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복귀 이후 당내 역학구도 바뀔까

''정동영 빈자리 채우며 정계개편기 구심 역할'' 관측 속 ‘왜 돌아왔나’ 혹평도

지역내일 2006-07-26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돌아왔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난파선’과 진배없는 열린우리당에 창당주역의 한사람인 그가 돌아왔다.
여권 내 잠재적 대선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천 전장관이지만 7·3 개각 이후 한달도 안 돼 사의를 표명하고 당에 복귀하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어정쩡한 시점에다 뚜렷한 복귀 명분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 에버랜드 항소심 재판과 썬앤문 수사 재개 등과 맞물려 비자발적 복귀 논란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근태 비대위 체제에 창당 주역의 한사람이 복귀한다는 점에서 당내 세력판도 변화를 점치는 인사도 많다. 정동영 전의장이 독일로 단기 연수를 떠난 시점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정 전의장의 빈자리를 천 전장관이 채우지 않겠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도대체 왜 돌아오나’ =
당초 천정배 장관은 6월말께로 당 복귀 시점을 잡았었다. 지방선거 완패 이후 어려움에 빠진 당을 추스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봤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당초 계획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당이 김근태 비대위 체제를 꾸리며 어느정도 ‘질서 있는 퇴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대신 법무장관으로서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히며 ‘일’에 매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달 남짓 지나 천 전장관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천 전장관의 복귀에 대해 당내에서는 천신정 등 주류 복원을 점치는 인사들이 많다. 김근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주류 교체’로 비쳐지는 등 일정부분 당내 세력판도에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정동영 전의장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김근태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누군가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내 인사들의 요구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천 전장관의 복귀는 여러모로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복귀 명분이 궁색하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하한 정국에 뚜렷한 당내 이슈가 없는 상황에 법무장관으로서 사법개혁 등 현안에 대해 깔끔하게 뒷마무리도 짓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한다.
여권 주변의 한 인사는 “도대체 왜 돌아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금실 전장관처럼 국민들에게 법무장관을 역임했다는 인식도 못 심어줬다”고 평했다.
위 인사는 “뚜렷한 성과 없이 떼밀리듯 (당에) 복귀하는 것으로 비쳐지면 앞으로 천 장관의 정치 행보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계개편 능동 대처 위한 조기 복귀 해석도 =
우리당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정계개편 움직임과 연관 지어 천 전장관의 복귀를 해석하는 인사도 있다.
우리당 한 관계자는 “연말께로 정계개편의 시점은 늦춰졌지만, 한화갑-정대철 회동 등 일찌감치 개편을 앞둔 제 세력의 이합집산 움직임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이같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며 “천정배 장관이 그 역할을 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당과 청와대가 외형상 내키지 않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김근태-김한길 투톱체제가 삐끄덕 거리는 동안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간 괴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질서 있는 퇴각’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상은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 인사는 “누군가 당청, 투톱, 지도부-의원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은 그만큼 커졌다”며 “천 장관이 반드시 적임자는 아니지만, 창당 주역의 한사람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귀를 앞둔 천 장관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 장관측 한 인사는 “당이 어느 때보다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우리당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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