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한국경제가 구조적으로 성장·고용·분배의 연계가 약화되고 있다”며 “단기적 실업대책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고용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근로자들의 변화 적응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용안정·직업능력 개발·사회안전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1일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개원에 앞서 15일 내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고용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한국고용정보원의 나아갈 방향과 업무계획 등을 밝혔다.
- 21일 개원하는 한국고용정보원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달라.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 31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소속기관인 중앙고용정보원에서 독립기관으로 분리되면서 기관의 위상과 내부 조직을 정비해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구직자들을 위해 직업지도 프로그램 개발 및 직업정보 등을 제공하고, 워크넷 등의 전산망 운영을 통해 신속한 고용서비스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독립기관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수행했던 업무를 보다 강화하고 수용자별 맞춤형 서비스와 취업취약계층 지원, 각급 학교 및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한국고용정보원이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밝혀 달라.
크게 보면 노동시장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구직자를 비롯한 노동시장 참여자들에게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와 민간에 분산돼 있는 정보를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노동시장정보 통합분석시스템(LaMAS)’를 구축해 고객 특성에 맞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 취업사이트나 직업소개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민관이 함께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민간 취업알선기관과의 연계는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아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그동안 정부나 공공기관의 고용서비스와 민간업체의 취업알선을 별개의 영역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하자은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4월 국내의 대표적인 추업사이트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서로 가지고 있는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구인정보허브시스템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구직자들은 대략 50만개가 넘는 구인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그동안 직업소개소 등의 이름으로 난립하면서 인권문제나 중간착취 문제 등이 제기됐던 영세업체들과의 관계도 복원해 이들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여 건전화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 6~7000여개에 이르는 직업소개기관을 대표하는 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잡마켓’이라는 무료 취업사이트를 개설해 일용직 구인·구직현황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 ‘노동시장정보 통합분석시스템(LaMAS)’의 개념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
그동안 정부와 공공기관의 각종 고용정보가 분산돼 있었다. Wokr-net, 고용보험, 직업훈련 등 개별적으로 축적된 전산망의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가공해 노동시장 동향 및 인력수급을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노동시장 정보를 통합 분석해 수요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일반 국민에게는 개인특성에 따른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자나 연구자들에게는 각종 고용정보의 연계분석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수요자의 특성에 맞게 가공해 이메일 등을 통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정보의 범위도 교육부와 통계청 등과 연계해 보다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아낼 것이다.
-공공 고용안정 기관으로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고급인력은 민간 취업시장에서 일정하게 해결된다. 하지만 여성이나 장애인·고령자 등은 정보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은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고용서비스를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7000여개 이상 난립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 직업소개소를 제도권내에 끌어내야 한다. 그동안 이들 직업소개소는 인신매매나 중간착취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켰다.
하지만 이들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여 건전한 취업알선기관으로 양성화시키고, 특히 일용직·단순노무직 등 사회적으로 약자계층이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며, 올 9월부터는 이들 기관과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
-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직업윤리와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몇 갈래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유스 워크넷을 개설해 초중고 및 대학생에게 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에 들어와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일(Job)과 관련해 게임을 하듯이 놀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체험프로그램 잡스쿨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우리 내부에 직업진로지도실을 설치해 직업상담 기법, 심리검사 기법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진로지도 등도 지도할 생각이다. ‘직업연구센터’를 설치해 직업사전과 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얼마 전까지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있다가 고용서비스 업무를 맡았는데 포부가 있다면.
청와대에서 주로 노사관계 등을 맡아왔지만 사실 고용이나 직업능력개발 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 노 대통령이 특히 고용서비스의 획기적인 전환을 강조하고 주문해 왔던 것이어서 무거운 짐을 느낀다.
한국경제가 IMF이후 구조적으로 성장·고용·분배의 연계가 약화되고 본격적인 저성장, 고실업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양적인 측면에서 단기적 실업대책 위주로 고용정책이 이뤄졌다. 이제 좀 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고용서비스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좀 더 제고하고 근로자들이 여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용안정·직업능력 개발·사회안전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진화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앞으로 공공과 민간, 학교, 지자체 등의 인력 및 일자리 정보를 일자리 확보에 노력하는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찾아가 서비스하는 기관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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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한국경제가 구조적으로 성장·고용·분배의 연계가 약화되고 있다”며 “단기적 실업대책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고용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근로자들의 변화 적응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용안정·직업능력 개발·사회안전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1일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고용정보원의 개원에 앞서 15일 내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고용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한국고용정보원의 나아갈 방향과 업무계획 등을 밝혔다.
- 21일 개원하는 한국고용정보원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 달라.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3월 31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소속기관인 중앙고용정보원에서 독립기관으로 분리되면서 기관의 위상과 내부 조직을 정비해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구직자들을 위해 직업지도 프로그램 개발 및 직업정보 등을 제공하고, 워크넷 등의 전산망 운영을 통해 신속한 고용서비스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독립기관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수행했던 업무를 보다 강화하고 수용자별 맞춤형 서비스와 취업취약계층 지원, 각급 학교 및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한국고용정보원이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어떤 것인지 밝혀 달라.
크게 보면 노동시장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구직자를 비롯한 노동시장 참여자들에게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와 민간에 분산돼 있는 정보를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노동시장정보 통합분석시스템(LaMAS)’를 구축해 고객 특성에 맞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 취업사이트나 직업소개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민관이 함께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민간 취업알선기관과의 연계는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아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그동안 정부나 공공기관의 고용서비스와 민간업체의 취업알선을 별개의 영역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정보를 제공하자은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4월 국내의 대표적인 추업사이트 8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서로 가지고 있는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구인정보허브시스템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구직자들은 대략 50만개가 넘는 구인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그동안 직업소개소 등의 이름으로 난립하면서 인권문제나 중간착취 문제 등이 제기됐던 영세업체들과의 관계도 복원해 이들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여 건전화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 6~7000여개에 이르는 직업소개기관을 대표하는 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잡마켓’이라는 무료 취업사이트를 개설해 일용직 구인·구직현황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 ‘노동시장정보 통합분석시스템(LaMAS)’의 개념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 달라.
그동안 정부와 공공기관의 각종 고용정보가 분산돼 있었다. Wokr-net, 고용보험, 직업훈련 등 개별적으로 축적된 전산망의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가공해 노동시장 동향 및 인력수급을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노동시장 정보를 통합 분석해 수요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일반 국민에게는 개인특성에 따른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자나 연구자들에게는 각종 고용정보의 연계분석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수요자의 특성에 맞게 가공해 이메일 등을 통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정보의 범위도 교육부와 통계청 등과 연계해 보다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아낼 것이다.
-공공 고용안정 기관으로써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고급인력은 민간 취업시장에서 일정하게 해결된다. 하지만 여성이나 장애인·고령자 등은 정보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은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고용서비스를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7000여개 이상 난립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 직업소개소를 제도권내에 끌어내야 한다. 그동안 이들 직업소개소는 인신매매나 중간착취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켰다.
하지만 이들을 제도권내로 끌어들여 건전한 취업알선기관으로 양성화시키고, 특히 일용직·단순노무직 등 사회적으로 약자계층이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며, 올 9월부터는 이들 기관과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다.
-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직업윤리와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한데.
몇 갈래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유스 워크넷을 개설해 초중고 및 대학생에게 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에 들어와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일(Job)과 관련해 게임을 하듯이 놀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체험프로그램 잡스쿨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우리 내부에 직업진로지도실을 설치해 직업상담 기법, 심리검사 기법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진로지도 등도 지도할 생각이다. ‘직업연구센터’를 설치해 직업사전과 직업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얼마 전까지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있다가 고용서비스 업무를 맡았는데 포부가 있다면.
청와대에서 주로 노사관계 등을 맡아왔지만 사실 고용이나 직업능력개발 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 노 대통령이 특히 고용서비스의 획기적인 전환을 강조하고 주문해 왔던 것이어서 무거운 짐을 느낀다.
한국경제가 IMF이후 구조적으로 성장·고용·분배의 연계가 약화되고 본격적인 저성장, 고실업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양적인 측면에서 단기적 실업대책 위주로 고용정책이 이뤄졌다. 이제 좀 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고용서비스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좀 더 제고하고 근로자들이 여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용안정·직업능력 개발·사회안전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를 선진화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앞으로 공공과 민간, 학교, 지자체 등의 인력 및 일자리 정보를 일자리 확보에 노력하는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찾아가 서비스하는 기관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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