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제이유 대표 주수도씨 잠적 20일째

재산 빼돌려 밀항 가능성 우려

지역내일 2006-07-10
검찰 수도권서 도피 추정 … 피해사업자 주씨 체포조 꾸려

사기와 횡령, 주가조작, 유사수신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국내 최대 다단계그룹 제이유 전 대표 주수도씨의 도피행각이 장기화되고 있다. 주씨는 지난달 중순경 검찰의 1, 2차 소환에 불응,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췄다.
미로같이 얽힌 다단계 사건의 핵심혐의자인 주씨가 잠적함에 따라 제이유 사태가 장기미제 사건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사상 최대 다단계 사건의 실체가 묻히는 것은 물론 전국 30만명이상으로 추산되는 피해자의 보상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씨 어디에 숨었나 = 제이유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현재 자체 가용인력과 지원 인력을 총동원 주씨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두 차례에 걸쳐 주씨에게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지만 주씨는 응하지 않았다. 결국 검찰은 지난달 18일 주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나 주씨는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체 정보와 제보 등에 따라 주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며 “이달 중으로 주씨를 체포하지 못하면 제이유 사태는 장기미제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토로했다.
검찰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주씨의 밀항이다. 주씨가 엄청난 액수로 추정되는 은닉재산을 현금화해 밀항을 선택할 경우 사실상 방법이 없다는 게 검찰의 고민이다. 검찰은 아직 주씨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닉자산 현금화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가 잠깐잠깐 핸드폰을 사용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며 “주씨가 완전 잠적하기 전에 체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베스트 선고에 도피 결심한 듯 = 주씨는 지난달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제갈융우 전 대검 형사부장, 김영진 전 대구지검장, 박태석 전 동부지검 차장 등 화려한 변호인단을 선임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주씨는 지난 2002년에도 검찰에 기소됐을 때 거물급 변호사 선임비용으로만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쓴 바 있다. 이번에는 2002년에 비해 2~3배 많은 돈을 썼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거액을 들여 거물급 변호인을 선임한 만큼 주씨가 애초부터 도피할 생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주씨가 다단계 전문 수사팀에 맞서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정 공방을 벌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씨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사건은 다름아닌 위베스트 선고공판이다. 제이유그룹에 비해 피해액이 절반도 안되는 ‘위베스트’ 안 모 대표에게 실형 10년형이 선고되자 주씨가 마음을 바꿨다는 추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는 주씨와의 연락이 수월했으나 위베스트 선고가 있던 19일 전후로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며 “다단계에 대한 법원의 인식이 예사롭지 않음을 파악한 주씨가 장기 도피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사업자 주씨 체포단 꾸려 = 주씨의 잠적으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사업자들은 주씨 체포조를 직접 꾸렸다. 가칭 ‘제이유고소인단’은 지난달 16일과 30일 주씨 등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동시에 주수도 체포조를 꾸려 활동에 나섰다.
고소인단은 주씨와 최상위 사업자 김 모(여·47)씨에 대한 현상수배 전단을 만들어 뿌리고 신문 광고까지 게재한 상태다(사진). 고소인단 하 모씨는 “하루라도 빨리 주씨를 잡고 주씨의 은닉재산을 찾아 사업자들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체포조를 꾸렸다”고 말했다.
체포조는 지난 1일 대표 사업자 윤 모(47)씨를 서울 영등포의 한 식당에서 잡아 검찰에 인계하는 성과를 올렸다. 윤씨는 사업자들의 대표인 상임정책위원장과 교육위원장을 지냈으며 거액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사업자들을 속여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거액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사업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주씨 체포’라는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