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민간인이 ‘최대 피해자’
이스라엘·미국도 승자 아닌 패자
레바논에서 포염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승자없는 분쟁으로 판명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전과 유엔평화유지군 배치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즐볼라, 레바논 정부는 한국시각 14일 오후 2시를 기해 적대행위를 일단 멈추기로 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의 레바논 남부 국경 배치때까지 국지적인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대규모 격돌은 일단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달여만에 중단되는 이번 레바논 분쟁에서는 승자는 보이지 않고 패자만 나타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32일 동안 벌어진 레바논 사태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레바논 국민들로 꼽히고 있다.
레바논인들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1000명이상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전사한 헤즈볼라 대원들은 100~400명으로 추산된 반면 레바논 민간인은 800명 이상 무고하게 희생돼 최대의 피해자로 기록됐다.
이스라엘 정부도 승자가 아닌 패자로 분류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2명을 납치해 갔다는 이유를 내세워 헤즈볼라를 괴멸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달동안 대규모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를 분쇄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휴전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한 28명의 레바논 민간인들을 숨지게 한 카나의 학살사건 등으로 인도적, 도덕적 비난과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이번 분쟁에서 군인 100여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제 3의 도시 하이파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올메르토 이스라엘 총리 정부는 정치적으로도 위태로워지고 이스라엘은 이번에 무력만으로는 안정과 평화를 확보할 수 없다는 내부 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부시행정부도 손해만 본 외교를 벌인 패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사령탑,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주일동안 미국외교의 90%를 레바논 사태 해결에 전력 투구했다. 그럼에도 초반부터 끝까지 보인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 때문에 레바논은 물론 아랍권의 반발만 더욱 거세지게 만들어 미국의 중동외교, 테러와의 전쟁에 까지 타격을 입는 역효과를 자초했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결과 레바논인들의 90%는 미국이 정직한 중재자가 결코 아니었다고 응답해 반미 감정이 격해졌음을 보여주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스라엘·미국도 승자 아닌 패자
레바논에서 포염이 걷히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승자없는 분쟁으로 판명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전과 유엔평화유지군 배치를 규정한 유엔 결의안에 따라 이스라엘과 헤즐볼라, 레바논 정부는 한국시각 14일 오후 2시를 기해 적대행위를 일단 멈추기로 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의 레바논 남부 국경 배치때까지 국지적인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대규모 격돌은 일단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달여만에 중단되는 이번 레바논 분쟁에서는 승자는 보이지 않고 패자만 나타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32일 동안 벌어진 레바논 사태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레바논 국민들로 꼽히고 있다.
레바논인들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1000명이상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전사한 헤즈볼라 대원들은 100~400명으로 추산된 반면 레바논 민간인은 800명 이상 무고하게 희생돼 최대의 피해자로 기록됐다.
이스라엘 정부도 승자가 아닌 패자로 분류된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 2명을 납치해 갔다는 이유를 내세워 헤즈볼라를 괴멸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달동안 대규모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를 분쇄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휴전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 10여명을 포함한 28명의 레바논 민간인들을 숨지게 한 카나의 학살사건 등으로 인도적, 도덕적 비난과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이번 분쟁에서 군인 100여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제 3의 도시 하이파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올메르토 이스라엘 총리 정부는 정치적으로도 위태로워지고 이스라엘은 이번에 무력만으로는 안정과 평화를 확보할 수 없다는 내부 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부시행정부도 손해만 본 외교를 벌인 패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사령탑,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주일동안 미국외교의 90%를 레바논 사태 해결에 전력 투구했다. 그럼에도 초반부터 끝까지 보인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 때문에 레바논은 물론 아랍권의 반발만 더욱 거세지게 만들어 미국의 중동외교, 테러와의 전쟁에 까지 타격을 입는 역효과를 자초했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결과 레바논인들의 90%는 미국이 정직한 중재자가 결코 아니었다고 응답해 반미 감정이 격해졌음을 보여주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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