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회 갈수록 여성화 된다

지역내일 2006-07-20
영국 교회 갈수록 여성화 된다
여성 사제서품 허락 14주년…신학도의 절반이 여성


영국 교회가 여성 사제 서품을 허락한지 14년이 지난 지금 신학도의 절반이 여성일 정도로 교회가 점점 여성화 되고 있다. 영국 정치주간 <뉴스테이츠맨>은 “성직자의 여성화는 뒤집을 수 없는 현실”이며 “이런 추세라면 여성 주교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전체 성직자의 20% 이상이 여성 = “여성 사제가 주도하는 미사에 참석하느니 맹장이 터지는 편이 났다고 호언하던 이들은 전투에서 패했다.”
영국에서 권위 있는 정치전문 주간 <뉴스테이츠맨>은 여성 신부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데모스 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 신학도의 50%가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이 여성의 사제서품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은 1992년으로 1994년 최초의 여성 서품식이 있었다. 여성이 아직 주교가 될 수는 없지만 14년간 여성 사제들은 교회 내에 뿌리를 내려 현재 성직자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혼에 자녀를 둔 캐롤린 올레이는 옥스포드 교구에서 1년 전부터 신부 수업을 듣고 있다. 2년 교육을 더 이수하면 사제서품을 받을 수 있다. 같은 학년에는 10명의 여성이 있는 반면 남학생은 2명이다.
옥스포드 교구가 영국에서 신부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새로 배출되는 신부 중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 사제의 성비가 역전되는 현상은 영국 교회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뉴스테이츠맨>은 지적했다.

◆여성 사제서품 반대단체 “성직이 동네 할머니들 여가거리냐” = 이런 상황에서 교회 내 여성 사제 서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여성 사제서품 반대 단체인 ‘포워드인페이트’의 제오프레 키르크 신부는 “성직이 마치 할머니들의 여가거리처럼 간주될 것”이라며 여성사제 증가에 대해 극도의 반발감을 드러냈다.
일부 남성사제들이 “여성을 동료로 받아들이느니 영국 교회와 관계를 끊는 것이 낫겠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간지는 “여성들이 신부로서 직무를 보다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 신부들도 여성 사제가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데 능하며 일반적으로 신도들의 말을 더 잘 들어주고 배려심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4명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여성목사 샤를롯 배니스터-파커는 “목사의 업무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간 계속된다”면서 “남성사제들과 비교해 온화하거나 사려 깊은 사람으로 분류되기를 원치 않지만 여성사제들이 사제로서 임무와 가족·가정·가사 일을 모두 효율적으로 병행한다는 점은 높게 살만하다”고 말했다.

◆여성 성직자, 페미니스트 경향 덜해 = 영국 교회 안에서 여성은 오히려 페미니스트 경향이 덜하다. 여성사제들은 교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사제가 되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여성 외과 의사나 변호사, 건축가들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사회적 파워를 얻고 있다.
영국 변호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밖에 되지 않는다. 의대를 졸업하는 학생의 70%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단 7%만이 전문 외과의가 된다.
중·고등학교 교사 중 남성 비중은 45.3%이지만 교장 중 남성의 비중은 65%다.
주간지는 “아직까지 여성 신부들은 교회의 가장 높은 자리에는 오를 수 없지만 여성 사제의 비중이 늘면 충분히 바뀔 수도 있는 일”이라며 “여성 사제들은 사제서품에 반대하는 로마 가톨릭 남성 신부들과 달리 권력 구조에 관심이 없고 고위성직자 앞에서 주눅 들지도 않는다”이라고 주간은 설명했다.
캐롤린 올레이 여성 신학도는 “주교가 가장 성스러운 직위에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차원에서 상위 성직자와 하위 성직자는 없다. 명령을 하는 이는 하느님 뿐”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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