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프리카를 우리나라 에너지 벨트로 만들자

이 원 걸 산업자원부 2차관

지역내일 2006-08-11
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멀고, 인종·언어적으로 달라 우리에게 피부로 잘 와 닿지 않는다. 흑인, 무더운 날씨, 가난과 기아 등이 아프리카 이미지로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제 아프리카 대륙은 각종 자원을 바탕으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치열한 자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자국 경제 성장의 밑거름인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 막대한 금액의 차관을 제공하며 총리 등 고위인사의 발걸음이 빈번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정부도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아프리카 대륙 5개국과 자원외교를 전개했다. 방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적도기니, 상투메 프린시페 그리고 나이지리아이다.
첫째, 남아공은 기후가 온화하고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남아공 방문기간 중 부통령, 광물에너지부장관 등과의 면담을 통해 자원협력 약정을 맺었고 우리기업의 니켈·유연탄 등 광물 분야의 협력을 확인했다.
남아공은 2010년 월드컵 개최국가로서 IT·도로·건설·철도 등 사회적 인프라 총 62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우리 기업의 각별한 관심도 요구된다.
둘째, 앙골라는 계속 발견되고 있는 유전 등으로 최근 연평균 20% 이상 폭발적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서남부의 제 2위의 산유국이기에 금을 찾아 모여드는 골드러쉬처럼 지금 앙골라는 원유를 찾아 글로벌 인력과 기업들이 모여 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앙골라 국영 석유기업인 소낭골사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 향후 석유확보를 위한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앙골라에서는 오히려 민간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을 받아 정부차원의 협력채널이 마련된 측면이 있다. 현대·대우·삼성 등이 가스운반선, 석유시추설비 등 플랜트 분야에서 구축한 앙골라 정부의 두터운 신뢰가 협상 테이블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상당히 기여했다.
셋째, 적도기니와 상투메프린시페는 아직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국명도 생소하고, 현지 우리 공관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양 나라는 미개척 자원부국으로서 신규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양 국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정부간 자원협력 약정을 체결, 향후 유전 개발의 단초를 개척했다. 특히 상투메프린시페는 아직 주요국들의 진출이 늦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유전개발 등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나이지리아는 인구도 1.3억으로 많고, 석유 등 자원도 풍부한 중부아프리카의 대국이다. 정부 대표단은 밤 12시가 넘는 시간에 오바산조 대통령과 면담했다.
정부는 생산유전 확보를 위해 나이지리아의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이른바 ‘생산유전과 철도프로젝트의 연계 구상’을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나이지리아의 철도프로젝트는 총 32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또 풍부한 카사바를 활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건의해 우리기업의 나이지리아 바이오에탄올 사업 진출을 약속받았다.
아프리카는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으며 석유·광물자원의 보고이다. 빈번했던 내전도 종료되고, 경제 성장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도를 펼쳐 놓고 이번 5개 나라를 선으로 연결해 보면 아프리카 대륙의 남서부를 횡단하는 축이 그려진다.
이 점에서 아프리카를 장차 우리나라의 자원 확보를 위한 에너지벨트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린벨트로 우리 국토를 푸르게 만든 것처럼, 아프리카의 에너지벨트로 우리경제를 건실하게 만들면 좋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에너지벨트를 구축할 것인가? 여기서 지난 3월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순방시 ‘발전소를 지어 주는 대가로 유전 탐사권을 얻는’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자원 보유국은 발전 도상에 있어 대부분이 전력·도로·통신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발전소 건설 등 플랜트 분야에서 중국과 인도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기술이 뛰어나다. 결국 플랜트와 자원 개발을 연계하는 것이 돈과 자원을 함께 확보하는 길인 셈이다.
이는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보유 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7박 8일간 아프리카 방문은 아프리카 신흥 자원부국들과 에너지자원 협력을 위한 정부간 협의채널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것은 중동 의존도를 벗어나 아프리카를 우리의 에너지 거점으로 삼기위한 걸음마에 불과하다. 그간 아프리카는 문화적 이질감, 이동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외교적·경제적 협력이 미흡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느낀 점은 5개국 모두 우리와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향후 마다카스카르, 콩고, 잠비아 등도 에너지벨트의 주요 구성국으로 우리의 적극적인 진출이 요청된다.
마침,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자원·에너지에 밝은 대사가 새로이 부임하는 만큼 에너지벨트의 선구자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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