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베네수엘라에 90억달러 투자 계획 … 무역 교두보될 듯
7월말 정상회담서 동맹국간 핵기술 공유 방안 논의
‘반미’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이란은 베네수엘라에 9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핵개발 권리를 주장하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이란과 반미로 똘똘 뭉친 베네수엘라의 관계강화에 미국의 심기가 불편하다.
◆산업도시 시우다드에 합작 트랙터생산 공장 설립 = 베네수엘라 최동단 시우다드 볼리바르에 위치한 ‘벤이란’ 트랙터 생산 공장은 베네수엘라에서 이란의 존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지난달 3월 이란-베네수엘라 합작 회사 벤이란 공장에서 트랙터들이 첫 출시됐다.
벤이란 공장은 차베스 대통령이 카르카스와 마라카이보와 같은 인구과잉 도시로부터의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용창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이다. 70여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8명의 이란인 지도아래 일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경제 핵심 모델로 삼은 사회주의 협동조합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란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판단했다”면서 “양국의 관계 강화는 순수하게 석유수출국기구(OPEC)인 두나라의 우정을 보다 돈독하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트랙터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 실제로는 뭔지 궁금하다”고 비꼬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차베스 7월 말 북한 이란 베트남 방문 = 미국의 불신과 원한에도 아랑곳 않고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십여개의 벤처를 탄생시켰고 이란 산업부 부장관이 6월초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125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9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계획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베네수엘라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의 무역 교두보로 자리잡을 것과 이란의 목적이 순수하게 경제적인 것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7월 말 북한과 이란, 베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 대사관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과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란이 평화로운 목적의 핵기술을 동맹국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테러를 수출한다는 증거를 잡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의 10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을 막기 위해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과테말라를 지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미국이 이토록 베네수엘라에 ‘집착’하는 것은 지난해 3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유일하게 북한과 함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에 반대표를 던진 것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차베스 테러단체 지원 및 우라늄판매 근거없다” 인정 = 미국 정부는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지원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FARC는 미 국무부의 테러단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물론 미 행정부 자신들도 차베스와 테러단체간의 직접적 관계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미국은 남미주재 이란 대사들이 헤즈볼라에게 자금을 대고 주거지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미국이 우려하는 또 다른 요소는 이란이 베네수엘라에게 미국제 전투기 수리와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가 1982년 구입한 미 F-16기 24대의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도움으로 전투기가 상공을 날게 될 경우 이란의 존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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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정상회담서 동맹국간 핵기술 공유 방안 논의
‘반미’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이란은 베네수엘라에 9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핵개발 권리를 주장하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이란과 반미로 똘똘 뭉친 베네수엘라의 관계강화에 미국의 심기가 불편하다.
◆산업도시 시우다드에 합작 트랙터생산 공장 설립 = 베네수엘라 최동단 시우다드 볼리바르에 위치한 ‘벤이란’ 트랙터 생산 공장은 베네수엘라에서 이란의 존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지난달 3월 이란-베네수엘라 합작 회사 벤이란 공장에서 트랙터들이 첫 출시됐다.
벤이란 공장은 차베스 대통령이 카르카스와 마라카이보와 같은 인구과잉 도시로부터의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용창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이다. 70여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8명의 이란인 지도아래 일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경제 핵심 모델로 삼은 사회주의 협동조합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란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판단했다”면서 “양국의 관계 강화는 순수하게 석유수출국기구(OPEC)인 두나라의 우정을 보다 돈독하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트랙터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 실제로는 뭔지 궁금하다”고 비꼬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차베스 7월 말 북한 이란 베트남 방문 = 미국의 불신과 원한에도 아랑곳 않고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십여개의 벤처를 탄생시켰고 이란 산업부 부장관이 6월초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125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9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계획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베네수엘라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의 무역 교두보로 자리잡을 것과 이란의 목적이 순수하게 경제적인 것만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7월 말 북한과 이란, 베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 대사관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과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란이 평화로운 목적의 핵기술을 동맹국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관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테러를 수출한다는 증거를 잡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의 10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을 막기 위해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과테말라를 지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미국이 이토록 베네수엘라에 ‘집착’하는 것은 지난해 3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유일하게 북한과 함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에 반대표를 던진 것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차베스 테러단체 지원 및 우라늄판매 근거없다” 인정 = 미국 정부는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지원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FARC는 미 국무부의 테러단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물론 미 행정부 자신들도 차베스와 테러단체간의 직접적 관계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미국은 남미주재 이란 대사들이 헤즈볼라에게 자금을 대고 주거지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미국이 우려하는 또 다른 요소는 이란이 베네수엘라에게 미국제 전투기 수리와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가 1982년 구입한 미 F-16기 24대의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도움으로 전투기가 상공을 날게 될 경우 이란의 존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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