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대부분 교과서 발췌 … 수험생에 친숙해
서울대가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 문항을 15일 추가로 발표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예시문항에 대해 정형화된 문제 유형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문항이 추가됐으며 제시문은 그림, 지도 등으로 좀 더 다양화되었고, 특정 교과가 아닌 폭넓은 교과 영역의 통합이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 5개씩 총 10개이며, 문항별로는 제시문과도표 및 그림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활용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려 했다”며 “1차 예시문항과 비교해 취지는 큰 차이가 없지만 보다 통합교과적이고 다양한 문제를 출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5개 유형 제시 =
인문계열 논술은 기존의 4개 유형에서 5개 유형으로 증가했다. 1차 예시문항 발표 때는 없었던 A4 4매 정도의 장문 제시문을 요약하는 문제가 눈에 띈다. 또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조건을 부여해 판단하고 선택하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요하는 문제들이 증가했다.
특히 사회교과뿐 아니라 역사, 예술, 문학 등 모든 교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사고해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예시문항 1번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동강댐 건설에 대한 정부 측 조사결과와 찬반논쟁, 초기개발 비용의 보전 문제를 겪는 회사와 정부 등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환경보전과 투자의 효율 등 선택 상황에서 수험생의 가치판단 등을 물었다.
문항2번은 권헌의 ‘묵매기(墨梅記)’와 이익의 ‘논화형사(論畵形似)’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조선시대 문인들이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교 감상토록 요구했다.
문항3번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일제시대 철도부설과 관련된 지문 등을 토대로 경부선과 남한강 인근 주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다.
또 황현의 ‘절명시’, 김승옥의 ‘무진기행’,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등 문학작품을 소재로 작중회자의 고뇌하는 상황을 비교하고 수험생의 선택 방향을 묻거나 긴 지문을 요약하고 지문을 근거로 수험생의 생각을 논술토록 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자연계열. 과학관련 추가 =
자연계열 논술 역시 과학 관련 논술이 하나 더 추가되어 5개 유형이 발표됐다.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자연현상을 관찰해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수리·과학적 이해도와 논리적 접근 방식 등을 가늠한다는 취지를 유지했다.
수리논술의 경우 1차 발표 때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다. 수Ⅱ의 이차곡선, 미분, 적분 단원과 관련이 있으며 포물선, 쌍곡선의 개념과 미분법의 정의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수리적 근거에 따른 합리적인 견해를 요구하는 문제이므로 논술고사 심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예시문항 1번은 원, 포물선, 타원, 쌍곡선을 설명하는 지문을 토대로 쌍곡선과포물선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천문관측용 반사망원경을 근거로 포물선과 쌍곡선에서 반사 성질이 성립하는 이유를 물었다.
2번은 미·적분법을 개발하게 된 과정을 토대로 미·적분법이 물리학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물었고, 3번에선 별의 밝기 등 지구과학적 지식을 지수와 로그란 수학적 개념과 접목시켰다.
에너지의 보존법칙에 대한 이해도를 다이어트를 소재로 평가하는 문제와 소리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개념을 측정하는 문제 등도 나왔다.
◆입기전문가 반응 = 일선 학원가에서는 1차에 비해 교과 통합영역이 확대되고 심층적이면서 창의적인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연세대, 고려대에 이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통합 논술고사 2차 예시 문항 발표로 2008학년도 논술시험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이사는 또 “주제에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고르게 출제됐고 제시문이 다양한 교과영역으로 확대된 데다 각 과목을 접목한 통합교과적인 성격이 강화됐다”며 “특히 고교 전 교과의 폭넓은 소양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의 지문을 교과서에서 발췌해 수험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통합교과형 논술의 기본 바탕이 되는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개별 교과의 지식 이해에 그치지 말고, 여러 과목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주제로 다양한 분석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문학, 역사, 철학 고전의 독서를 통해 기본적인 제시문 이해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수학, 과학 영역의 기본개념,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추론능력을 동시에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대는 9월께 2008년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내년 4월 중에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뒤 문항수와 답안 분량 등 세부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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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 문항을 15일 추가로 발표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예시문항에 대해 정형화된 문제 유형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문항이 추가됐으며 제시문은 그림, 지도 등으로 좀 더 다양화되었고, 특정 교과가 아닌 폭넓은 교과 영역의 통합이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 5개씩 총 10개이며, 문항별로는 제시문과도표 및 그림과 함께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이날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활용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려 했다”며 “1차 예시문항과 비교해 취지는 큰 차이가 없지만 보다 통합교과적이고 다양한 문제를 출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5개 유형 제시 =
인문계열 논술은 기존의 4개 유형에서 5개 유형으로 증가했다. 1차 예시문항 발표 때는 없었던 A4 4매 정도의 장문 제시문을 요약하는 문제가 눈에 띈다. 또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조건을 부여해 판단하고 선택하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요하는 문제들이 증가했다.
특히 사회교과뿐 아니라 역사, 예술, 문학 등 모든 교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사고해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예시문항 1번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동강댐 건설에 대한 정부 측 조사결과와 찬반논쟁, 초기개발 비용의 보전 문제를 겪는 회사와 정부 등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환경보전과 투자의 효율 등 선택 상황에서 수험생의 가치판단 등을 물었다.
문항2번은 권헌의 ‘묵매기(墨梅記)’와 이익의 ‘논화형사(論畵形似)’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조선시대 문인들이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교 감상토록 요구했다.
문항3번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일제시대 철도부설과 관련된 지문 등을 토대로 경부선과 남한강 인근 주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다.
또 황현의 ‘절명시’, 김승옥의 ‘무진기행’,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등 문학작품을 소재로 작중회자의 고뇌하는 상황을 비교하고 수험생의 선택 방향을 묻거나 긴 지문을 요약하고 지문을 근거로 수험생의 생각을 논술토록 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자연계열. 과학관련 추가 =
자연계열 논술 역시 과학 관련 논술이 하나 더 추가되어 5개 유형이 발표됐다.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자연현상을 관찰해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수리·과학적 이해도와 논리적 접근 방식 등을 가늠한다는 취지를 유지했다.
수리논술의 경우 1차 발표 때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다. 수Ⅱ의 이차곡선, 미분, 적분 단원과 관련이 있으며 포물선, 쌍곡선의 개념과 미분법의 정의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수리적 근거에 따른 합리적인 견해를 요구하는 문제이므로 논술고사 심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예시문항 1번은 원, 포물선, 타원, 쌍곡선을 설명하는 지문을 토대로 쌍곡선과포물선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천문관측용 반사망원경을 근거로 포물선과 쌍곡선에서 반사 성질이 성립하는 이유를 물었다.
2번은 미·적분법을 개발하게 된 과정을 토대로 미·적분법이 물리학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물었고, 3번에선 별의 밝기 등 지구과학적 지식을 지수와 로그란 수학적 개념과 접목시켰다.
에너지의 보존법칙에 대한 이해도를 다이어트를 소재로 평가하는 문제와 소리의 물리적 특성에 대한 개념을 측정하는 문제 등도 나왔다.
◆입기전문가 반응 = 일선 학원가에서는 1차에 비해 교과 통합영역이 확대되고 심층적이면서 창의적인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연세대, 고려대에 이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통합 논술고사 2차 예시 문항 발표로 2008학년도 논술시험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이사는 또 “주제에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고르게 출제됐고 제시문이 다양한 교과영역으로 확대된 데다 각 과목을 접목한 통합교과적인 성격이 강화됐다”며 “특히 고교 전 교과의 폭넓은 소양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의 지문을 교과서에서 발췌해 수험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통합교과형 논술의 기본 바탕이 되는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 위주의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개별 교과의 지식 이해에 그치지 말고, 여러 과목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주제로 다양한 분석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문학, 역사, 철학 고전의 독서를 통해 기본적인 제시문 이해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수학, 과학 영역의 기본개념,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추론능력을 동시에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대는 9월께 2008년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내년 4월 중에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한 뒤 문항수와 답안 분량 등 세부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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