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원망해본 적은 없다”

인터뷰-김보리스(70·카자흐 고려인 2세)

지역내일 2006-06-29
고려인 2세인 김보리스씨는 ‘제구실을 못한 나라(조선) 때문에 연해주를 떠돌고 강제이주까지 당했던 것을 원망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조선에 남았던 사람이 더 고초를 겪었다”며 “원망한 적 없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록 강제이주는 당했지만 정부로부터 땅도 받고 농사도 지을 수 있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 속의 나라를 잃었다 .
1913년 고아였던 아버지가 연해주에 살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와 김보리스씨를 낳았다. 김씨는 1967년 결혼을 하면서 카자흐스탄으로 건너왔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을 상대로 발행하는 <고려신문> 편집장(러시아어판)까지 맡았던 그지만 한국말을 할 줄 모른다.
김씨는 “나는 평소 생각이나 사고방식 모두가 러시아식”이라며 “스스로도 고려인이기보다 러시아인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한국음악·방송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며 “그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본인은 한국에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젊은 세대는 한국인 정체성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씨는 “한국 정부로부터 당장 돈이 되는 지원을 바라는 게 아니다”며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연수를 더 많이 갈 수 있게 해주고 카자흐로 오는 봉사단원을 더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갈수록 젊은이들이 카자흐 풍습을 받아들이면서 점차 거기에 익숙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비록 카자흐스탄에 있지만 고려인협회를 유지하고 신문을 내며 극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알마티(카자흐스탄)=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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