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높여야 학생·학부모 신뢰커질 것
관심·격려 바탕한 사랑으로 지도해야
“교권이 무너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교권은 누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먼저 실력과 소양을 갖추고 전문성을 키워가면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는 저절로 높아진다. 신뢰가 쌓이면서 교권도 회복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교육이 바로설 수 있게 된다.”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혜자 중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성룡초등학교 이태성 교장을 만났다.
“사람은 누구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시기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 계발하고 진로의 방향을 설정해가는 시기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다. 어린이 저마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랑으로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태성 교장이 36년 교직생활을 속에서 얻은 결론이다.
이 교장이 교단에 처음 선 것은 1970년이며 첫 부임지는 충남 당진의 조그만 시골학교였다. 이미 사회경험을 한 후 부임한 터라 학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다.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이 교장에 배웠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50대를 넘기며 이 교장과 같은 세월을 걷고 있다.
“그 때는 나도 교육에 대해 잘 모르고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조언해 주었다. 나에게는 작은 일이었는데 먼 훗날 제자들이 와서 ‘선생님말씀 듣고 진로를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 이 교장의 제자 중 덩치도 크고 힘이 세서 학급 아이들을 괴롭히며 매번 문제 어린이로 지목된 아이가 있었다. 이 교장은 “넌 덩치도 크고 힘도 좋으니 운동을 하면 좋겠구나”라고 타일렀다.
그 어린이는 이 교사의 충고 이후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도 없어졌다. 이 어린이가 자라서 지금은 건실한 사업가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사로 살아가고 있다.
이 교장의 학생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인생 항로를 바꾼 제자들의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제자들은 모임을 만들고 매 달 이 교장을 초대해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당진·서울·인천 등 각지에서 달려와 자리를 함께 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선생님’하고 알아보는 제자들이 있다. 그리곤 ‘그때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라고 인사한다. 아마 교사의 보람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실은 교사의 권위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어느 한쪽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어린이들은 교사의 모든 면을 닮으려한다.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교사다. 교사는 단지 실력만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린이의 특성을 알고 어려운 부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교장은 고여 있는 물이 아닌 항상 새 물을 채워가는 교사였다. 학교 경영자가 된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수혜자 중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3년 대전성룡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어린이들의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1층 중앙에 도서실을 확충했다. 그리고 교육부 지정 정책연구학교 사업을 수행하면서 영상정보실, 모둠학습실, 과학실을 다시 정비하는 등 정보화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을 갖췄다. 또 울타리를 없애 공원화된 학교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 지역과 연계한 교육의 장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대전교육청 지정 창의성교육 시범학교로 창의력 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교장의 이러한 활동이 각 관계기관에 알려지면서 2004년 5월에는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도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사의 유형을 보면 1단계 ‘어리벙벙 형’ 2단계 ‘서먹서먹 형’ 3단계 10년 이상 된 교사들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얼렁뚱땅 형’, 4단계 의욕은 있으나 실천은 제대로 안하는 ‘언죽번죽 형’, 5단계는 시범수업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임하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현장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언제든지 얼마든지 형’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교장은 교원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사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열정으로 어린이들을 지도할 때 교사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으로 지도한다면 교권은 저절로 회복될 것이고 학교 교육도 제자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태성 교장은
-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대전광역시교육청 교과서 집필위원, 학업성취도 평가위원, 학교평가단 평가위원, 교사신축 계획설계 심사위원, 중학교추첨관리위, 01~04년 초등교원 임용후보자 일반면접 위원
- 2004년 5월 옥조근정훈장,
길애경 리포터 kilpap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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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격려 바탕한 사랑으로 지도해야
“교권이 무너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교권은 누가 세워주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먼저 실력과 소양을 갖추고 전문성을 키워가면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는 저절로 높아진다. 신뢰가 쌓이면서 교권도 회복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공교육이 바로설 수 있게 된다.”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혜자 중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성룡초등학교 이태성 교장을 만났다.
“사람은 누구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시기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 계발하고 진로의 방향을 설정해가는 시기다.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다. 어린이 저마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랑으로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태성 교장이 36년 교직생활을 속에서 얻은 결론이다.
이 교장이 교단에 처음 선 것은 1970년이며 첫 부임지는 충남 당진의 조그만 시골학교였다. 이미 사회경험을 한 후 부임한 터라 학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다.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학부모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이 교장에 배웠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50대를 넘기며 이 교장과 같은 세월을 걷고 있다.
“그 때는 나도 교육에 대해 잘 모르고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조언해 주었다. 나에게는 작은 일이었는데 먼 훗날 제자들이 와서 ‘선생님말씀 듣고 진로를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 이 교장의 제자 중 덩치도 크고 힘이 세서 학급 아이들을 괴롭히며 매번 문제 어린이로 지목된 아이가 있었다. 이 교장은 “넌 덩치도 크고 힘도 좋으니 운동을 하면 좋겠구나”라고 타일렀다.
그 어린이는 이 교사의 충고 이후 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도 없어졌다. 이 어린이가 자라서 지금은 건실한 사업가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사로 살아가고 있다.
이 교장의 학생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인생 항로를 바꾼 제자들의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제자들은 모임을 만들고 매 달 이 교장을 초대해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당진·서울·인천 등 각지에서 달려와 자리를 함께 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선생님’하고 알아보는 제자들이 있다. 그리곤 ‘그때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라고 인사한다. 아마 교사의 보람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실은 교사의 권위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어느 한쪽만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어린이들은 교사의 모든 면을 닮으려한다.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교사다. 교사는 단지 실력만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린이의 특성을 알고 어려운 부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교장은 고여 있는 물이 아닌 항상 새 물을 채워가는 교사였다. 학교 경영자가 된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수혜자 중심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교 운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3년 대전성룡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어린이들의 독서환경 조성을 위해 1층 중앙에 도서실을 확충했다. 그리고 교육부 지정 정책연구학교 사업을 수행하면서 영상정보실, 모둠학습실, 과학실을 다시 정비하는 등 정보화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을 갖췄다. 또 울타리를 없애 공원화된 학교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 지역과 연계한 교육의 장을 만들었다.
2005년에는 대전교육청 지정 창의성교육 시범학교로 창의력 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교장의 이러한 활동이 각 관계기관에 알려지면서 2004년 5월에는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도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사의 유형을 보면 1단계 ‘어리벙벙 형’ 2단계 ‘서먹서먹 형’ 3단계 10년 이상 된 교사들에게서 간혹 나타나는 ‘얼렁뚱땅 형’, 4단계 의욕은 있으나 실천은 제대로 안하는 ‘언죽번죽 형’, 5단계는 시범수업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임하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교육현장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해 ‘언제든지 얼마든지 형’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교장은 교원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사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열정으로 어린이들을 지도할 때 교사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으로 지도한다면 교권은 저절로 회복될 것이고 학교 교육도 제자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태성 교장은
-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대전광역시교육청 교과서 집필위원, 학업성취도 평가위원, 학교평가단 평가위원, 교사신축 계획설계 심사위원, 중학교추첨관리위, 01~04년 초등교원 임용후보자 일반면접 위원
- 2004년 5월 옥조근정훈장,
길애경 리포터 kilpap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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