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수요모임 대학생 아카데미
한나라 비판·정치풍자 쏟아져
장면1. 당연하지 게임 패러디
“이명박, 너 말만 그러지 대선 안 나올 거지? “당연하지!”
“박근혜, 너 싸이 방문자수 올릴려고 당직자들한테 글쓰라고 그러지?” “당연하지!”
“원희룡, 너 머리 좋다고 대통령도 필기시험 쳤으면 좋겠지?” “당연하지!”
장면2. 범죄자 심리수사
“너 박지성 골 넣었을 때 어땠어?” “흥분되고 좋았어요!”
“이천수가 골 넣었을 때는?” “흥분되고 좋았어요!”
“그럼 성추행했을 때는?” “흥분되고 좋았어요! 어..?”
21일 새정치수요모임 대학생 아카데미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퍼포먼스 몇 장면이다. 이날 경기도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 모인 250여명의 대학생들은 저마다 한국정치에 대한 생각을 토론한 후, 자신들의 바람과 비판을 담아 짧은 퍼포먼스를 공연했다. 그 덕에 이날 참석한 소장파 의원들은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식은땀을 흘리는 시간을 보냈음은 물론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자는 생각에서 참여했다는 정근영(고려대)씨는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대선주자라든지 유명한 분들이 잔뜩 오셔서 강연해주셨을지 몰라도 애매모호한 얘기만 하더라”면서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대패 아니었느냐. 국민들이 찍을 당이 없어서 찍었을 뿐이다. 정치인들이 감정같은 것에 호소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뭔지 캐치해서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로 이뤄진 이날 캠프에서 대학생들의 뼈아픈 지적은 계속 쏟아졌다. 경기대에 다니는 이동학씨는 “한나라당의 수구적인 모습에 대해선 비판적”이라면서 “대부분의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윤여준 전의원은 “대학생들의 지적을 정말 뼈아프게 들었다”면서 “한나라당에 지속적으로 그런 비판과 지적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2기째를 맞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한나라당과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한나라당을 알리고, 또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생각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만원 회비를 내야함에도 신청한 대학생들은 300명 정원을 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한나라당과 대학생,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기꺼이 참여한 대학생들은 직설적으로 한나라당의 옆구리를 푹푹 찔렀다.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발견한 학생들도 많다. 아카데미 1기때 참여한 학생 중 일부는 ‘블루엔진’이라는 대학생 위원회를 구성해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소속으로 자발적인 정당활동을 하고 있다. 70여명 정도의 학생이 활동한다.
블루엔진 간사를 맡고 있는 광주 출신 이정규(26)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지역주의 논리에 의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주입교육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과연 지방색 때문에 내 선택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나라당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친척들은 이씨의 한나라당 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한나라당에 맘을 활짝 연 것은 아닌 듯하다. 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마음을 조금 열었을 뿐이라고 표현했다. 최상구 블루엔진 위원장(단국대)은 “내부에서 보니 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대학생들이 한나라당을 끌어간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엔진은 이번달 7·11 전당대회 주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젊은이의 눈으로 한나라당의 비전을 결정할 사람들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양평 =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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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비판·정치풍자 쏟아져
장면1. 당연하지 게임 패러디
“이명박, 너 말만 그러지 대선 안 나올 거지? “당연하지!”
“박근혜, 너 싸이 방문자수 올릴려고 당직자들한테 글쓰라고 그러지?” “당연하지!”
“원희룡, 너 머리 좋다고 대통령도 필기시험 쳤으면 좋겠지?” “당연하지!”
장면2. 범죄자 심리수사
“너 박지성 골 넣었을 때 어땠어?” “흥분되고 좋았어요!”
“이천수가 골 넣었을 때는?” “흥분되고 좋았어요!”
“그럼 성추행했을 때는?” “흥분되고 좋았어요! 어..?”
21일 새정치수요모임 대학생 아카데미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퍼포먼스 몇 장면이다. 이날 경기도 양평 남한강 연수원에 모인 250여명의 대학생들은 저마다 한국정치에 대한 생각을 토론한 후, 자신들의 바람과 비판을 담아 짧은 퍼포먼스를 공연했다. 그 덕에 이날 참석한 소장파 의원들은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식은땀을 흘리는 시간을 보냈음은 물론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자는 생각에서 참여했다는 정근영(고려대)씨는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대선주자라든지 유명한 분들이 잔뜩 오셔서 강연해주셨을지 몰라도 애매모호한 얘기만 하더라”면서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대패 아니었느냐. 국민들이 찍을 당이 없어서 찍었을 뿐이다. 정치인들이 감정같은 것에 호소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뭔지 캐치해서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로 이뤄진 이날 캠프에서 대학생들의 뼈아픈 지적은 계속 쏟아졌다. 경기대에 다니는 이동학씨는 “한나라당의 수구적인 모습에 대해선 비판적”이라면서 “대부분의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윤여준 전의원은 “대학생들의 지적을 정말 뼈아프게 들었다”면서 “한나라당에 지속적으로 그런 비판과 지적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2기째를 맞는 대학생 아카데미는 한나라당과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대학생들에게 한나라당을 알리고, 또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생각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만원 회비를 내야함에도 신청한 대학생들은 300명 정원을 꽉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한나라당과 대학생,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기꺼이 참여한 대학생들은 직설적으로 한나라당의 옆구리를 푹푹 찔렀다.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발견한 학생들도 많다. 아카데미 1기때 참여한 학생 중 일부는 ‘블루엔진’이라는 대학생 위원회를 구성해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소속으로 자발적인 정당활동을 하고 있다. 70여명 정도의 학생이 활동한다.
블루엔진 간사를 맡고 있는 광주 출신 이정규(26)씨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지역주의 논리에 의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주입교육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과연 지방색 때문에 내 선택의 권리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나라당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많은 친척들은 이씨의 한나라당 참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한나라당에 맘을 활짝 연 것은 아닌 듯하다. 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마음을 조금 열었을 뿐이라고 표현했다. 최상구 블루엔진 위원장(단국대)은 “내부에서 보니 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대학생들이 한나라당을 끌어간다는 생각으로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루엔진은 이번달 7·11 전당대회 주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젊은이의 눈으로 한나라당의 비전을 결정할 사람들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양평 =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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