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바다’ 뛰어드는 손학규

시대정신 포용 ‘손학규식 대중성’ 확보 관건

100일 민심대장정 ‘시험대’ … 차별성 내세운 ‘필승론’ 개발해야

지역내일 2006-06-27
26일 성황리에 끝난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출판기념회. 양궁 금메달리스트 윤혜영 씨가 단상의 과녁을 향해 힘껏 활시위를 당기자 ‘손학규가 간다. 100일 민심대장정’이라는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지사직을 퇴임한 후 7월 1일부터 바로 돌입하게 될 ‘100일 민심대장정’은 아직 대중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버거워하고 있는 손 지사의 승부수다. 농촌 공장 대안학교 등 우리사회의 현장과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것이다.
경기지사로서는 성공적이었을지 몰라도 대선주자로서는 별다른 위상변화없이 잔잔하게 지내온 그동안의 시간이 내공이 됐는지, 아니면 한계였는지를 확인해줄 시험대를 스스로 마련한 셈이다.

◆“지지율 꼴찌의 이유 성찰해야” = 손 지사의 지지율은 아직 미미하다. 1, 2등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지지율 꼴찌의 숙명으로 외부 환경에 따라 춤추는 경우도 많다. 손 지사측의 ‘업적이 쌓이면 언젠가는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해명은 경기도지사로서의 지지율 상승에는 적용됐지만 대선주자 지지율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명박 시장과 박근혜 전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했던 지난 4월과 5월에는 상승조짐이 엿보였다. 야권 차기주자 평가에서 손 지사는 3월(6.0%)에서 4월엔 9.6%, 5월에 12.5%까지 상승했다.
박 전대표와 이명박 시장이 30%안팎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미미한 것이긴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손 지사에 대한 당내 시각은 ‘만년꼴찌’에서 ‘가능성있는 후보’라는 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다시 8.9%로 내려앉았지만 손 지사에 대한 이런 관심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손 지사가 퇴임 후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현재의 지지율과는 상관없이 도약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초선의원 중 리더격인 한나라당 진 영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현재의 지지율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니 전혀 문제될 것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국가지도자에게 바라는 뭔가의 자질이 있는데 손 지사의 지금까지 행보는 뭔가 거기에 부족했다는 뜻으로 보고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필승론’ 개발 = “살아오는 동안 시대정신을 부둥켜안았고, 역사와 씨름했다” 손 지사가 어떤 인터뷰나 연설에서든 빼놓지 않고 하는 말 중의 하나다. 손 지사를 지켜보는 이들은 이제 그런 치열함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내놓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한다.
시대정신과 처절하게 씨름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손학규식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중성의 벽을 넘는 답이라는 얘기다. 단순히 교수스타일의 연설을 바꾸거나, 엘리트 이미지를 바꾼다고 해서 대중성이 확보되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전략통인 윤여준 전의원은 “손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주자급 중에서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안된다고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그러면 이제는 그에 대한 화두를 던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학규가 아니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는 ‘손학규 필승론’의 개발 필요성도 제기된다.
사실 한나라당 차기주자로서 손 지사가 가진 장점은 명확하다.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대표의 경우 대중성은 압도적이지만 ‘미래비전’에서 의심받고 있고, 이명박 시장이 미래적 요소는 있지만 도덕적인 측면에서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손 지사의 경우에는 미래비전과 도덕성 두가지 측면에서 무난한 인정을 받고 있다.
진 영 의원은 “손 지사의 그랜드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으로 승부해야 한다”면서 “당 개혁을 말한다고 해도 단순히 지금까지 말해왔던 개혁을 말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현 시대에 우리나라 정치사를 고려했을 때 이제 어떤 정당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성찰을 하고, 그 부분에 손학규의 해답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또 “이제 정치적 제스처로는 아무 것도 안된다. 제스처를 하면 오히려 가볍게 보는게 우리 국민들의 높은 수준”이라면서 “손 지사도 진정성으로 부딪치고 시대정신을 흡수하고 포용하는 모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