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중심지 개발 기대 부풀어
김포공항, 허브 셔틀공항으로 구상
인구 53만 명으로 서울시 중 세 번째, 면적은 41.4㎢로 두 번째 도시 강서. 하지만 강서구는 이런 도시규모에도 불구하고 늘 ‘변두리’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저소득 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 서울시 영구임대아파트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등 ‘가난한’ 도시였다.
하지만 이런 강서구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마곡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가 진앙이다. 민선 4기를 이끌 김도현 구청장의 구정 비전도 ‘어떻게 하면 마곡지구의 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국제적 경제활동 가능한 자족도시’ = 서울시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계획하고 있는 마곡지구.<사진>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100만 평이 넘는 대규모 미개발 지역이다. 폐기물 수집장과 허름한 공장, 창고 등이 대로변에 늘어서 있다. 안쪽으로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농지다.
하지만 이곳의 뛰어난 입지와 성장 잠재력은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 지하철 5호선이 지나고, 앞으로 9호선(2008년)과 인천국제공항철도(2010년)가 통과할 예정이다. 외곽순환도로·올림픽대로·남부순환로·방화로·공항로 등과 연결돼 여의도·강남·상암 등의 도심지역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도심과의 거리도 겨우 13㎞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을 아시아의 경제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마곡지구를 전략거점 지역으로 삼는 것을 골자로 한 ‘마곡 R&D 시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북부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동북부의 공릉 나노·정보기술(N·IT)단지 등과 함께 내부순환로를 따라 서울의 첨단기술 연구개발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서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접한 김포공항과 인천·경기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린 ‘국제화 특구’ 건설이라는 구체화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마곡지구 자체로 독자적 도시기능을 갖춘, 국제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발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이미 당선자 시절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런 계획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강서구 공무원을 포함한 마곡지구 개발 TF팀 구성을 서울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에 대한 ‘권한’은 서울시에 있지만 ‘희망’은 강서구에 있다”며 “서울시의 권한이 강서구민들의 희망과 다른 방향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서구가 마곡지구를 국제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배경 한 축에는 김포공항이 자리하고 있다. 김포공항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기능이 크게 쇠퇴했지만 최근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김포-일본 하네다 노선 부활이 신호탄이다. 강서구의 구상은 김포공항의 기능을 베이징-상하이-도쿄-서울-평양을 잇는 ‘셔틀공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한·중·일 1일 경제권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
김 구청장은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당선자 시절 직접 일본의 하네다·나리타 공항을 방문해 그 곳의 운영 시스템과 현황 등을 배워왔다. 이런 발빠른 행보를 통해 ‘새로운 강서’의 밑그림을 크게 그리고 있다.
◆교육·문화에서도 ‘희망’ 밑그림 그려 = 김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을 통한 국제도시 건설을 위해서라도 강서가 ‘문화정체성’을 가진 도시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도시의 ‘매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있는 허준박물관을 내실 있게 만들 구상과 함께, 겸재 정선기념공원도 조성하고 있다. 금속활자-한글-책-정보통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지식산업박물관을 건립, 지식산업사회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교육과 보육에서도 이 매력 만들기 구상은 크다. 우선 지원기구가 될 구청장 직속의 ‘교육담당관실’을 설치하는 한편 자립고와 특목고, 영어마을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인터넷 과외를 계획하고 원어민 외국어교사를 지원토록 노력하며, 학생도서관 건립·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신일· 김진명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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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포공항, 허브 셔틀공항으로 구상
인구 53만 명으로 서울시 중 세 번째, 면적은 41.4㎢로 두 번째 도시 강서. 하지만 강서구는 이런 도시규모에도 불구하고 늘 ‘변두리’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저소득 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 서울시 영구임대아파트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등 ‘가난한’ 도시였다.
하지만 이런 강서구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마곡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가 진앙이다. 민선 4기를 이끌 김도현 구청장의 구정 비전도 ‘어떻게 하면 마곡지구의 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국제적 경제활동 가능한 자족도시’ = 서울시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계획하고 있는 마곡지구.<사진>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100만 평이 넘는 대규모 미개발 지역이다. 폐기물 수집장과 허름한 공장, 창고 등이 대로변에 늘어서 있다. 안쪽으로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 농지다.
하지만 이곳의 뛰어난 입지와 성장 잠재력은 다른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 지하철 5호선이 지나고, 앞으로 9호선(2008년)과 인천국제공항철도(2010년)가 통과할 예정이다. 외곽순환도로·올림픽대로·남부순환로·방화로·공항로 등과 연결돼 여의도·강남·상암 등의 도심지역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도심과의 거리도 겨우 13㎞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을 아시아의 경제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마곡지구를 전략거점 지역으로 삼는 것을 골자로 한 ‘마곡 R&D 시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북부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동북부의 공릉 나노·정보기술(N·IT)단지 등과 함께 내부순환로를 따라 서울의 첨단기술 연구개발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서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접한 김포공항과 인천·경기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린 ‘국제화 특구’ 건설이라는 구체화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마곡지구 자체로 독자적 도시기능을 갖춘, 국제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발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이미 당선자 시절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런 계획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강서구 공무원을 포함한 마곡지구 개발 TF팀 구성을 서울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에 대한 ‘권한’은 서울시에 있지만 ‘희망’은 강서구에 있다”며 “서울시의 권한이 강서구민들의 희망과 다른 방향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서구가 마곡지구를 국제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배경 한 축에는 김포공항이 자리하고 있다. 김포공항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기능이 크게 쇠퇴했지만 최근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김포-일본 하네다 노선 부활이 신호탄이다. 강서구의 구상은 김포공항의 기능을 베이징-상하이-도쿄-서울-평양을 잇는 ‘셔틀공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한·중·일 1일 경제권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
김 구청장은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당선자 시절 직접 일본의 하네다·나리타 공항을 방문해 그 곳의 운영 시스템과 현황 등을 배워왔다. 이런 발빠른 행보를 통해 ‘새로운 강서’의 밑그림을 크게 그리고 있다.
◆교육·문화에서도 ‘희망’ 밑그림 그려 = 김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을 통한 국제도시 건설을 위해서라도 강서가 ‘문화정체성’을 가진 도시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도시의 ‘매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재 있는 허준박물관을 내실 있게 만들 구상과 함께, 겸재 정선기념공원도 조성하고 있다. 금속활자-한글-책-정보통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지식산업박물관을 건립, 지식산업사회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교육과 보육에서도 이 매력 만들기 구상은 크다. 우선 지원기구가 될 구청장 직속의 ‘교육담당관실’을 설치하는 한편 자립고와 특목고, 영어마을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인터넷 과외를 계획하고 원어민 외국어교사를 지원토록 노력하며, 학생도서관 건립·운영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신일· 김진명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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