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신종수법 유행하나

휴대전화·게임 악용한 폭력 기승

성희롱 문자메시지에 24시간 감시까지

지역내일 2006-07-07
서울ㄱ중학교 2학년 ㄴ군의 별명은 ‘변태’다. 지난 3월부터 ㄴ군의 이름이 찍힌 음란한 문자메시지가 반 여학생들에게 발송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ㄴ군의 누나도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ㄴ군은 “죽고 싶다”고 말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ㄴ군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 이웃학교 선배들이 ㄴ군을 협박하고 휴대전화를 뺏어 사용하다 전화번호목록을 뒤져 발송한 것이다.
휴대전화의 다양한 기능을 악용한 학교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거나 기계를 뺏는 수준을 넘어서 피해학생을 24시간 괴롭히는 잔인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비를 교묘하게 대납하게 하는 신종 금품갈취도 늘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휴대전화 멀티미어 기능 정신적 폭력도구로 = 서울 ㄷ중학교의 ㄹ양은 지난 3월 전학을 간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다 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다. 같은반 일부 학생들이 “ㄹ이 예전에 아기를 유산해 우리학교로 전학오게 됐다”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주변에 퍼뜨린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ㄹ양은 또 “전학안가면 죽여버리겠다” 문자를 계속 받자 공포에 떨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휴대전화의 이동성과 편리성이 피해학생을 감시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경기도 ㅁ고등학교 ㅂ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휴대전화가 있는데도 연락이 안될 경우 죽도록 맞는다”는 학교선배의 협박에 수시로 문자 보고를 했고 화장실에 가서도 전화기를 놓지 못했다. 선배는 심지어 새벽 2시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ㅂ군이 용돈을 가져오도록 요구했다.

◆협박으로 인한 게임비 대납 피해 확산 = 피해학생에게 교묘하게 금품을 갈취하는 ‘게임비 대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 ㅅ중학교 ㅇ군은 지난 4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는 이른바 ‘플스방’에 끌려가 가해학생의 게임 비용을 수시로 대신 냈다.
경기도 ㅈ중학교 ㅊ군의 경우 지난 2월 부모가 집을 비운사이 가해학생들이 집에 찾아와 ㅊ군의 컴퓨터와 유료성인오락 게임을 했다. 이외에도 △게임 인기아이템 상납 요구 △게임 실적이 나쁠 경우 한 대씩 맞기 등 게임과 물리적 폭력이 연관된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가해학생의 대납 요구로 휴대전화비용이 많이 나오자 피해학생이 부모 돈을 몰래 훔치거나 겁을 먹고 사실을 털어놓지 못해 폭력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1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붙잡힌 중학생 5명은 같은반 학생을 협박해 자신들이 온라인에서 구매한 ‘메이플 스토리’ 게임 아이템 대금을 피해학생의 휴대전화로 결제하게 했다. 이 방식으로 피해학생은 무려 8개월간 시달리며 총 100여만원을 대납했다.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송연숙 사무국장은 “문자메시지 폭력은 피해학생을 놀리는 수준에서 성희롱과 협박 수준으로 악화되고 게임비 대납 피해액도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를 악용한 신종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 인식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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