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입출금기 이용 후 현금만 빼가기도
다른 고객이 가져가면 CCTV도 무용지물
박 모 씨는 최근 약속시간에 쫓겨 현금 10만원을 인출하기 위해 ㄱ은행 강남 논현동 지점에 들어갔다. 자동화기기(ATM) 앞에는 금융거래를 하려는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박 씨는 자신 차례가 돌아오자 곧바로 카드를 넣고 10만원을 인출한 후 약속장소로 향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드결제를 하려고 지갑을 열었으나 카드가 없었다. 당황한 박 씨는 한참을 뒤적이다 은행 ATM기에서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미 3~4시간이 지난 후였다. 박 씨는 자신의 건망증을 탓하며 곧바로 카드이용 정지신청을 했다.
ㄱ은행 윤 모 과장은 “요즘 들어 하루에 거의 한번 꼴로 ATM기에서 카드나 현금을 가져가지 않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며 “고객들이 일도 많고 마음도 급해져 건망증이 심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ATM기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놓고 간 후 뒤에 있던 사람이 그냥 가져가면 CCTV로 촬영했다해도 범인을 잡거나 없어진 돈 또는 카드를 되찾기는 어렵다”며 “물론 뒤에 있던 사람이 금융거래를 했다면 신분이 확인돼 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경찰에 신고해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금은 대부분 가져가지만 카드는 은행에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은행 목동지점은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ATM이용 고객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지 않은데도 일주일에 2~3번정도 ‘건망증 고객’을 만난다.
이 은행 김 모 과장은 “ATM기를 이용한후 보통 돈만 가져가고 카드는 놓고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돈을 안 가져가면 센서가 있어 경고음이 나지만 카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드는 뒤의 고객이 은행에 갖다 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며 “현금을 놓고 가는 경우엔 대부분 잃어버렸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이체를 해달라고 했으면서도 나중에 가서는 ‘내가 언제 그랬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차근차근 따져본 후 본인이 먼저 요청했음을 알고 미안하다고 하기도 한다”며 “은행업무가 예전엔 입출금만 했다가 최근엔 다양한 업무를 하다보니 복잡해져서 많이 헷갈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ㄷ은행 정 모 차장은 “한참동안 현금을 가져가지 않으면 다시 입출금기 안으로 들어가 다음날 결산을 해보면 누가 안 가져갔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엔 주인을 찾아 다시 입금해 준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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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객이 가져가면 CCTV도 무용지물
박 모 씨는 최근 약속시간에 쫓겨 현금 10만원을 인출하기 위해 ㄱ은행 강남 논현동 지점에 들어갔다. 자동화기기(ATM) 앞에는 금융거래를 하려는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박 씨는 자신 차례가 돌아오자 곧바로 카드를 넣고 10만원을 인출한 후 약속장소로 향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카드결제를 하려고 지갑을 열었으나 카드가 없었다. 당황한 박 씨는 한참을 뒤적이다 은행 ATM기에서 카드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미 3~4시간이 지난 후였다. 박 씨는 자신의 건망증을 탓하며 곧바로 카드이용 정지신청을 했다.
ㄱ은행 윤 모 과장은 “요즘 들어 하루에 거의 한번 꼴로 ATM기에서 카드나 현금을 가져가지 않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며 “고객들이 일도 많고 마음도 급해져 건망증이 심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ATM기에서 현금이나 카드를 놓고 간 후 뒤에 있던 사람이 그냥 가져가면 CCTV로 촬영했다해도 범인을 잡거나 없어진 돈 또는 카드를 되찾기는 어렵다”며 “물론 뒤에 있던 사람이 금융거래를 했다면 신분이 확인돼 잡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경찰에 신고해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금은 대부분 가져가지만 카드는 은행에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은행 목동지점은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 ATM이용 고객이 다른 은행에 비해 많지 않은데도 일주일에 2~3번정도 ‘건망증 고객’을 만난다.
이 은행 김 모 과장은 “ATM기를 이용한후 보통 돈만 가져가고 카드는 놓고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돈을 안 가져가면 센서가 있어 경고음이 나지만 카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드는 뒤의 고객이 은행에 갖다 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며 “현금을 놓고 가는 경우엔 대부분 잃어버렸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이체를 해달라고 했으면서도 나중에 가서는 ‘내가 언제 그랬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차근차근 따져본 후 본인이 먼저 요청했음을 알고 미안하다고 하기도 한다”며 “은행업무가 예전엔 입출금만 했다가 최근엔 다양한 업무를 하다보니 복잡해져서 많이 헷갈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ㄷ은행 정 모 차장은 “한참동안 현금을 가져가지 않으면 다시 입출금기 안으로 들어가 다음날 결산을 해보면 누가 안 가져갔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엔 주인을 찾아 다시 입금해 준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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