아내를 비롯 가족 모두
울었다. 상황이 끝나야 집에 들어 갈 수 있겠다”며 울분을 삭였다.
20년을 근무하고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는 한 조합원은 “농성을 하고 있지만 회사가 빨리 정상화
돼야 해고된 우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노조 간부라는 강 모씨는 “분노와 울분을 참지 못하던 조합원들이 일단 안정을 찾았다”며
“먹고살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인천 이덕성 기자 d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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