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반공영화를 리메이크하다

지역내일 2006-07-18 (수정 2006-07-18 오전 6:39:19)
공산당 대신 일본을 적으로 규정 … 민족주의의 상업화

개봉첫주 100만 돌파, 11주만에 한국영화 흥행 1위.
영화 ‘한반도’가 개봉되자 일제히 쏟아진 찬사. 그러나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영화 ‘한반도’는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와 해군 함정을 동원하고 정부종합청사가 폭탄 테러에 희생양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봉전부터 화제를 끌었다.
개봉초기에는 대한민국 정부 국새에 문제점이 있다는 보도로 인해 물타기 홍보도 가능했다.
그러나 개봉을 며칠 앞두고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쏘는 바람에 동북아 지역에 정치·군사적 냉전상황을 불러 일으켰다.
북한 미사일 문제로 일본 관리들이 북한에 선제공격 운운하면서 한국 정부가 발끈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도 한·일간 해상대치상황이 벌어진다.
영화 ‘한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일로 똘똘 뭉쳐져 있다. 반일에서 한발 더 나가 상업화된 민족주의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마치 헐리우드가 이라크를 세계의 적으로 몰아서 영화를 찍고 돈을 벌어들인 것 처럼 말이다. 이렇게 삐뚤어진 영화들은 나중에 부시 정부가 이라크전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과거 헐리우드의 블로버스터 액션 영화에서 이라크가 피 한방울 통하지 않는 ‘악’으로 묘사된 것처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는 일본과 친일파가 ‘악’으로 나오고 있다.
70~80년대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했던 ‘똘이장군’, ‘빨간 마후라’와 같은 반공 만화와 영화들이 한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력도 적보다 부족하고 다 죽어가는 소대원밖에 없는데도 소대장은 딸딸이 전화기에 대고 ‘고지를 지켜내겠다’고 사단장에게 호언장담하는 반공영화처럼 일본 함대 전투력 30%에 불과하지만 우리 바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해군 작전사령관의 다짐은 공허하기만하다..
‘한반도’는 반공영화의 리메이크다. 007이 냉전시대 공산국가를 적으로 다루다가 지금은 국제적인 범죄집단을 적으로 돌려 다시 만들어지듯이 충무로는 반공에서 반일로 방향만 틀었을 뿐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민족주의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돈으로 만들어낸 실력에는 감탄할만하다. 민족주의로 국민들을 이끌어주는 계몽영화인데 누가 해외에서 사갈지 참 궁금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