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대신 일본을 적으로 규정 … 민족주의의 상업화
개봉첫주 100만 돌파, 11주만에 한국영화 흥행 1위.
영화 ‘한반도’가 개봉되자 일제히 쏟아진 찬사. 그러나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영화 ‘한반도’는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와 해군 함정을 동원하고 정부종합청사가 폭탄 테러에 희생양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봉전부터 화제를 끌었다.
개봉초기에는 대한민국 정부 국새에 문제점이 있다는 보도로 인해 물타기 홍보도 가능했다.
그러나 개봉을 며칠 앞두고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쏘는 바람에 동북아 지역에 정치·군사적 냉전상황을 불러 일으켰다.
북한 미사일 문제로 일본 관리들이 북한에 선제공격 운운하면서 한국 정부가 발끈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도 한·일간 해상대치상황이 벌어진다.
영화 ‘한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일로 똘똘 뭉쳐져 있다. 반일에서 한발 더 나가 상업화된 민족주의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마치 헐리우드가 이라크를 세계의 적으로 몰아서 영화를 찍고 돈을 벌어들인 것 처럼 말이다. 이렇게 삐뚤어진 영화들은 나중에 부시 정부가 이라크전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과거 헐리우드의 블로버스터 액션 영화에서 이라크가 피 한방울 통하지 않는 ‘악’으로 묘사된 것처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는 일본과 친일파가 ‘악’으로 나오고 있다.
70~80년대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했던 ‘똘이장군’, ‘빨간 마후라’와 같은 반공 만화와 영화들이 한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력도 적보다 부족하고 다 죽어가는 소대원밖에 없는데도 소대장은 딸딸이 전화기에 대고 ‘고지를 지켜내겠다’고 사단장에게 호언장담하는 반공영화처럼 일본 함대 전투력 30%에 불과하지만 우리 바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해군 작전사령관의 다짐은 공허하기만하다..
‘한반도’는 반공영화의 리메이크다. 007이 냉전시대 공산국가를 적으로 다루다가 지금은 국제적인 범죄집단을 적으로 돌려 다시 만들어지듯이 충무로는 반공에서 반일로 방향만 틀었을 뿐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민족주의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돈으로 만들어낸 실력에는 감탄할만하다. 민족주의로 국민들을 이끌어주는 계몽영화인데 누가 해외에서 사갈지 참 궁금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개봉첫주 100만 돌파, 11주만에 한국영화 흥행 1위.
영화 ‘한반도’가 개봉되자 일제히 쏟아진 찬사. 그러나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영화 ‘한반도’는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와 해군 함정을 동원하고 정부종합청사가 폭탄 테러에 희생양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봉전부터 화제를 끌었다.
개봉초기에는 대한민국 정부 국새에 문제점이 있다는 보도로 인해 물타기 홍보도 가능했다.
그러나 개봉을 며칠 앞두고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쏘는 바람에 동북아 지역에 정치·군사적 냉전상황을 불러 일으켰다.
북한 미사일 문제로 일본 관리들이 북한에 선제공격 운운하면서 한국 정부가 발끈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도 한·일간 해상대치상황이 벌어진다.
영화 ‘한반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일로 똘똘 뭉쳐져 있다. 반일에서 한발 더 나가 상업화된 민족주의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마치 헐리우드가 이라크를 세계의 적으로 몰아서 영화를 찍고 돈을 벌어들인 것 처럼 말이다. 이렇게 삐뚤어진 영화들은 나중에 부시 정부가 이라크전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과거 헐리우드의 블로버스터 액션 영화에서 이라크가 피 한방울 통하지 않는 ‘악’으로 묘사된 것처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는 일본과 친일파가 ‘악’으로 나오고 있다.
70~80년대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했던 ‘똘이장군’, ‘빨간 마후라’와 같은 반공 만화와 영화들이 한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력도 적보다 부족하고 다 죽어가는 소대원밖에 없는데도 소대장은 딸딸이 전화기에 대고 ‘고지를 지켜내겠다’고 사단장에게 호언장담하는 반공영화처럼 일본 함대 전투력 30%에 불과하지만 우리 바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해군 작전사령관의 다짐은 공허하기만하다..
‘한반도’는 반공영화의 리메이크다. 007이 냉전시대 공산국가를 적으로 다루다가 지금은 국제적인 범죄집단을 적으로 돌려 다시 만들어지듯이 충무로는 반공에서 반일로 방향만 틀었을 뿐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민족주의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돈으로 만들어낸 실력에는 감탄할만하다. 민족주의로 국민들을 이끌어주는 계몽영화인데 누가 해외에서 사갈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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