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춘 미래 산업도시로 거듭난다
지식·문화·바이오산업 거점으로 … “세계 선진도시 대열에 합류할 터”
“흔히들 서초구가 전국 수위를 다투는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하지만 외양뿐이다. 실질적인 삶의 질은 4~6위권이다.”
서울의 대표 자치구 중 하나랄 수 있는 서초구가 최근 스스로에 대해 다소 가혹하다 싶은 진단을 내렸다. 최근 몇 년간 밖에서 내려진 평가도 그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생활환경의 질’은 6위였고 행정자치부 ‘재정운영 평가’에선 C등급을 받았다. ‘2005년도 한국지방자치 경쟁력’은 4위권이다.
박성중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위기의식마저 감돌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6위권마저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혁신과 변화를 민선4기 화두로 제시했다. 도달점은 경쟁력을 갖춘 ‘산업도시’다. 서초가 가진 인적·물적 토대 위에 행정·조직의 변화가 뒷받침된다면 세계적 ‘선진도시’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초 ‘토양’에 맞는 새로운 산업 육성 =
서초가 ‘잠자는’ 도시, 소비하는 도시라는 그간의 이미지를 벗어던진다. ‘참살이’와 ‘복지’라는 전형적인 이미지에 ‘젊음’과 ‘활력’을 더한다. 서초는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경쟁력이 있는 미래 산업도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박성중 구청장이 제시한 ‘서초비전 2020’ 핵심은 미래를 이끄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 서초구가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양재·내곡 녹지지역이 새로운 산업단지로 바뀐다. 이미 들어선 화훼단지가 토대가 된다. 단순 재배지에서 벗어나 바이오 화훼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서울대학교 농생대와 경희대학교 한의대 등과 관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종자와 새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 단지를 조성하고 식물원과 토종 약용식물 재배단지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전국 시장은 물론 중국까지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사업이라 민선4기 재임기간 4년 동안은 그 기반을 탄탄히 닦겠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신분당선이 지나는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우면·양재 일대는 첨단지식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 박성중 구청장은 “부구청장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라며 “곧 기업유치팀 등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기업과 연구소 유치작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 등 대기업 본사와 연구개발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1만여명에 달하는 고급인력이 서초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구는 이를 계기로 우면동에 약 1만5000평 규모로 연구 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서초의 강점인 ‘문화’도 산업으로 엮어낸다. 예술의전당 등 문화시설과 예술학교 예술원 등 교육기관, 이를 토대로 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문화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처럼 대표적 문화시설을 우선 확충한다. 민족예술공원과 뮤지컬 전용극장이 그것. 민족예술공원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 문화시설로 한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라 추진된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예술의전당 일대를 ‘빛의 도시’ 시범지역으로 조성해 차별화된 ‘밤거리’를 조성할 계획도 있다. 들쭉날쭉한 건축물에 공공디자인 개념까지 도입하면 야간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생명력 있는 도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봉사는 선진도시 기본 조건 =
주거·환경과 교육·복지 체계는 경제적 값어치 이상의 효과를 내는 ‘투자’를 할 참이다. 우선 양재와 서초 권역을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동시에 반포와 방배 권역은 고효율 콤팩트 도시와 21세기형 녹색주거타운으로 개발한다. 또 반포체육공원부터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우면산 청계산을 잇는 ‘녹색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주요 간선도로가 통과하면서 끊어진 녹지축을 복원하는 ‘생태육교’를 세울 계획이다.
교육투자는 2000석 이상 규모를 갖춘 구립중앙도서관과 1동1어린이도서관 건립, 영어체험마을 ‘앨리스 파크’ 활성화와 모든 초등학교 내 원어민 교사 확충 등이 기본이다. 서초동 일대 자연녹지지역에 10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노인치매시설을 건립하고 출산부터 보육까지 종합서비스 체계를 도입할 계획도 있다.
새로운 서초 만들기에는 주민 참여가 절실하다. 박성중 구청장은 “산업 그 자체만으로는 선진도시들과 겨루기 어렵다”며 “자원봉사라는 ‘세수입’ 이상의 가치를 내는 작업에 주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박 구청장을 비롯한 서초구 직원들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한달에 네 번 있는 ‘놀·토’ 가운데 적어도 하루는 서초구 곳곳의 시설 등에 할애하도록 아예 못박아버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정착단계에 이르면 인사나 전보 기준에 40~50시간 자원봉사가 포함되도록 체계화할 생각이다. 구청장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는 자원봉사활동으로 보낼 생각이다. 박 구청장은 “직능단체 간부라도 하려면 자원봉사 활동에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지식·문화·바이오산업 거점으로 … “세계 선진도시 대열에 합류할 터”
“흔히들 서초구가 전국 수위를 다투는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하지만 외양뿐이다. 실질적인 삶의 질은 4~6위권이다.”
서울의 대표 자치구 중 하나랄 수 있는 서초구가 최근 스스로에 대해 다소 가혹하다 싶은 진단을 내렸다. 최근 몇 년간 밖에서 내려진 평가도 그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생활환경의 질’은 6위였고 행정자치부 ‘재정운영 평가’에선 C등급을 받았다. ‘2005년도 한국지방자치 경쟁력’은 4위권이다.
박성중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위기의식마저 감돌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6위권마저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혁신과 변화를 민선4기 화두로 제시했다. 도달점은 경쟁력을 갖춘 ‘산업도시’다. 서초가 가진 인적·물적 토대 위에 행정·조직의 변화가 뒷받침된다면 세계적 ‘선진도시’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초 ‘토양’에 맞는 새로운 산업 육성 =
서초가 ‘잠자는’ 도시, 소비하는 도시라는 그간의 이미지를 벗어던진다. ‘참살이’와 ‘복지’라는 전형적인 이미지에 ‘젊음’과 ‘활력’을 더한다. 서초는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경쟁력이 있는 미래 산업도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박성중 구청장이 제시한 ‘서초비전 2020’ 핵심은 미래를 이끄는 산업이다. 이를 위해 서초구가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양재·내곡 녹지지역이 새로운 산업단지로 바뀐다. 이미 들어선 화훼단지가 토대가 된다. 단순 재배지에서 벗어나 바이오 화훼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서울대학교 농생대와 경희대학교 한의대 등과 관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종자와 새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 단지를 조성하고 식물원과 토종 약용식물 재배단지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전국 시장은 물론 중국까지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사업이라 민선4기 재임기간 4년 동안은 그 기반을 탄탄히 닦겠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신분당선이 지나는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우면·양재 일대는 첨단지식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 박성중 구청장은 “부구청장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이라며 “곧 기업유치팀 등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기업과 연구소 유치작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 등 대기업 본사와 연구개발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1만여명에 달하는 고급인력이 서초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구는 이를 계기로 우면동에 약 1만5000평 규모로 연구 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연결시킬 계획이다.
서초의 강점인 ‘문화’도 산업으로 엮어낸다. 예술의전당 등 문화시설과 예술학교 예술원 등 교육기관, 이를 토대로 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문화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처럼 대표적 문화시설을 우선 확충한다. 민족예술공원과 뮤지컬 전용극장이 그것. 민족예술공원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 문화시설로 한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라 추진된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예술의전당 일대를 ‘빛의 도시’ 시범지역으로 조성해 차별화된 ‘밤거리’를 조성할 계획도 있다. 들쭉날쭉한 건축물에 공공디자인 개념까지 도입하면 야간활동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생명력 있는 도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원봉사는 선진도시 기본 조건 =
주거·환경과 교육·복지 체계는 경제적 값어치 이상의 효과를 내는 ‘투자’를 할 참이다. 우선 양재와 서초 권역을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개발하는 동시에 반포와 방배 권역은 고효율 콤팩트 도시와 21세기형 녹색주거타운으로 개발한다. 또 반포체육공원부터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우면산 청계산을 잇는 ‘녹색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주요 간선도로가 통과하면서 끊어진 녹지축을 복원하는 ‘생태육교’를 세울 계획이다.
교육투자는 2000석 이상 규모를 갖춘 구립중앙도서관과 1동1어린이도서관 건립, 영어체험마을 ‘앨리스 파크’ 활성화와 모든 초등학교 내 원어민 교사 확충 등이 기본이다. 서초동 일대 자연녹지지역에 100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노인치매시설을 건립하고 출산부터 보육까지 종합서비스 체계를 도입할 계획도 있다.
새로운 서초 만들기에는 주민 참여가 절실하다. 박성중 구청장은 “산업 그 자체만으로는 선진도시들과 겨루기 어렵다”며 “자원봉사라는 ‘세수입’ 이상의 가치를 내는 작업에 주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박 구청장을 비롯한 서초구 직원들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한달에 네 번 있는 ‘놀·토’ 가운데 적어도 하루는 서초구 곳곳의 시설 등에 할애하도록 아예 못박아버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정착단계에 이르면 인사나 전보 기준에 40~50시간 자원봉사가 포함되도록 체계화할 생각이다. 구청장 역시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는 자원봉사활동으로 보낼 생각이다. 박 구청장은 “직능단체 간부라도 하려면 자원봉사 활동에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