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한여름 밤의 꿈(이종진 2006.08.10)

지역내일 2006-08-09
한여름 밤의 꿈
이종진 한국자산관리공사 홍보실장


우리공사에는 ‘글로벌 첼린지’라는 제도가 있다. 개척정신과 협동심을 마음껏 발현하는 한편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와 개인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 취지로 3년전부터 운영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재수를 한 끝에 지난 5월 직원3명과 함께 12일의 일정으로 헬싱키, 스톡홀름, 오슬로, 코펜하겐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우리 팀이 북유럽 4개 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지리적 특성, 자연환경 및 민족성 등에서 우리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 바이킹 후예들이 어떻게 국민소득 4만 달러가 넘는 작지만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들 도시를 탐방하면서 느낀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한 것은 더욱 강하게’ 즉 앞선 항해술과 조선술의 강화를 통해 부국의 원천을 만들었고, 현대에 와서는 IT기술을 특화하여 첨단 정보화사회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줄 아는 지혜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석유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최초로 탈 석유화 정책을 시현 중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부러웠던 것은 도심의 깨끗한 공기, 도심을 관통하는 투명한 수로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 삶을 여유롭게 보이게 까지 하는 넓은 녹지공원과 같은 이들 도시의 자연친화적인 환경이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이어져 숲을 이루고 그 숲 속에서 산책하고, 사색하고, 뛰어 노는 모습은 너무나도 황홀한 광경이었다. 도심 속에서도 나무를 만지고 숲을 보며 잔디를 밟으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필시 안정적인 정서와 풍부한 상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한 아름다움이 이어져 한 도시의 힘이 되고, 그 힘이 모여 한 국가의 국력이 된다고 하면 논리 비약일까.
공룡처럼 거대해진지 오래되어 버린 서울에는 녹지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수준도 OECD 국가 중 최악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고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의 정서와 영혼을 맑게 해 줄 수 있는 ‘초록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용산 미군기지는 약 105만평에 이른다. 이 넓이는 여의도 전체면적보다 조금 넓고, 뉴욕이 자랑하는 센트럴파크와 비슷하며 런던의 유서 깊은 하이드파크의 2배에 달하는 땅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전부 공원화하자는 입장이고 건설교통부는 미군기지 이전비용 조달을 위해 일부지역을 상업용으로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는 서울의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메마른 사막에 물을 대어 옥토를 만드는 일이고 공룡의 심장에 새 피를 불어 넣는 일이다. 그 과정이 쉬울 리가 없고 ‘개발’이라는 유혹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고통스런 일이다. 뉴욕을 더욱 뉴욕답게 만들고 있는 센트럴파크도 20년이 넘는 조성 기간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
일부 지역을 상업용으로 개발하는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해결해야겠지만, 용산 미국기지의 공원화 문제는 서울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무더운 여름 밤, 105만평의 공원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벅찬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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