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일제만행 아직도 폭로

중국의 8·15 ‘되살아나는 기억들’

지역내일 2006-08-14
우리나라의 8월15일은 광복절로 2차세계대전과 일제강점이 동시에 끝난 날이다.
우리와 함께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던 중국은 일본이 1945년9월2일 미해군 미주리전함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일본군이 중국대륙에서 모두 철수한 9월3일을 ‘항일전쟁승리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에게도 8월15일은 실질적인 승전일이지만 공식적인 기념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대륙 곳곳에 남은 상처의 기억 = 그럼에도 매년 여름이면 중국대륙 곳곳에서 ‘항일전쟁’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항일전쟁’이 시작된 7월7일부터 전쟁이 실질적으로 끝난 8월15일을 거쳐, 일본군이 완전히 철수한 9월3일까지 일본제국주의의 만행들이 상기되는 것이다.
항일전쟁승리 60주년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올해도 숨겨져 있던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소식들이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신시르바오(신식일보)>는 10일 중국 난창시에 가해졌던 일본군의 만행을 보도했다.
난창시가 점령당한 지 3년만인 1942년7월17일 심야에 나타난 일본군 100여명은 다음날 한나절 동안 시민 860명을 살해했다. 생존자들은 일본군이 난창시 탕난진 저린가 부근을 4면으로 포위하고 시민들을 강변으로 몰아세운 뒤 총과 칼로 무참히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희생자중에는 임산부와 노인, 영유아들도 포함돼 있었다.
일본군이 난창시에 처음 진입하던 1939년3월28일에는 2만발의 독가스탄이 시내를 향해 퍼부어져 시민들의 피해가 컸다. 당시 6000명의 일본군은 모두 방독면을 쓴 상태였다.
7·17학살을 포함해 일본군이 난창시를 강점하던 6년 동안 살해한 시민들은 모두 6만명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69주년을 맞는 ‘7·7사변’과 관련된 기사들이 비교적 많았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은 없지만 중국의 ‘국치일’인 이날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보도된 것이다. ‘7·7사변’은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사건이다. 1937년 베이징 근교 노구교에서 대치하고 있던 일본과 중국은 일본군의 도발로 전투를 치르고 이날부터 일본군의 본격적인 대륙침략이 시작됐다.
‘7·7사변’이후 8년간 일본은 중국의 시장(티벳), 시캉, 신장, 샨시, 깐수, 닝샤, 칭하이, 쓰촨을 제외한 중국 전역을 침략·점령했으며 이로 인한 중국측의 손실은 사망 3500만명, 직간접 재산손실 5620억달러에 달한다.

◆잊혀지는 기억-되살아나는 기억 = 하지만 기억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후난르바오(호남일보)>가 7월10일 ‘7·7사변’69주년을 기념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 100명중 48명이 이날이 어떤 날인지 몰랐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은 ‘칠월칠석’, ‘중추절’, ‘홍콩귀환기념일’이라고 답했고, 어떤 학생은 중일전쟁발발일임을 상기시켜주자 49년에 일어난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신문이 시민 111명에게 물은 결과 노인들은 87%가, 중년층은 59%가 ‘7·7사변’이 “항일전쟁발발일로 중국의 국치일”이라고 답했다.
항일의 기억은 잊혀져 가지만 새로운 시대에 맞게 기억을 되살리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중궈신원스(중국신문사)>는 10일 “일본의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주장과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해외와 본토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중·일전쟁 종료일을 앞둔 8월12일 해외화교와 본토중국인들이 댜오위다오에 상륙해 중국의 주권을 선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역사적 분노가 현재의 영토분쟁에 투영되는 것이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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