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브랜드 농산물 시대를 연다(이준영 2006.07.20)

지역내일 2006-07-19 (수정 2006-07-20 오전 6:21:59)
브랜드 농산물 시대를 연다
이준영 /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

한 때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광고카피가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다.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려면 사전관리(화장) 못지않게 사후관리(화장 지우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 때문이다. ‘농산물 브랜드’에 딱 들어맞는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시장에는 지금도 수많은 브랜드가 새로 쏟아져 나오고 사라지며, 오로지 1등만이 살아 남는 치열한 경쟁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농산물 브랜드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축산물은 조기에 시장이 개방되면서 규모가 커지고, 전업화·계열화가 진전됨에 따라 일부 브랜드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은 2004년말에 브랜드 수가 5400여개에 달해 양적으로는 크게 늘어났지만 그중에서 실제로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다.
이처럼 농산물 브랜드가 초보 수준인 것은 농산물의 생산구조가 영세하고, 계절적 영향이 커 브랜드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지 농산물 생산·유통주체의 상품 차별화 및 공급 능력부족도 중요한 원인이다.
최근 농산물 소비는 양보다는 맛, 기능성, 안전성 쪽으로 소비자의 기호가 옮겨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인터넷 등으로 자유로워진 정보의 흐름, 시장과 소비의 세계화 등으로 농산물도 브랜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농업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성장산업으로 가려면 소비자가 신뢰하는 제대로 된 브랜드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부는 지난 6월 ‘농산물 우수브랜드 육성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대책의 핵심은 우수한 농산물 브랜드 육성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상품화·유통까지 단계별로 정부, 지자체, 생산자가 역할을 분담하자는 것이다.
먼저, 정부는 산지유통주체들이 균일하고 규모화된 농산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우수한 주체에 대해 시설, 운영자금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에서 공정한 감시자로써 규격에 맞는 상품이 제대로 유통되고 있는지를 관리·감독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여건에 맞게 자체 브랜드 육성을 위한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브랜드 관리조례 제정, 지역내 생산자단체의 협의체 조직화 지원 등을 통해 경영주체의 브랜드개발 노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생산자인 농업인과 생산자단체는 품종, 재배방법 등을 통일해서 균일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규모화·조직화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주체를 만들어 전략적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한다.
정부는 채소·과일 등 원예농산물에 대해 품목별 주산지의 브랜드 경영체를 중심으로 생산에서 유통까지 계열화·브랜드화 할 수 있도록 컨설팅, 기반조성 등에 필요한 비용을 내년부터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쌀은 브랜드 경영주체인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중심으로 우수 브랜드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부족한 건조·저장시설을 2010년까지 1,130개소로 늘리고, 내년부터 노후시설의 현대화, 개별 생산농가의 조직화를 위한 교육·홍보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은 연말까지 보완예정인 농업·농촌 119조원 투융자 계획에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총 7조원수준을 반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농업인의 농산물 생산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만 잘해서는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없다. 우리도 이제 창의력을 발휘하여 농사를 짓고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한다.
제대로 된 브랜드 하나가 탄생하기까지는 각 주체들의 치열한 고민, 많은 시간과 투자가 요구되며, 이런 노력들이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브랜드라는 종합예술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그 동안 쏟아 부었던 각자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아야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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