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5점척도 10.2% … 변화없는 스타일에 실망
5·31 지방선거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연구소 정기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 지지도는 5점 척도 기준으로 6월 12.4%로 떨어진 데 이어 7월 7-8일 조사에서는 10.2%를 기록,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4점 척도로는 6월 23.7%, 7월 20.2%이다.(표1)
노 대통령 지지도는 그동안 15%대에서 ‘심리적 저지선’이 형성돼 왔는데 지방선거 이후 이것이 무너져 내린 것.
이같은 수치는 역대 대통령 지지도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 마직막 해 한보·기아차사태이후 보인 8.2%에 근접한 것이다.
노 대통령 임기가 1년반이나 남은 상태에서 ‘한 자리수’에 근접하는 지지도는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선거를 거치면서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라며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에도 기존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지 않자 기존 지지자들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하면서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이와함께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등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의 국정방식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지지도가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 태도·한미FTA가 하락원인 = 노 대통령 지지도는 그동안 20%대를 오르내렸다. 올해 초 ‘유시민 개각파동’때 15.7%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점차 상승해 지방선거 전인 5월에는 21.4%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후 이 ‘하방경직성’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노 대통령 지지도의 지속적인 하락은 우선 지방선거 후 노 대통령이 보인 태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지방선거를 통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이미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등 기존의 국정기조는 그대로 간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김병준 교육부총리 임명 등은 국민들에게 ‘아집’으로 받아들여졌고 한미FTA 추진 등으로 그나마 지지를 보내던 사람들 조차 지지를 철회, 지지도는 한 자리수를 위협하는 ‘위험수치’를 넘나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레임덕 저지선’ 위협하나 = 5점척도 기준으로 ‘지지도 10.2%’는 보기에 따라서는 ‘레임덕 지표’의 경계선으로 이해될 수 있는 수치이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노 대통령은 ‘생각은 있으나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노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제시하더라도 더 이상 국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게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적으로도 여당이나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나 발언권이 거의 없어질 수 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도와 비교해보면 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다.(표3)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내일신문 월 정기조사에서 5년 임기 내내 한번도 20%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5점척도) 호남이라는 절대적인 지지층이 하방경직성을 강하게 형성한 것이다. 때문에 임기말까지 나름의 정책을 펼 수 있었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96년까지 20%대 지지를 받다가 연말 노동법날치기 파동에 이어 집권 마지막해 한보·기아차 사태가 연이어 터지자 지지도는 10% 이하로 내려갔다. 김 전 대통령은 그 이후 이른바 ‘식물대통령’을 면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와 다르다? = 청와대 참모진들은 그동안 “적어도 과거 대통령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노 대통령도 “지지도에 연연치 않겠다”며 옳은 길을 가면 언젠가 국민들이 평가해 줄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한 핵심참모는 “집권 초기 이미 탄핵사태를 겪었는데 새삼스레 무슨 레임덕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지지도만으로 임기말 현상을 거론하긴 무리인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 임기가 아직 1년반 이상 남았고 지지도 하락이 과거와 같은 ‘권력형 비리’ 때문이 아니란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의 지지도 하락에 대해 “현재의 지지도 수치는 국민들이 ‘세월만 가라’는 자포자기식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레임덕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노 대통령과 YS가 국민들에게 ‘오만’으로 비춰진다는 측면에서 닮은 꼴”이라며 “앞으로 노 대통령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후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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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후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연구소 정기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 지지도는 5점 척도 기준으로 6월 12.4%로 떨어진 데 이어 7월 7-8일 조사에서는 10.2%를 기록,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4점 척도로는 6월 23.7%, 7월 20.2%이다.(표1)
노 대통령 지지도는 그동안 15%대에서 ‘심리적 저지선’이 형성돼 왔는데 지방선거 이후 이것이 무너져 내린 것.
이같은 수치는 역대 대통령 지지도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 마직막 해 한보·기아차사태이후 보인 8.2%에 근접한 것이다.
노 대통령 임기가 1년반이나 남은 상태에서 ‘한 자리수’에 근접하는 지지도는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선거를 거치면서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라며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에도 기존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지 않자 기존 지지자들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하면서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이와함께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등에서 보여준 노 대통령의 국정방식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지지도가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 태도·한미FTA가 하락원인 = 노 대통령 지지도는 그동안 20%대를 오르내렸다. 올해 초 ‘유시민 개각파동’때 15.7%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점차 상승해 지방선거 전인 5월에는 21.4%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후 이 ‘하방경직성’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노 대통령 지지도의 지속적인 하락은 우선 지방선거 후 노 대통령이 보인 태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지방선거를 통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이미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등 기존의 국정기조는 그대로 간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김병준 교육부총리 임명 등은 국민들에게 ‘아집’으로 받아들여졌고 한미FTA 추진 등으로 그나마 지지를 보내던 사람들 조차 지지를 철회, 지지도는 한 자리수를 위협하는 ‘위험수치’를 넘나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레임덕 저지선’ 위협하나 = 5점척도 기준으로 ‘지지도 10.2%’는 보기에 따라서는 ‘레임덕 지표’의 경계선으로 이해될 수 있는 수치이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노 대통령은 ‘생각은 있으나 운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노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제시하더라도 더 이상 국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게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적으로도 여당이나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나 발언권이 거의 없어질 수 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도와 비교해보면 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다.(표3)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내일신문 월 정기조사에서 5년 임기 내내 한번도 20%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5점척도) 호남이라는 절대적인 지지층이 하방경직성을 강하게 형성한 것이다. 때문에 임기말까지 나름의 정책을 펼 수 있었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96년까지 20%대 지지를 받다가 연말 노동법날치기 파동에 이어 집권 마지막해 한보·기아차 사태가 연이어 터지자 지지도는 10% 이하로 내려갔다. 김 전 대통령은 그 이후 이른바 ‘식물대통령’을 면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와 다르다? = 청와대 참모진들은 그동안 “적어도 과거 대통령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노 대통령도 “지지도에 연연치 않겠다”며 옳은 길을 가면 언젠가 국민들이 평가해 줄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한 핵심참모는 “집권 초기 이미 탄핵사태를 겪었는데 새삼스레 무슨 레임덕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지지도만으로 임기말 현상을 거론하긴 무리인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 임기가 아직 1년반 이상 남았고 지지도 하락이 과거와 같은 ‘권력형 비리’ 때문이 아니란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의 지지도 하락에 대해 “현재의 지지도 수치는 국민들이 ‘세월만 가라’는 자포자기식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레임덕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노 대통령과 YS가 국민들에게 ‘오만’으로 비춰진다는 측면에서 닮은 꼴”이라며 “앞으로 노 대통령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후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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