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미운오리 새끼’

처리비용 많이 들고 시설 태부족·환경오염도 유발

지역내일 2001-02-21 (수정 2001-02-22 오후 1:57:27)
서울 송파구 H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40)씨는 저녁 설거지가 끝나고 먹다남은 음식물쓰
레기를 꼭 짜서 한켠에 뒀다. 아침에 수위실 옆 분리수거통에 담을 요량에서다.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던 예전에 비해 여간 편해진 게 아니다. 봉투가 터질 걱정도, 한밤중
에 돌아다니는 고양이 때문에 깜짝깜짝 놀랄 걱정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품을 들여 분리수거한 음식물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잘 모른다.또 요즘 시끌시
끌한 ‘광우병 문제’도 정말인지 걱정스럽다.
서울 구로구 구로2동의 단독주택에 살고있는 주부 신모(37)씨는 음식물쓰레기를 20장에 1200원
하는 3리터짜리 전용봉투에 싸서 버린다. 하지만 신씨는 “구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수거해 간다”며 괜히 비싼돈을 들여 헛수고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서울시 음식물쓰레기의 일일배출량은 2600여톤 . 이가운데 1200톤 정도가 재활용시설에서 처
리되고 나머지 1400톤 정도는 일반쓰레기와 함께 김포매립장에 매립된다.
서울시에는 모두 9개의 음식물쓰레기 재처리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매일 약 300여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압착,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퇴비나 사료로 가공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재처리되는 나머지 900여톤의 음식물쓰레기는 인근 경기도의 처리시설이나 농가에
보내져 이곳에서 역시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된다.
그러나 재활용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먼저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매립비는 톤당 약 1만6320원인데 비해
재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톤당 약 5만원에서 6만원 가량이 든다. 3배이상의 비용이 더 드는 셈이다.
각 자치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재처리를 위탁받아 처리하고 있는 업체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더
욱 심각하다. 이들이 자체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처리에 톤당 약 8만원 이상이 든다. 결국 ‘적자사
업’인 것이다.
서울시 폐기물관리과 관계자는 “위탁업체 입장에서 운영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업체가 몇 개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처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송파구청 재활용과 직원은 “구에서 사정사정해서 위탁업체를 선정하는 실정”이라며 “음식물쓰
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되는 2005년 1월 1일 이후가 걱정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현재 서울시내 9개 처리시설의 최대 처리용량은 415톤 정도다. 100% 가동하더라도 일일배출
량 2600톤의 17%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규모다.
하지만 재처리시설을 만드는 데는 이것저것 넘어야 할 걸림돌이 많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재처리 과정에서는 악취와 침출수 등 환경오염요인이 많기 때문에 이런 해결
없이는 지역주민들이 자기동네에 재처리시설을 세우는 걸 곱게 볼 리 없기 때문이다.
재처리된 사료와 퇴비가 활용가능한 것인가도 역시 문제다.
매일 서울시 재처리시설에서는 퇴비와 사료로 사용되는 약 180여톤의 부산물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 부산물은 염분과 비닐 등 이물질 때문에 퇴비와 사료로 만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음식물에 많이 함유돼 있는 염분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퇴비로 쓸 경우 농작물 생장에는 치명
적이다.
최근 몇몇 업체로부터 음식물쓰레기의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되긴 했지만 이역시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음식물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4년여에 불과하다. 오는 2005년부터 음
식물쓰레기는 모두 재활용돼야 한다고 법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1년에 8조원이 넘는 음식물쓰레기, 시민들은 “돈보다도 환경보호를 위해 반드시 체계적이고 합
리적인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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