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창설 60년주년을 맞는 여성경찰은 한국사회의 변화속도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1946년 6월 30일 간부 16명을 포함해 80명으로 출발한 여경은 6월말 현재 4572명으로 양적인 면에서 57배로 늘었다.
각종 경찰업무 분야에서도 금녀의 벽을 깬지 오래다. 2006년 6월 현재 수사·형사 분야 782명, 일선 지구대 1476명 등 대테러 업무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울산지방경찰청 차장인 김인옥씨가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으로 승진해 진급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2014년까지 여경인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체경찰의 10% 수준까지 확대 할 예정이다.
◆채용 경쟁률 40대 1 = 올해 상반기 경찰청에서 실시한 여경공채에는 202명 모집에 8112명이 지원해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경공채에는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노량진 등 공무원시험 준비학원이 몰려있는 전국의 학원가에서는 여성경찰의 꿈을 가진 젊은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성경찰로 입문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89년 경찰대에서 처음으로 여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해 매년 12명 정도의 여성 간부가 배출되고 있고 2001년부터는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여성 간부후보생도 뽑고 있다. 2005년에는 사법고시 출신의 여성 변호사를 경정으로 특채했다.
여경지원자의 우수성도 두드러져 최근 몇 년간 경찰대나 경찰학교의 최우수 졸업은 여성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 4월 경찰종합학교를 졸업한 경찰간부 후보생 가운데 배지혜(여·25)경위가 수석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이에 앞서 3월에 있었던 경찰대 졸업식에서도 고정은. 김봉남, 오유승 경위 등 여성이 나란히 1, 2. 3위를 휩쓸었다.
◆사회적 약자 보호에서 뛰어난 활약 =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에서의 여경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2004년 6월 창설된 여경기동수사대는 전국 14개 지방청에 125명이 배치돼 여성·아동 범죄를 전담하고 있다. 전국 9개에 이르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을 전담하는 원스톱지원센터에는 여경이 24시간 상주해 피해자들에게 병원진료 상담 등을 제공하는 등 범죄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여경들의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임신과 출산’등 여성이라서 숙명적으로 안아야할 요소는 곳곳에 남아 있다.
전북지역 A경찰서의 한 여경은 “임신한 사실을 경무과에 알렸는데도 규정에도 어긋나는 밤 당직을 임신 5개월까지 서야 했다”며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선 경찰에서는 임신 여경에 대한 대책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B경찰서의 한 여경은 “최근 기업과 지자체에서는 여직원을 위한 탁아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선 경찰서에는 이런 시설이 전혀 없다”며 “중앙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지방 근무 여경들은 지자체의 탁아시설조차 이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젊은 여경들은 ‘일부 부서에서 여경을 노골적으로 기피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서울 C경찰서의 한 여경은 “‘과거에 여경이 이랬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경찰조직에서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전예현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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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6월 30일 간부 16명을 포함해 80명으로 출발한 여경은 6월말 현재 4572명으로 양적인 면에서 57배로 늘었다.
각종 경찰업무 분야에서도 금녀의 벽을 깬지 오래다. 2006년 6월 현재 수사·형사 분야 782명, 일선 지구대 1476명 등 대테러 업무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울산지방경찰청 차장인 김인옥씨가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으로 승진해 진급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2014년까지 여경인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체경찰의 10% 수준까지 확대 할 예정이다.
◆채용 경쟁률 40대 1 = 올해 상반기 경찰청에서 실시한 여경공채에는 202명 모집에 8112명이 지원해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경공채에는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노량진 등 공무원시험 준비학원이 몰려있는 전국의 학원가에서는 여성경찰의 꿈을 가진 젊은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성경찰로 입문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89년 경찰대에서 처음으로 여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해 매년 12명 정도의 여성 간부가 배출되고 있고 2001년부터는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여성 간부후보생도 뽑고 있다. 2005년에는 사법고시 출신의 여성 변호사를 경정으로 특채했다.
여경지원자의 우수성도 두드러져 최근 몇 년간 경찰대나 경찰학교의 최우수 졸업은 여성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 4월 경찰종합학교를 졸업한 경찰간부 후보생 가운데 배지혜(여·25)경위가 수석인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이에 앞서 3월에 있었던 경찰대 졸업식에서도 고정은. 김봉남, 오유승 경위 등 여성이 나란히 1, 2. 3위를 휩쓸었다.
◆사회적 약자 보호에서 뛰어난 활약 =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분야에서의 여경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2004년 6월 창설된 여경기동수사대는 전국 14개 지방청에 125명이 배치돼 여성·아동 범죄를 전담하고 있다. 전국 9개에 이르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을 전담하는 원스톱지원센터에는 여경이 24시간 상주해 피해자들에게 병원진료 상담 등을 제공하는 등 범죄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여경들의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임신과 출산’등 여성이라서 숙명적으로 안아야할 요소는 곳곳에 남아 있다.
전북지역 A경찰서의 한 여경은 “임신한 사실을 경무과에 알렸는데도 규정에도 어긋나는 밤 당직을 임신 5개월까지 서야 했다”며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선 경찰에서는 임신 여경에 대한 대책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B경찰서의 한 여경은 “최근 기업과 지자체에서는 여직원을 위한 탁아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선 경찰서에는 이런 시설이 전혀 없다”며 “중앙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지방 근무 여경들은 지자체의 탁아시설조차 이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젊은 여경들은 ‘일부 부서에서 여경을 노골적으로 기피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서울 C경찰서의 한 여경은 “‘과거에 여경이 이랬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경찰조직에서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전예현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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