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2월 20일을 고점으로 급속하게 꺾이는 모습이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영업일수로 7일간 608포인트에서 559포인트까지 49포인트, 8.1퍼센트나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낙폭이 더욱 커 87포인트에서 71포인트까지 무려 18.4퍼센트나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이 2월 한달 간 22퍼센트가 하락했는데 코스닥시장은 지난 며칠간 그것과 맞먹는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금요일의 경우 장 초반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질적인 투매성 물량이 쏟아져 심리적인 공황상태로까지 진입한 모습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96% 이상이 개인들의 거래여서 더욱 거칠었다.
이렇듯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에 RSI 등 제반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단기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만약 반등이 온다면 코스닥시장의 경우 약하면 76포인트선, 강하면 80포인트선까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기반등의 유무나 시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1월의 대양봉 이후 2월에 음봉이 생겼는데 3월에 다시금 2월의 고점을 돌파하는 양봉이 발생할 것인가, 아니면 추가로 음봉이 생기며 작년 말의 저점을 위협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다.
만약 3월에 다시 2월의 고점을 돌파하는 대양봉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이번 단기 반등시에 물량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전략은 적절치 않다. 반대로 3월에 다시금 음봉이 발생하여 작년 말의 저점을 위협한다면 이번 반등에 적극적으로 현금화하여 추가 하락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에 대해 쉽게 답할 수는 없다. 나스닥의 속락, 일본 경기의 침체 지속 등 악재도 있지만 기관들의 펀드 만기 매물 감소 등 호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에서 증시 부양을 통해 기업 자금난 해소와 침체된 경기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 또한 든든한 배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판단이 이르기는 하지만 다가올 반등기에 물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고 추가하락에 대응하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 근거는 수급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인들은 1월에 거래소시장에서 2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2월에는 3000억원대로 순매수 규모가 뚝 떨어졌다. 반면 기관들은 1월에 7000억원대 순매도에서 2월에는 500억원대로 급감했다. 물론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도 1/3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규모의 변화가 아니라 앞으로 변화 가능성이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98년보다 더 심각한 규모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상태로 볼 때 다시 급격히 순매수 규모를 확대할 것 같지는 않다.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연기금 펀드를 제외할 경우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돈의 유입이 올해 들어서도 거의 없다. 개인들은 상황은 더욱 어렵다. 2월말을 전후해 단기 손실을 크게 보았기 때문에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수급은 금새 구도가 보인다. 매도 물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매수처가 없어 시장이 탄력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특히 외국인들이 매도압력을 강하게 받는 형국이어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다면 시장은 의외로 급격한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다음주에 예상되는 반등시기에 적극적인 현금화로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주 초반에 물타기 매수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먼저 생각할 시점이다. 그럴 여유가 없다면 반등기에 고점 매도와 저점 매수를 병행하며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라도 구상해야 한다.
주가 반등기에는 단기낙폭이 큰 종목이 선도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어 아무래도 실적 호전주에 주목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따라서 실적이 좋으면서도 낙폭이 큰 유니와이드 바이어블 핸디소프트 이루넷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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