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집권하려면
만인산(萬人傘)은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이임하는 관리의 공덕을 기려 전달한 큰 양산이다. 1894년 3월(고종 31년) 황해도 풍천 백성들이 이임하는 부사 최병두에게 헌정했던 것이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덮개와 휘장에는 오색 실로 수를 놓아 화려하다. 그 만인산을 오늘 저녁 손학규 경기지사가 받는다. 경기도 양평군 주민자치회가 ‘경기도백 손공학규 송덕 만인산 헌정식’을 개최하는 것.
손 지사는 대한민국이 10년,20년 후에 먹고 살 것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세계의 114개 첨단기업으로부터 14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자리 8만개를 만든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의 손 지사는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셋째도 일자리라며 지구 열 바퀴를 돌았다. 그는 어렵고 소외된 주민들을 돌보는 데도 앞장섰다. 그런 그이기에 만인산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로스쿨법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협력해야
어디 손 지사뿐이겠는가. 목민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민선단체장은 많다. 특히 다수의 한나라당 출신 민선단체장은 4년간의 치적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업적보다는 집권당의 오만과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청계천을 복원하고 버스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명박 서울시장도 긍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 지사와 이 시장은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다수의 단체장이 주민의 갈채 속에 민간인으로 돌아오지만 그들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5·31지방선거 대승과 50%에 육박하는 정당 지지율에 취한 탓인가. 퇴행적 언행과 추태가 만연하고 있다.
“대구 경북이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 “강삼재 전 의원이 당에 기여를 많이 한 만큼 비록 검은 돈을 많이 만지긴 했지만 공천하자”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론이 주는 게 아니다” 당 쇄신 의지는 오간 데가 없다. 전당대회는 지역주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7월 재보선 공천에서는 줄세우기 등 추태가 재연되고 있다. 오만과 독선이 어느새 당에 자리잡은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물론 자기성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수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한 집단, 2007년 대선 승리만을 생각하는 당이라는 생각이 깊다. 비리정당 차떼기 정당 이미지를 씻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내년 큰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우선 대권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민생이다. 그런 만큼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방안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대선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민생현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 사학법을 고리로 강경투쟁 일변도로 흘러서는 안된다. 로스쿨법안 비정규직법안 학교급식법안 국방개혁법안 예비군훈련기간단축법안 등 처리가 시급한 법안에 대해서는 협조를 아껴서는 안된다. 여당도 민생법안 처리에 한나라당이 협조한다면 사학법은 한 자도 고칠 수 없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학의 비리를 근원적으로 없애면서 사학의 자율성을 지킬 수 있다면 유연하게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지역주의 탈피를 위한 노력이다. 영남지역주의를 탈피하지 않는 한 내년 승리를 담보하기 힘들다. 변화의 시대에 한나라당이 여전히 지역과 인연을 앞세우는 등 과거에 머물러있다면 1997년과 2002년의 실패가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를 하지 못하는 한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21세기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화두 제시해야
한나라당이 강경보수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어젠다를 다양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손학규 지사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과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환경 이미지가 그들의 성취에 얼마나 기여했나를 생각하면 된다. 기득권 정당 부패정당 이미지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변화의 시대이다. 젊은 세대 일반서민과 중산층의 행복을 위해 과거의 고리타분한 어젠다만으로는 곤란하다. 통합의 정치, 희망의 정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1세기 시대에 맞는 화두와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달라져야 한다.
정 세 용 논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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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萬人傘)은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이임하는 관리의 공덕을 기려 전달한 큰 양산이다. 1894년 3월(고종 31년) 황해도 풍천 백성들이 이임하는 부사 최병두에게 헌정했던 것이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덮개와 휘장에는 오색 실로 수를 놓아 화려하다. 그 만인산을 오늘 저녁 손학규 경기지사가 받는다. 경기도 양평군 주민자치회가 ‘경기도백 손공학규 송덕 만인산 헌정식’을 개최하는 것.
손 지사는 대한민국이 10년,20년 후에 먹고 살 것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세계의 114개 첨단기업으로부터 14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자리 8만개를 만든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의 손 지사는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셋째도 일자리라며 지구 열 바퀴를 돌았다. 그는 어렵고 소외된 주민들을 돌보는 데도 앞장섰다. 그런 그이기에 만인산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로스쿨법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협력해야
어디 손 지사뿐이겠는가. 목민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민선단체장은 많다. 특히 다수의 한나라당 출신 민선단체장은 4년간의 치적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업적보다는 집권당의 오만과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청계천을 복원하고 버스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명박 서울시장도 긍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 지사와 이 시장은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다수의 단체장이 주민의 갈채 속에 민간인으로 돌아오지만 그들의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5·31지방선거 대승과 50%에 육박하는 정당 지지율에 취한 탓인가. 퇴행적 언행과 추태가 만연하고 있다.
“대구 경북이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 “강삼재 전 의원이 당에 기여를 많이 한 만큼 비록 검은 돈을 많이 만지긴 했지만 공천하자”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론이 주는 게 아니다” 당 쇄신 의지는 오간 데가 없다. 전당대회는 지역주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7월 재보선 공천에서는 줄세우기 등 추태가 재연되고 있다. 오만과 독선이 어느새 당에 자리잡은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물론 자기성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수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한나라당은 여전히 부패한 집단, 2007년 대선 승리만을 생각하는 당이라는 생각이 깊다. 비리정당 차떼기 정당 이미지를 씻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내년 큰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우선 대권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민생이다. 그런 만큼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방안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대선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민생현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 사학법을 고리로 강경투쟁 일변도로 흘러서는 안된다. 로스쿨법안 비정규직법안 학교급식법안 국방개혁법안 예비군훈련기간단축법안 등 처리가 시급한 법안에 대해서는 협조를 아껴서는 안된다. 여당도 민생법안 처리에 한나라당이 협조한다면 사학법은 한 자도 고칠 수 없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학의 비리를 근원적으로 없애면서 사학의 자율성을 지킬 수 있다면 유연하게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지역주의 탈피를 위한 노력이다. 영남지역주의를 탈피하지 않는 한 내년 승리를 담보하기 힘들다. 변화의 시대에 한나라당이 여전히 지역과 인연을 앞세우는 등 과거에 머물러있다면 1997년과 2002년의 실패가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를 하지 못하는 한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21세기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화두 제시해야
한나라당이 강경보수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어젠다를 다양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손학규 지사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과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환경 이미지가 그들의 성취에 얼마나 기여했나를 생각하면 된다. 기득권 정당 부패정당 이미지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변화의 시대이다. 젊은 세대 일반서민과 중산층의 행복을 위해 과거의 고리타분한 어젠다만으로는 곤란하다. 통합의 정치, 희망의 정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1세기 시대에 맞는 화두와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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