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판타지 소설 ‘어스시’ 열풍 불까

지역내일 2006-08-02 (수정 2006-08-03 오전 6:57:11)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꼽히는 ‘어스시(Earthsea)’가 심상치 않다.
‘어스시’는 미국의 작가 어슐러 르 귄이 1968년 펴낸 판타지 소설의 시리즈다.
30여년전 소설이 갑자기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르 귄의 판타지 소설 어스시 전집(황금가지 펴냄)이 지난달 말 출간된 데 이어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이 10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달 말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 일본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는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외 호평을 받은데 반해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어스시’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된 ‘어스시의 마법사’도 케이블채널을 통해 판타지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케이블채널 앨리스TV는 오는 15일 오전 180분 분량의 TV용 영화 ‘어스시의 마법사’를 방영할 계획이다. TV용 영화 ‘어스시의 마법사’는 SF장르의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2005년 ‘새턴 어워드 2005’ 에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황금가지와 영화 수입 배급사인 대원C&A홀딩스는 상호 협력을 위한 코어 마케팅에 들어갔다. 대원C&A는 조만간 애니메이션의 OST를 국내 음반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평생 숙원 = 세상 빛을 본 지 수십년이 지난 소설이 갑자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것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집념 때문이다.
대원C&A 관계자는 “미야자키 감독은 20년전 ‘어스시’ 시리즈를 접하고 원작자인 르 귄에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미야자키 감독이 10년이 넘게 르 귄을 설득해 3년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감독은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설 ‘어스시’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기회가 된다면 ‘어스시’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것”이라며 어스시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강한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야자키 감독은 르 귄으로부터 허락을 받을 당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작중이었기 때문에 ‘어스시’는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 의해 제작됐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주로 제작해 온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술관장으로 일해오다 이 영화를 통해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다.

◆여성과 약자 눈높이 = 어스시는 마법 능력을 가진 소년이 마법 수업을 받고 용과의 싸움을 벌이면서 자아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르 귄은 1968년 처음으로 어스시의 마법사를 출간해 장편 5권과 중단편 1권 등 6권의 책을 냈다. 기존 판타지 소설이 대륙중심의 역사, 백인 주인공을 묘사한 것과 달리 르 귄은 어스시의 배경을 해양 도시로 선택했고 주인공 역시 거무스름한 갈색 피부를 가진 유색인이다. 영웅과 강자의 시각이 아닌 여성과 약자 보통 사람의 처지의 눈높이에 맞혀져 있다.
르 귄은 저명한 인류학자인 알프레드 크로버와 정신분석가 테오그라 크뢰버 사이에서 1929년 태어나 미국인이면서도 서구 중심주의를 벗어난 다양한 시각의 글을 써내기도 했다.
동양 사상에 심취해 도덕경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어스시 시리즈에서는 그러한 사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주인공은 용과 쫓고 쫓기는 대결을 벌이는데 용의 이름을 알아내야 용을 지배할 수 있다. 자아의 발견이라는 게 소설의 주제다.
이 때문에 출판계에서는 판타지 작가 중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르 귄이 당연 1순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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