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기 ''바로미터'' 재래시장

지역내일 2006-08-01


긴 불황에 25년 된 야채가게 문 닫을 판
상인들“경기 갈수록 더 나빠져”이구동성
10곳중 1곳 빈점포 … 정부 지원대책에 시큰둥

서울시내 재래시장 상인들은‘요즘 같은 불황은 없다’며 걱정이 크다. 수출 민간소비 산업생산 등 경기가 미세하지만 회복세를 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들이 일부 포착되고 있지만 밑바닥 경기는 아직 한겨울이라는 얘기다. 오죽 장사가 안되면 25년째 가업처럼 이어온 야채가게를 접을 생각하는 상인이 있을 만큼 실물경기와 지표경기와의 괴리는 크다.
물론 최근들어 경기선행지표들마저 악화일로여서“경기가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는 상인들 얘기가 엄살이 아님을 실감케 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침체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최근 들어 더 깊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을 내놓아도 상인들 반응이 시큰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경기가 확 살아나지 않고선 재래시장의 부활은 요원한 일임을 잘알고 있는 탓이다.
서민경기의‘바로미터’일수 있는 재래시장은 ‘피지도 못한 채 시들어버린 꽃’처럼 수년째 경기회복의 맛 한번 못보고 깊은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민들 역시 언제 경기가 살아날지 모른 채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재래시장 실태는 = 재래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입주상인의 노령화, 대형할인점의 영향력 확대 등으로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전국의 재래시장은 1702개로 이 가운데 85%에 달하는 1080개가 80년대 이전에 개설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전체 재래시장에는 24만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상인 39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점포의 58.1%가 임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입주상인의 52% 정도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노령화되면서 서비스와 영업기법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재래시장이 외면을 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 증가와 일괄 쇼핑의 편리성 등으로 대형할인점 이용이 급증하면서 재래시장은 급격하게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대형할인점은 지난 2000년 매출이 11조원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22조원을 기록하며 불과 4년만에 매출이 2배로 급증했다. 할인점은 점포수도 164개에서 274개로 급증하는 등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래시장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공점포율이 2004년말 기준으로 14%에 달하고 있다.
또 재래시장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새마을금고,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들의 본점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70년대 이후 재래시장 상인들과 희노애락을 같이했던 대전과 충남지역 대부분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경우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재래시장 상인들이 하나 둘 문을 닫자 아예 본점을 아파트단지나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이전했다.

◆정부 대책은 = 정부는 지난 5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마케팅지원, 경영혁신 교육, 공동상품권 발행 등 경영혁신사업과 시설현대화 사업 등에 총 1478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내용의‘재래시장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또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중소기업청 시장 경영지원센터가 전국 시장을 대상으로 재래시장 실태 및 경쟁력 평가를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각 시장을 경쟁력 확보, 현상유지, 경쟁력 취약시장으로 분류한 후 부족한 분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키로 했다.
이미 실시되고 있는 아케이트 설치 △주차장 확보 △노후시설 개선 등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도 확대 추진키로 했다. 올해의 경우 경영혁신사업에 250억원, 시설현대화 사업에 1228억원을 투입, 총 147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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