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카드 e-모기지론 ‘울며 겨자먹기’

지역내일 2006-06-26
역마진 불구 점유율 확대위해 금리 대폭 인하
금융공사, 주택담보대출과 경쟁 카드로 선택

e-모기지론을 도입해 금리를 0.3%포인트나 낮춘 것은 엘지카드와 주택금융공사의 고민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엘지카드는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7개월간 구축한 모기지론 판매 시스템 활용 △다양한 상품 확보 등을 위해 주택금융공사의 0.3%포인트 금리 인하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신 엘지카드는 e-모기지론에 단독으로 시범운영에 참여해 e-모기지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서는 과도한 역마진으로 손실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불안한 ‘주택금융공사’의 고육지책 = 주택금융공사는 한달에 모기지론을 5000억원정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이를 기준으로 예산편성 등을 했다. 그러나 모기지론 판매실적이 지난해 10월이후 급격하게 줄기 시작해 올들어서는 바닥을 기고 있다. 1월에는 668억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과 3월에 1022억원, 1017억원을 팔아 겨우 1000억원대로 복귀했지만 4월엔 869억원, 5월엔 732억원으로 다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주택금융공사로서는 불안한 실적이었다.
정홍식 사장은 “e-모기지론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판매 경쟁에 따른 낮은 금리와 모기지론이 주택금융공사 상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데 따른 어려움을 한꺼번에 해소해 줄 것”이라며 저금리와 인터넷 신청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엘지카드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는 모기지론을 5000억원정도 팔아야 하는데 현재의 금리로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 최소한 5%대로 낮춰야 한다면서 0.3%포인트 금리인하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도 승부수를 띄운 셈이었다.
주택금융공사가 서두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주요 은행에도 e-모기지론 참여를 비공식적으로 제안해왔지만 너무 급하게 요구해 우선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빨리 도입하기 위해 가장 많이 모기지론을 팔고 있고 자체 상품이 없는 엘지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카드의 이해할 수 없는 ‘역마진’ 승부 = 엘지카드는 모기지론 취급으로 현재도 역마진 상태이며 0.3%포인트 수수료를 낮춰 역마진 폭이 크게 늘었다.
엘지카드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에서는 앞으로 e-모기지론을 선별적으로 참여토록 할 것이라고 했으며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시스템으로 고객을 몰아주겠다면서 0.3%포인트 금리인하를 요구해왔다”며 “엘지카드는 이번에 거부하면 앞으로 선별참여에서 제외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기존에 교육했던 영업망도 필요없게 되는데다 엘지카드가 현금서비스, 카드서비스, 모기지론 등 다양한 상품을 구축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기투자로 현재는 매월 손실만 나고 4~5년정도 월평균 300억원씩 팔아야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데 최근에는 3분의 1수준인 한달에 100억원어치 정도밖에 팔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 0.3%포인트 낮추더라도 규모를 5배정도 늘리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e-모기지론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엘지카드에서 스스로 0.3%포인트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은 ‘박리다매’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할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은행에 비해 엘지카드를 시범사업에 참여시킨 것은 엘지카드가 전산작업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수수료를 0.3%포인트나 낮추고는 e-모기지론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엘지카드는 수익보다는 외형확대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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