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의 산별노조 전환투표가 29일 마무리됐다. 노조는 오늘 오후 개표와 함께 투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투표는 노동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노조의 투표 결과가 주목을 끄는 것은 산별노조가 될 경우 기업단위인 이 회사 노조가 공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원 4만5000명으로 국내에서 사업장 단일노조로는 최대 규모인데다 그동안 이 노조가 보여 온 응집력과 투쟁력 등을 고려할 때 노동운동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투표결과는 예측불허라는 것이 노조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노동부 등은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기득권 상실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부결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 등은 이번만큼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들어서 조합원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며 “최근 여론조사결과 조합원의 70% 내외가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과 자본이 산별노조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등에서 사측의 방해책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산별노조 전환이 성공할 경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산별노조 추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까지 일제히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기아차, 대우차 등 완성차 노조 등이 이번 투표에서는 부결되더라도 현대차노조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분석이다.
기존 금속노조원 4만명에 4만5000명의 현대차 노조원이 가세해 8만명이 넘는 거대 산별노조가 등장하면서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가 벌이고 있는 산별교섭에 엄청난 원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같은 산별노조 소속 조합원인 현대차 노조원과 하청업체 등 다른 중소규모 노조원들과의 임금격차 해소와 근무여건 개선 등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투표가 부결될 경우는 민주노총이 커다란 타격을 받는다. 민주노총은 2007년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 금지 등을 앞두고 사실상 산별노조만이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여기에 모든 조직역량을 집결시켰다.
얼마나 절실하게 민주노총이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을 간절히 원하는지는 최근 민주노총 출신인사들의 이례적인 호소문이 말해주고 있다
권영길, 이갑용, 단병호, 이수호 등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은 최근 호소문을 발표하고 “다가올 10년, 20년, 30년, 그리고 무한한 세월을 이끌어갈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조합원의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따라서 총력을 기울인 현대차노조 산별전환투표가 부결된다는 것은 민주노총 운동노선에 심각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한 산별노조 관계자는 “현대차노조 산별전환이 부결될 경우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사실상 산별노조 운동은 상당기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지난 2003년에도 산별전환 투표를 했지만 당시 62% 찬성으로 부결된 바 있다.
기업단위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노조규약을 개정해야 하며, 노조규약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에 참가해 2/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 산별노조 : 현재 우리나라 노조의 형태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별노조이다. 현대차·기아차노조 등 기업내에서 노조가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산별노조는 동종 산업이나 업종의 노동자들이 모여 하나의 노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 기업별노조는 산별노조의 지부나 지회 형태로 전환된다. 산별노조는 사용자와 독자적인 단체교섭권과 단체협약 체결권을 가지고. 지부나 지회는 산별노조가 위임 한 범위내에서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진다.
대표적인 산별노조로 금융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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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투표는 노동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노조의 투표 결과가 주목을 끄는 것은 산별노조가 될 경우 기업단위인 이 회사 노조가 공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원 4만5000명으로 국내에서 사업장 단일노조로는 최대 규모인데다 그동안 이 노조가 보여 온 응집력과 투쟁력 등을 고려할 때 노동운동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투표결과는 예측불허라는 것이 노조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노동부 등은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기득권 상실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부결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 등은 이번만큼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들어서 조합원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꾸준히 해왔다”며 “최근 여론조사결과 조합원의 70% 내외가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과 자본이 산별노조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등에서 사측의 방해책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산별노조 전환이 성공할 경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산별노조 추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까지 일제히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기아차, 대우차 등 완성차 노조 등이 이번 투표에서는 부결되더라도 현대차노조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분석이다.
기존 금속노조원 4만명에 4만5000명의 현대차 노조원이 가세해 8만명이 넘는 거대 산별노조가 등장하면서 금속노조와 사용자단체가 벌이고 있는 산별교섭에 엄청난 원군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같은 산별노조 소속 조합원인 현대차 노조원과 하청업체 등 다른 중소규모 노조원들과의 임금격차 해소와 근무여건 개선 등을 두고 노사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투표가 부결될 경우는 민주노총이 커다란 타격을 받는다. 민주노총은 2007년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 금지 등을 앞두고 사실상 산별노조만이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여기에 모든 조직역량을 집결시켰다.
얼마나 절실하게 민주노총이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을 간절히 원하는지는 최근 민주노총 출신인사들의 이례적인 호소문이 말해주고 있다
권영길, 이갑용, 단병호, 이수호 등 민주노총 전직 위원장들은 최근 호소문을 발표하고 “다가올 10년, 20년, 30년, 그리고 무한한 세월을 이끌어갈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조합원의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따라서 총력을 기울인 현대차노조 산별전환투표가 부결된다는 것은 민주노총 운동노선에 심각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한 산별노조 관계자는 “현대차노조 산별전환이 부결될 경우 금속연맹과 민주노총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사실상 산별노조 운동은 상당기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지난 2003년에도 산별전환 투표를 했지만 당시 62% 찬성으로 부결된 바 있다.
기업단위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노조규약을 개정해야 하며, 노조규약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에 참가해 2/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 산별노조 : 현재 우리나라 노조의 형태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별노조이다. 현대차·기아차노조 등 기업내에서 노조가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산별노조는 동종 산업이나 업종의 노동자들이 모여 하나의 노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 기업별노조는 산별노조의 지부나 지회 형태로 전환된다. 산별노조는 사용자와 독자적인 단체교섭권과 단체협약 체결권을 가지고. 지부나 지회는 산별노조가 위임 한 범위내에서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진다.
대표적인 산별노조로 금융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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