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대한주택보증의 전신인 주택공제조합 출자금을 고스란히 특별손실로 처리해야
할 상황이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보증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1조원의 자본잠식이 예상돼 지난
93년 주택공제조합 설립시 출자한 3조2500억원을 이번 결산에서 어느정도 손실로 반영할 것
인지를 놓고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대체로 이번 감사에서 적어도 출자금의 50% 이상을 손실로 처리할 전망이어서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최소 1조6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입장이다.
주택보증의 전신인 주택공제조합은 도산위기에 처했고 99년 6월 정부와 채권단은 감자와 신
규자금을 투입, 자본금 1조4486억원의 대한주택보증㈜을 설립했다.
올해 유독 건설업체들의 출자금 손실처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주택보증설립시 단행
된 감자부분을 99년말 기준 결산에서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관련당국의 유권해석을 토대로 건설업체들이 감자손실을 회계에 반영하
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보증의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작년말 기준으로 약 1조원의 자본잠식
이 확실시되면서 회계법인의 태도가 이번에는 반드시 손실처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바뀌었
다.
건설업체들이 주택공제조합에 출자한 부분을 이번 결산에서 반영할 경우 건설업체들의 영업
실적은 크게 악화되고 자금사정을 옥죄게 된다.
공제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한 A사의 경우 148억원의 세전영업이익을 냈지만 출자금 전액을
손실처리할 경우 3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이번에 50억원만을 결손처리해 손익규모를 20억원
규모로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건설은 출자분에 대해 전액 손실처리했으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은
현재 손실처리 규모를 놓고 회계법인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 적어도 50% 이상은 주식평가손으로 처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여서 이
것만 계산하더라도 1조6000억원 이상을 고스란히 반영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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