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지도 - 한솔그룹 ; 구조조정 넘어 새 도약 노린다

디지털 경영 도입으로 제 2의 도약 추진

지역내일 2001-02-22
국내 주요기업들이 IMF 이후 몰아닥친 구조조정의 폭풍으로 아직까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한솔은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경영’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솔그룹은 91년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주제지를 모기업으로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했다. 그러나 한솔도 IMF와 함께 몰아닥친 구조조정의 파고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한솔은 모기업이자 주력사인 한솔제지의 일부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한솔의 구조조정이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신속성과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한솔은 모기업의 일부사업을 매각하는 과감성을 보이면서도 미래성장성이 높은 온라인사업 등에는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한솔은 IMF체제라는 외적 요소가 경영압박을 가해오자 주력사인 한솔제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라는 정공법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이 결과 97년 399%에 달했던 한솔의 부채비율은 현재 184%로 낮아졌다.
◇구조조정=한솔제지는 98년 8월 캐나다 ‘아비티비 콘솔리데이티드’와 노르웨이 ‘노르스케 스콕’ 등과 각각 지분의 33.3%씩을 출자하는 ‘펜아시아 페이퍼’를 출범시키는 방식으로 신문용지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한솔제지는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10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펜아시아 페이퍼의 탄생으로 전임직원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또 합작으로 인해 선진경영기법이 유입되면서 기업경영의 선진화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솔제지와 한솔전자는 99년 증자와 무수익자산의 매각을 통해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한솔은 기업역량 집중을 위해 지난해 6월 한솔엠닷컴(018)을 한국통신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한솔은 약 1조원에 가까운 매매차익을 올리고 대금 일부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 특히 이때 유입된 자금은 온라인부문 등 한솔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사업의 확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새로운 도약=한솔은 올해를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선언하고 제 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솔은 기업전반에 디지털 개념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경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경영 마인드를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한솔은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 가지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첫째,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부문에서 기존 업종과 연계한 신사업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의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세계 제지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비지니스를 도입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또 세계 제지업체들은 M&A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제지업체간의 제휴를 통한 공동구매와 공동판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또 수출창구 단일화와 제품 전문화 등에 대한 제휴를 맺는 등 과당경쟁에서 벗어나 영업력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환경사업부문을 강화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각로와 폐수시설에 관한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모니터 전문 생산업체인 한솔전자는 성장성이 높은 TFT-LCD사업을 강화하는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해외마케팅에 주력해 현재 60% 수준인 고급모니터 수출비중을 80%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한 한솔포렘의 해외조림을 확대하고 한솔케미언스의 생명과학투자를 강화하는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차세대 수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솔케미언스는 2006년의 목표 매출인 5300억원의 60%인 3000억원을 생명과학분야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둘째, 한솔텔레컴, 한솔CSN을 중심으로 한 IT부문 강화이다.
한솔은 한솔텔레컴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부분과 한솔CSN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 부문에 집중해 IT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모자익스’이라는 브랜드로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솔텔레컴은 IT 솔루션사업 및 SI(System Integration)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또 웹 기반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레인가드’라는 3차원 컴퓨터 게임 출시를 계기로 부가가치가 높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추진중인 IDC(Inernet Data Center)사업과 연계, 기존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하는 IT분야 토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솔CSN은 IT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유통부문의 강화를 위해 위성방송 쇼핑채널을 확보하고, 물류부문은 한솔LOGIS CLUB과 선진 물류시스템의 제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또 앞으로 고객관리 솔루션, 정보통합 시스템 등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오픈한 한솔제지, 한솔파텍, 한솔전자 등의 인터넷 쇼핑몰사업을 강화하고 재고관리, 구매·주문, 고객관리 등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한솔금고를 중심으로 한 금융부문이다.
현 금고업계 중 여수신 규모 1위인 한솔금고는 2001년 상호신용금고의 저축은행으로의 전환 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솔금고는 전환이 이뤄지면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대출 등 금융업무가 가능한 무점포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벤처전문 캐피탈 회사인 한솔창투는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 중 부도나 경영의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없을 정도로 정확한 심사제도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 한솔은 주 5일 근무제와 동남아의 경제가 호전되는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레저산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솔은 세계적 부동산 종합 서비스 회사인 CB 리처드 엘리스사와 제휴를 통해 오크밸리에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리조트 회사로 성장 발돋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제=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솔은 미래 신수종사업을 찾아야하는 새로운 숙제를 앉고 있다.
매각 이전까지 한솔엠닷컴은 사실상 그룹의 간판역할을 하며 정보통신 열풍 속에서 성장산업에 진출한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 매출에서도 약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현재 한솔그룹은 모기업인 한솔제지가 성장속도에서 한계성을 가진 한솔제지라는 약점을 매워줄 대안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현재 한솔이 집중육성하고 있는 IT산업 등은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룹의 모태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간판기업의 매각이라는 정공법으로 IMF의 파고를 넘어 제 2의 도약을 추진하는 한솔그룹 계획의 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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