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교과서 집필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교과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일본측 참가자들도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함 곡소리도 우려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24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한국과 일본의 상호인식’이란 주제로 한·일 교과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일본 제국서원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저자 니토 아츠시 국립민속박물관 교수는 “ 일본에서 전쟁 전에 ‘조선남부지배설’과 ‘백촌강 전투 패배’로 인해 기존의 일본이 가졌던 권익을 상실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며 메이지유신 이후 역사적 전통성을 확보하기 인위적으로 주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일학습사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자인 히로시마대 나카야마 도미히로 교수는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과서가 ‘7년간에 걸친 침략전쟁은 조선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조선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국토를 황폐화 시켰다’ 등, 피상적인 서술에 그치고 있다”며 “방화·약탈·학살·강제연행 등의 구체적 기술이 없는 것이 일본 역사교과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일본 내에서 역사교과서 왜곡 비판운동을 벌이고 있는 치바대 미야하라 다케오 전 교수도 “한국에 대한 서술이 무의식적으로 식민지시대의 조선사관을 계승한 교과서가 많은 이유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에 있다”며 우익·자민당의 교과서 공격과 이에 따른 종군 위안부의 기술 후퇴 등의 역사왜곡을 지적했다.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즈 겐고씨는 매스컴이 상대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조장하고 굳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례로 인터뷰했던 한 일본 대학생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매우 좋아했는데 최근 수년의 보도를 보고 있자니 일본의 짝사랑인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며 “지금 한국 사람들은 비대한 내셔널리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사례를 들었다.
한국학중앙연구소는 이날 세미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도쿄의 스기나미구에서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후소샤 교과서를 중학교 역사교과서로 채택하는 등 역사왜곡이 확산되는 움직임이 있다”며 “최근 일본 자민당을 중심으로 교육기본법 개정논의가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점차로 애국심 교육이 강화되는 구조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세미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모여 역사인식의 폭을 좁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일 양국 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역사왜곡 해결 방안의 시발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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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24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한국과 일본의 상호인식’이란 주제로 한·일 교과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일본 제국서원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저자 니토 아츠시 국립민속박물관 교수는 “ 일본에서 전쟁 전에 ‘조선남부지배설’과 ‘백촌강 전투 패배’로 인해 기존의 일본이 가졌던 권익을 상실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며 메이지유신 이후 역사적 전통성을 확보하기 인위적으로 주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일학습사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자인 히로시마대 나카야마 도미히로 교수는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과서가 ‘7년간에 걸친 침략전쟁은 조선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조선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국토를 황폐화 시켰다’ 등, 피상적인 서술에 그치고 있다”며 “방화·약탈·학살·강제연행 등의 구체적 기술이 없는 것이 일본 역사교과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일본 내에서 역사교과서 왜곡 비판운동을 벌이고 있는 치바대 미야하라 다케오 전 교수도 “한국에 대한 서술이 무의식적으로 식민지시대의 조선사관을 계승한 교과서가 많은 이유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에 있다”며 우익·자민당의 교과서 공격과 이에 따른 종군 위안부의 기술 후퇴 등의 역사왜곡을 지적했다.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즈 겐고씨는 매스컴이 상대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조장하고 굳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례로 인터뷰했던 한 일본 대학생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매우 좋아했는데 최근 수년의 보도를 보고 있자니 일본의 짝사랑인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며 “지금 한국 사람들은 비대한 내셔널리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사례를 들었다.
한국학중앙연구소는 이날 세미나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학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도쿄의 스기나미구에서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후소샤 교과서를 중학교 역사교과서로 채택하는 등 역사왜곡이 확산되는 움직임이 있다”며 “최근 일본 자민당을 중심으로 교육기본법 개정논의가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점차로 애국심 교육이 강화되는 구조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세미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모여 역사인식의 폭을 좁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일 양국 역사 교과서 집필자들이 참가하는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역사왜곡 해결 방안의 시발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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