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무승부 되찾은 질서의식

15분만에 세종로사거리 정리돼 … 응원문화도 이미 16강

지역내일 2006-06-19
프랑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줬던 경기결과 처럼 대한민국의 응원문화와 시민의식은 이미 선진국에 들어섰음이 증명됐다.
전국 80여 곳 66만 여명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에 대한 거리응원에 나섰던 19일 아침 우려했던 교통대란과 쓰레기대란은 없었다.
◆쓰레기대란 없어 = 월요일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던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발적인 정리가 이루어졌다.
서울광장과 세종로 사거리에 운집한 20만 여명의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후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등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보였던 혼란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청소 청소’를 외치며 자치구와 응원행사 주최측에서 준비한 종량제 봉투와 마대에 쓰레기를 담았다.
환경미화원 김정민(54)씨는 “지난 토고전이 끝난 후 6시간 동안 산더미 같은 쓰레기더미와 싸웠다”며"오늘은 정리하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교통대란은 기우= 월요일 출근길인데도 우려했던 극심한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10만여 인파가 운집해 교통통제가 이뤄졌던 세종로 사거리는 인간펜스를 쳤던 경찰의 안내에 따라 시민들이 질서있게 빠져나가 경기종료 15분만에 모든 방향으로 차량 소통이 이뤄졌다.
경기내내 답답했던 국민들의 속을 한 순간에 뻥 뚫었던 박지성 선수의 동점골처럼 교통소통도 한순간에 이뤄졌다.
경찰관계자는 “한꺼번에 몰린 응원단 때문에 버스승강장과 지하철역 등을 제외하고는 큰 혼잡은 없었다”며 “경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날이 밝아서 차분하게 정리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문로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김성동(41)씨도 “6시쯤 도착해보니 응원단이 경찰의 안내에 따라 홍해가 갈라지듯 인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극적인 무승부 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폭주족과 무질서한 주차는 옥의 티 = 질서의식은 이미 16강 진출에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오토바이 폭주족들과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량들은 거리응원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19일 새벽 1시쯤부터 세종로 일대에는 10대씩 무리지은 서너팀의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엔진굉음과 경음기를 울려대 거리응원에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찰은 거리응원이 펼쳐진 세종로 일대에서 주정차 위반 102건과 도로법규위반 156건을 적발했다.
또한 운집한 인파에 떼밀려 찰과상을 입거나 수면부족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등 후유증이 생겨나기도 했다.
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하던 이 모(여.29)씨와 정 모(여.20)씨 등 12명이 누군가가 던진 플라스틱 물명에 맞아 이마 등이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전국 80여곳의 거리응원현장에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관 2097명과 전·의경 85개 중대 1만1000 여 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정연근 김선철 김은광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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