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방학
배재대학교 총장 정 순 훈
대학은 한 학기를 끝내고 방학에 접어들었다. 젊은 활기로 떠들썩하던 교정은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교정을 채웠던 학생들에게는 학업을 접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며칠 전 250 여명의 학생들과 하기 방학 해외 출정식을 가졌다. 외국어연수, 문화체험, 인턴십, 해외봉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중국, 일본, 몽골, 미국, 유럽 등지로 출발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나의 젊은 시절을 새삼 생각하게 했다. 국가고사를 통과해도 면담을 포함한 몇 단계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서야 가까스로 유학생 여권을 발급받았던 시절, 현재 학생들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그때가 불과 3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어느 대학이든 외국인유학생이 교정을 거닐며 외국어가 만발하는 환경 속에 대학의 국제화가 보편화되어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현대 사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국제화 세계화라고 회자 되듯 21세기 사회는 모든 국가들이 상호 교류하며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상호 교류하며 공존한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 교류의 폭이 크게 확장되고 속도가 대단히 빨라져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사회가 된 것이다. 사람, 물품, 자본뿐만 아니라 사고방식, 정보 등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순환하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 한가운데서 놓여 있는 개인들이 그 속에 매몰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과 공존하는 방식을 알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즉 그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문화 이해 능력이다. 미래의 세대를 교육하고 있는 대학이 이러한 측면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럽의 대학들은 학생들이 최소한 1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학점 인정, 장학 기금, 교수 교환 등 제반 제도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웃 중국의 대학들도 외국어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전 국가적으로 치루는 영어 시험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며 통과가 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되었다.
배재대학교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들과 협력하고 설립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센터가 단지 3년 동안 12개소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중국학생들의 한국어 교육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앞으로 20~30년 후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의 30% 정도는 외국인일 것이고 또 우리 국민의 30% 정도는 외국에 나가 생활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완전한 글로벌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네시장의 가게 주인도 외국인을 대하는 감각을 지녀야만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제화 감각은 영어 등 외국어만 잘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외국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외국인과 어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몸담은 우리학생들은 캠퍼스에서 국제화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요즘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 대학교만 하더라도 유학 온 외국학생이 400명에 달하고 외국인 교수도 50명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오는 9월에 입주하는 1,200명 수용의 생활관에는 국내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한 공간을 사용하며 생활하게 된다. 이 같은 여건을 십분 활용해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면, 자연스럽게 외국의 문화와 국제화 감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대학에서 실시하는 해외 연수도 좋은 기회이다. 4년의 대학생활 중 방학만도 여덟 번에 이른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여덟 번 중에 꼭 한 번만 이라도 해외연수를 다녀오길 학생들에게 권한다. 흔히 해외 연수하면 어학연수를 떠올리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가본다는 것 자체가 해외 연수이다. 꼭 선진국이 아니어도 좋고. 개발도상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면, 더욱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대학 국제화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어느 특정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들이 겨냥하는 것은 한마디로 학생들이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을 배우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두 달 동안의 교정은 학생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학업과 취업준비와 나름대로의 인생 준비를 위해 바쁜 시간의 연속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방학을 이용하여 외국에서 어학공부와 문화체험, 봉사와 친교의 기회를 갖게 된 젊은이들에게는 인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생들이 타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현장 학습이 되기를 바란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배재대학교 총장 정 순 훈
대학은 한 학기를 끝내고 방학에 접어들었다. 젊은 활기로 떠들썩하던 교정은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교정을 채웠던 학생들에게는 학업을 접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며칠 전 250 여명의 학생들과 하기 방학 해외 출정식을 가졌다. 외국어연수, 문화체험, 인턴십, 해외봉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중국, 일본, 몽골, 미국, 유럽 등지로 출발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나의 젊은 시절을 새삼 생각하게 했다. 국가고사를 통과해도 면담을 포함한 몇 단계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서야 가까스로 유학생 여권을 발급받았던 시절, 현재 학생들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그때가 불과 3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어느 대학이든 외국인유학생이 교정을 거닐며 외국어가 만발하는 환경 속에 대학의 국제화가 보편화되어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현대 사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국제화 세계화라고 회자 되듯 21세기 사회는 모든 국가들이 상호 교류하며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상호 교류하며 공존한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 교류의 폭이 크게 확장되고 속도가 대단히 빨라져 어떤 개인이나 집단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사회가 된 것이다. 사람, 물품, 자본뿐만 아니라 사고방식, 정보 등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순환하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 한가운데서 놓여 있는 개인들이 그 속에 매몰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과 공존하는 방식을 알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즉 그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문화 이해 능력이다. 미래의 세대를 교육하고 있는 대학이 이러한 측면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럽의 대학들은 학생들이 최소한 1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학점 인정, 장학 기금, 교수 교환 등 제반 제도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웃 중국의 대학들도 외국어 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전 국가적으로 치루는 영어 시험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며 통과가 되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도록 되었다.
배재대학교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들과 협력하고 설립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센터가 단지 3년 동안 12개소로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중국학생들의 한국어 교육 열기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앞으로 20~30년 후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의 30% 정도는 외국인일 것이고 또 우리 국민의 30% 정도는 외국에 나가 생활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완전한 글로벌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네시장의 가게 주인도 외국인을 대하는 감각을 지녀야만 매출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제화 감각은 영어 등 외국어만 잘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외국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외국인과 어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몸담은 우리학생들은 캠퍼스에서 국제화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요즘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 대학교만 하더라도 유학 온 외국학생이 400명에 달하고 외국인 교수도 50명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오는 9월에 입주하는 1,200명 수용의 생활관에는 국내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한 공간을 사용하며 생활하게 된다. 이 같은 여건을 십분 활용해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면, 자연스럽게 외국의 문화와 국제화 감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대학에서 실시하는 해외 연수도 좋은 기회이다. 4년의 대학생활 중 방학만도 여덟 번에 이른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여덟 번 중에 꼭 한 번만 이라도 해외연수를 다녀오길 학생들에게 권한다. 흔히 해외 연수하면 어학연수를 떠올리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가본다는 것 자체가 해외 연수이다. 꼭 선진국이 아니어도 좋고. 개발도상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면, 더욱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대학 국제화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어느 특정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들이 겨냥하는 것은 한마디로 학생들이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을 배우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두 달 동안의 교정은 학생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학업과 취업준비와 나름대로의 인생 준비를 위해 바쁜 시간의 연속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방학을 이용하여 외국에서 어학공부와 문화체험, 봉사와 친교의 기회를 갖게 된 젊은이들에게는 인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생들이 타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현장 학습이 되기를 바란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