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심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광화문 50만명 응원 … 자발적 참여 누른 상업성 얼룩, 곳곳 쓰레기 아쉬워

지역내일 2006-06-14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하는 ‘붉은악마들’의 심장은 4년 전 강렬한 박동소리를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붉은악마의 감동적인 물결은 2002년 한일월드컵 못지않은 장관을 이뤘다.
하지만 주최측에 따라 나뉜 광화문 일대 여러개의 응원무대에서는 날카로운 기계음이 붉은 악마의 함성을 삼켰고 곳곳에서 넘쳐나는 쓰레기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붉은악마들은 경기 시간 10여시간 전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밤 10시쯤 50만여명의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복장을 통일하고 응원도구를 갖춰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악마들에게 ‘너와 나’라는 구분은 무의미해 보였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청치마, 뿔이 달린 머리띠를 갖추고 서울광장을 찾은 대학생 김세연(22·여)씨는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거리응원전 복장을 통일키로 하고 준비해왔다”며 “2002년 월드컵 때는 TV로만 시청했지만 오늘은 내가 직접 붉은악마가 됐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했다.
가족과 함께 서울상암운동장을 찾은 회사원 김 모(38)씨는 “어린 아들과 딸에게 월드컵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왔다”며 “이천수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온 가족이 함께 끌어안고 춤을 추며 경기를 신나게 즐겼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에 각 기업·언론사별로 서너개의 응원무대가 설치되면서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고교 동창생 10여명과 함께 응원 나온 조인진(57)씨는 “이곳저곳에서 경쟁적으로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놓고 서로 다른 노래와 함성을 외치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날카로운 기계음이 오히려 응원열기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는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 돼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붉은악마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쓰레기는 방치됐다.

/김은광 전예현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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