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지역내일 2006-06-30 (수정 2006-06-30 오전 7:07:51)
“완장 찬 검사기관 아닌 서비스기관으로”

‘2005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
정부차원에서 배전설비 검사제도 도입해야

기획예산처는 87개 정부산하기관을 유형별로 나눠 고객만족도와 생산성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분석한 ‘2005년 정부 산하기관 경영평가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평가결과 한국전기안전공사는 검사·검증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기안전공사는 또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한국평가연구원이 공동으로 선정한 ‘지속가능경영대상’에서 윤리·사회 책임경영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송인회 사장을 만나 혁신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2005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2004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민간부분의 효율성을 가진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해왔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작년 이맘때 직원들에게 1등보다 2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더 올라설 목표가 있으니 앞만 보고 가자고 위로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2004년 ‘JUMP 2007’, 2005년 ‘경영혁신 제2기 S²I-Best 경영’으로 혁신의 도약기를 거쳤습니다. 올해는 ‘Always 경영’을 천명하여 체계적인 혁신 전략맵을 수립하고 전사적으로 혁신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청렴도 측정결과를 시작으로 고객만족도와 수많은 대외기관 수상에 이르기까지 가시적인 혁신의 성과물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특히 이번 평가에서 우리 공사가 가장 높게 인정을 받은 것은 ‘윤리경영’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사실 공사와 같은 검사검증기관에서 고객만족도나 청렴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일부 고객들은 검사 담당자에게 잘 보여서 합격을 받으려고 뇌물성 거마비를 주려고 합니다.
다산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글 중에 ‘화뢰지행’(貨賂之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뢰란 뇌물입니다. 뇌물 주면서 공공연하게 뇌물 준다고 하는 놈이 어디 있습니까? 몰래 살짝 준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중야소행(中夜所行)이 조이창’(朝已昌)입니다. 한밤중에 한 일도 아침만 되면 이미 소문이 쫙 퍼져 버린다고 했습니다. 뇌물을 받고 부정한 일을 저지르면 언젠가 전부 알려지게 돼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의미지요.
그렇게 계속 계도작업을 했습니다. 직원들한테 혹시라도 고생했다며 만원 한 장이라도 주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실로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신고하면 그것보다 더 큰 포상금 줄 테니, 그런 돈 받지 않고 정당하게 인정받고 살자고 했습니다.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청렴도 조사 첫 해에는 최하위였는데, 지난해 산자부 산하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공사를 완장 찬 검사기관이 아닌, 대국민 서비스기관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고객만족도 조사를 처음 실시했던 2004년도에는 11개 검사검증기관 중 76.1점으로 4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1점으로 산자부 산하기관 중 1위, 기관개선도 1위 기관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2003년도 청렴도 조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꼴찌에 가까운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우리 임직원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여 윤리경영․투명경영을 선포하고 자정노력에 들어갔지요.
임직원은 청렴서약서에 서명하고, 윤리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윤리경영 사이버 교육과 윗물맑기운동 등 다양한 부패척결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윤리경영의 실천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윤리경영은 ‘부패의 개선 측면’이기도 하지만 사회책임경영의 측면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02년도에 초등학생이 가로등에 감전사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 공사는 그 가로등을 검사해 관리기관에 수차례 개보수할 것을 요청했는데,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습니다. 관리감독 책임 기관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전기안전 재해나 사고는 예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유관기관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홍보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초등학교를 찾아가 전기안전 교육을 하는가 하면 미취학 어린이 대상 전기안전 인형극, 어린이 전기안전 일기공책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고처리를 위한 최대한의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요구되겠지만, 최소한의 의식 향상을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합니다.

-특히 안전에 대해 강조를 하셨는데, 개선돼야할 제도는 어떤 부분이 있나요.
제주정전, 여수산단 정전 등 최근 송배전 설비에서 연간 1만2000여건의 정전이 발생, 배전설비에 대한 안전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가정이나 산업에서 전기설비가 늘면 당연히 배전설비가 증설될 것이고 이에 따른 검사제도가 동시에 실시돼야 합니다.
하지만 시공은 공사업체가 하고 한전이 관리․감독을 할 뿐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검사가 선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인 셈이죠. 이제 더 이상은 묵과되고 방치돼선 안됩니다. 정부차원에서 배전설비 검사제도를 도입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최근 우리 공사는 국제규격에 의한 제품의 적합성평가와 생산 공장의 품질관리 시스템 평가를 통해 가정용 및 산업용 배분전반 제품에 KESCO 인증마크를 부여키로 했습니다. 우리 공사의 KESCO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이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 경쟁률이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사무직군의 경우 5명 모집에 6100여명이 지원해 1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기분야도 100대 1, 연구분야 105대 1, 계기분야 62대 1 등 평균 248대 1의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나이와 학력을 파괴하고 인터넷 접수를 받아서 그런지 창사 이래 최고의 경쟁률 이었습니다.
석·박사급 400여명을 비롯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세무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도 대거 지원했습니다. 우수한 여성 인재들의 지원도 두드러져서 합격자 중 여성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최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대한민국 신기술 으뜸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서비스경영대상 대상과 한국 소비자의 신뢰기업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 수상이 확정되는 등 대외이미지가 급상승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안정성 높은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학력자나 전문자격 소지자들도 대거 몰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2006년은 전기안전공사가 32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경영목표와 계획을 소개해주시죠.

우리 공사의 영원한 숙제는 역시나 국민의 전기안전일 것입니다. 낙후된 설비를 찾아다니며 안전관리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사용자들의 안전의식 고취에 더욱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그동안 제주와 강원지역 등 일부에서만 실시하던 전기안전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인 ‘24시간 스피드콜 제도’가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될 방침입니다.
앞으로도 고객가치의 극대화는 물론 △미래성장 동력이 충만한 기관 △우수한 기술력과 첨단장비를 갖춘 공사 △원칙과 상식이 존중되고 능력과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는 조직 △가장 청렴한 조직문화를 갖춘 공기관 △동일 목표를 향해 노와 경이 함께 가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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