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모저모>

지역내일 2006-06-22
“어린이집에 자녀 좀 맡기세요”
은행이 직원들을 위해 만든 어린이집이 텅텅 비었거나 실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을 것으로 조사돼 설립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95년부터 종로에 29명 정원의 어린이집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는 3명만의 어린이만 이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어린이를 맡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용료도 월 12만원이고 3명의 교사가 배치돼 있는 등 조건도 좋은 편인데도 외면받고 있다. 개별 메일 등으로 홍보를 해도 어린이들이 모이지 않는다.
어린이집 운영을 담당하는 조한래 과장은 “직원들이 출근할 때 직원을 데리고 오지 않는다”며 “또 본점이나 종로쪽 직원 중 결혼한 여직원이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또 “주위에 있는 신세계 롯데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도 와서 보고 갔지만 직원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어린이집 설치를 검토했다가 실제 이용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10명안팎에 그쳐 설치를 포기했다.
반면 금융감독원 1층에 있는 어린이집은 49명 정원 중 48명이나 차 있다.
한편 올해부터 300인이상 직원을 둔 직장이나 기관에서는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처벌조항이 없어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공익재단 만들기 어렵네
하나은행은 300억원을 출연해 공익재단을 만들 생각이지만 뜻하지 않던 장애물을 만났다. 사회복지법인인 공익재단은 장학재단(교육인적자원부), 재단법인(보건복지부)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청의 설립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까다로워 설립이 지체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재단을 설립해 노인요양시설과 어린이집을 만들 생각이다. 서울시에서는 규정을 들어 먼저 부지를 확보해야 허가를 내 줄 수 있다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재단을 설립하지도 않았으면서 부지를 매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은행은 비업무용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일단 부지 선정 계약이라도 맺을 생각이다. 부지 선정도 용도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상당기간 걸릴 전망이다.
하나은행 최정갑 국장은 “시장 후보자들이 한결같이 일자리 창출과 보육지원 등 서민정책을 내놓았던 것과 달리 법인설립에 너무 규정을 따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기사 스크랩 보면 은행 관심 보인다
각 은행 공보실에서 하는 기사스크랩은 은행의 관심과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자기 은행과 관련된 기사를 앞면에 배치하고 이후 경제관련 주요 기사와 사회이슈, 사설이나 기자수첩, 부음과 인사 등으로 짜여진다. 10~20장까지 다양하다. 만평도 포함돼 있어 하나의 재구성된 신문을 보는 듯하다.
하나지주는 하나은행, 대투증권 등 계열사 내용까지 모아서 편집하고 있다. 일반 신문과 같은 방법으로 지면을 구성한다. 가장 큰 이슈와 하나지주관련 기사들이 앞면을 장식하고 곧바로 인사와 부고, 금융계 주요기사가 뒤를 잇는다. 증권기사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이나 정부정책과 사설이 마지막면을 차지한다.
우리은행은 ‘좋은 소식을 앞면에 배치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있다. 또 주요 기업들의 기사와 정치쟁점도 관심의 대상 중 하나다. CEO의 관심분야도 빼놓지 않고 다뤄야 한다. 최근 현대차 비리나 캠코와 예보관련 기사도 꼼꼼이 챙겨야 한다.
신한은행은 누런 B4용지에 앞뒤로 편집하며 10장을 넘기지 않는다. 주로 신한은행 관련 기사가 주종이며 은행업계와 금융계 기사 정도로 선별된 기사만 스크랩에 올라간다.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사기사 중심으로 편집하되 ‘스크랩 마스터’라는 프로그램으로 작업한다. 시중은행들은 직접 칼과 풀로 종이에 붙이는 방식이지만 이들 국책은행은 컴퓨터 화면에 신문을 띄워 마우스 클릭으로 기사 전체를 떼내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판에는 적용이 되지 않아 국책은행에게 적절한 스크랩 방식이다.
은행들은 스크랩한 것을 피디에프파일로 사내게시판에 올려 모든 직원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임원들에게는 복사해서 배포하고 있다. 매일 올라가는 스크랩은 가장 조회횟수가 많은 게시물 중 하나다.

산업은행은 자격증 가점이 없다
은행에 입사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련 자격증을 준비한다. 그러나 ‘신도 근무하고 싶어한다’는 산업은행 공채에 합격하려는 사람은 굳이 자격증 따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산업은행 인사담당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 신입직원 공채에서는 자격증에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특히 대학원생에 대해서도 근무연한에 포함시켜주지 않고 다만 군대근무는 법에 의해 경력으로 쳐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은행 업무를 하다보면 자격증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고 모두 다시 가르쳐야 한다”며 “일반 시중은행과 같이 CPA 등의 자격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일반은행들은 방카슈랑스, 펀드, 파생상품 등을 모두 취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 주식관련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지만 산업은행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그는 “대학원을 들어가 공부한 것은 본인이 자신을 위해 한 것이지, 그것으로 학부졸업자에 비해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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