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로 거듭나는 주민자치센터

지역내일 2006-06-05
강동·강북·광진·송파구 참여 높아
동아리지원, 지역안전망 구축 등 과제로

주민자치센터가 지역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각 자치구들이 단순 교양강좌나 인기 프로그램 위주의 주민자치센터 탈피를 선언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주민자치센터를 가깝게 느끼고 실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 구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민자치위원은 문화재 지킴이 = 광진구 광장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 문화재 지킴이다. 최근 문을 연 콘서트홀 ‘서울악스’ 앞에 설치된 ‘나루비’는 주민들이 10여년간 광진구 상징물로 건의해온 내용. 랜드마크 격인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광진 너른나루를 알려주는 비석 건립이 받아들여졌다.
지난해부터는 광장동 성황제를 지원하고 있다. 최복수 위원장은 “무속에서 시작된 행사지만 전통적으로 동네 사람들이 어울려온 자리”라고 말했다. 올해는 성황당을 향토문화재로 가꾸는 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차산을 삶터로 지키고 알리는 일도 주민들 몫이다. 박정분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아차산 지킴이’ 46명은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아차산 등반과 함께 쓰레기 치우는 일을 벌써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면 향토사학자와 함께 하는 유적지 탐방에 참가하며 다른 주민들이 동참하도록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아차산을 알아야 광진구를 고향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구는 최근 광장동 성황당 가꾸기를 비롯해 16개동 41개 지역과제를 선정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자치위원들이 중심이 돼 지역공동체 기능과 주민자치능력을 키우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자원으로 복지안전망 구축 = “우리 동네가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동네로 변하고 있습니다.” 강북구 수유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최근 주민들에게 공개편지를 띄웠다. 8쪽짜리 팸플릿에는 주민들이 독거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청소년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간결하게 적혀있다.
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석달에 걸쳐 돌봄이 필요한 439세대에 대해 실태조사를 했다. 병원에 갈 때 차량이 필요한 할머니, 학습수행능력이 떨어져 보충수업이 필요한 한부모가정 초등학생 등 대상별 욕구조사였다.
지역사회와 결연을 맺고 필요한 자원을 공급했다. 공공자원도 최대한 동원했다. 수유3동이 자랑하는 지역사회안전망, 소외계층결연망이다. 절과 성당 교회가 함께 바자회를 열고 교회 신도와 적십자봉사단원, 주민자치위원과 새마을문고회원, 성당 신자와 간호사, 개인택시운전자와 경찰서 지구대원이 힘을 합친다. 목사도 주지와 신부도 개인택시운송협의회장도 주민자치위원이다.
최장헌 수유3동장은 “지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설득에 모두 공감했다”며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안전망이 60% 정도는 갖춰졌다”고 자신했다.

◆프로그램 도우미로 나선 주부들 = 강동구 둔촌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말이면 열리는 축구 농구 합창 체험교실에는 어린이 400명이 참여한다. 강사 한명이 30명 이상 담당하지만 도우미가 있어 진행은 순조롭다. 지난해 9월 구성된 학부모 봉사단이다. 30명이 조를 짜서 돌아가며 보조한다. 학부모들은 매달 한차례 월례회의를 열어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농구·축구교실도 그렇게 제안됐다.
주민자치센터가 비좁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위례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교실을, 동북중학교 체육관에서 농구교실을, 인근 교회에서 중국어·합창교실을 열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했다.
반면 학교에서는 많은 주민들 참여가 필요한 행사때면 주민자치센터에 도움을 요청한다. 신부철 둔촌1동장은 “완벽한 체계가 갖춰지진 않았지만 지역과 주민자치센터 사이에 협력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6동에는 수강생 도우미가 있다. 2년 전부터 난타 강좌를 듣고 있는 ‘주부난타팀’ 구성원 10여명. 초급반을 위해 ‘보충수업’을 해준다. 인근 학교 축제무대에 서거나 바자회를 지원하며 주민자치센터 홍보대사 노릇도 한다. 갖가지 동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다. 김정미 대표는 “주민자치센터에서 받은 만큼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담당 공무원 의지만큼 활성화된다 = 주민자치센터가 완전한 주민자치조직으로 자리잡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범’으로 꼽힌 지역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열성적인 곳은 확실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민정기 광장동장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 여부는 동장이나 담당자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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