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열풍, 부모와 학원계 합작품”

인터뷰-황&리 경희한의원 황치혁 원장

지역내일 2006-07-19
황치혁 원장(사진)은 일간지 기자를 거쳐 뒤늦게 한의사라는 직업을 택했고, 최근엔 한의사보다 교육상담가로 더 유명해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대치동 한복판에 한의원을 연 황 원장은 부모의 욕심과 사교육계의 이해가 맞물린 무분별한 사교육 행태를 질타하면서 아이의 자발적인 학습욕구를 이끌어내는 ‘자기주도학습’을 설파, 강남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불어넣고 있다.

-왜 한국의 부모들은 사교육에 ‘올인’하는가
부모의 과도한 욕심 때문이다. 아이들의 능력은 전부 다른데, 모든 아이에게 영재교육을 시킨다. 아이가 부족한 점이 뭔지, 무엇이 필요한지는 뒷전이고, ‘남들이 다 시키니까’라는 생각이 앞서면서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부모의 책임회피도 있다. 막대한 사교육비를 들여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 내 책임은 다 했다는 식의 자기안위를 한다. 물론 사교육업계의 이해도 맞물린다. 학원장들의 영업포인트는 부모들을 협박하거나 허영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아이를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수 있냐” “최신선진 학습법이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대부분 부모가 아이를 맡긴다는게 학원장들의 얘기다.

-엄청난 사교육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데
일곱 살에 시작해서 두달이면 깨우칠 한글을 2살 때 시작해서 몇 년간 하는 식의 선행학습은 초등학생 때까지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뒤론 아니다. 수동적인 교육에 익숙해지는 것도 문제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의 얘기만 들으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학습을 할줄 모른다. 부모들은 아이를 학원에만 보내면 공부를 하는걸로 알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80%는 놀기 위해서 학원에 다닌다.

-그렇다면 사교육을 무조건 하지 말아야하나
그런 얘기는 아니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원에 다닐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 되어야한다. 실제 대치동에도 최소한의 학원만 다니면서도 높은 학습성취도를 보이는 아이가 적잖다.

-자기주도학습은 어떻게 하나
아이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아이의 소질을 찾아내고 그 소질에 맞는 꿈을 심어주도록 부모가 직간접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아이가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도록 해줘야한다. 건축설계에 소질이 있어보인다면 건축서적을 아이 주변에 놓아두고 건축에 대한 대화를 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동기부여를 해주면 알아서 학습하려고한다. 아울러 학습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식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하는 버릇을 들게 해야한다. 하루 몇시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나머진 자유를 부여해줘야한다.

-사교육비가 가정재무의 왜곡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모의 경제력과 아이의 학업능력이 비례한다는 얘기는 완전히 틀린 명제다. 부모가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하고 스스로 위안하는 것보다 끊임없이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이의 수준에 대해서 정확히 판단하는게 중요하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대입 수능을 골인점으로 본다해도 초등학교 때 앞서나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의 미래를 진정 걱정한다면 아이 스스로 뛰도록 만들어야한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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